대전창작센터
2025년 3월 25일 ~ 2025년 5월 6일
인류의 문명이 이 땅 위에서 창성하고 쇠락하고 소멸하고 다시 창성함을 반복하는 그 역사의 시간 속에는, 수많은 ‘텅 빈 장소’가 존재한다. 가령 그것은 역사의 틈새에 끼인 버려지거나 잊혀진 미시사의 공간이기도 하며, 동시에 그것은 이념적으로 정의되지 않거나 구현되지 않은 공간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이러한 ‘공백의 장소’는 존재하지만 잊혀진 사건과 기억, 혹은 소외되거나 배제된 역사에 대한 은유와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공백의 장소’에 어떤 이름을 부여하고 기념해야 하는가? 5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전 <공백을 채우십시오>는 주류 역사의 사이사이 틈틈이 끼어든 미시사를 위해 ‘공백의 장소’를 상정하고, 여기에 다섯 명의 작가들이 시각화한 다섯 가지의 시공간적 내러티브를 채운다. 미시사의 사적 경험과 시간이 퍼블릭 스피어(public sphere)로 들어감으로써 공적 역사로 전환될 때 우리는 이러한 미시사를 위해 아주 사적인 기념비를 세울 수 있을 것이고, 기억과 시간의 비물질성이 가시화된 그 장소에서 우리는 서로 얽힌 다섯 개의 내러티브를 읽어내려갈 것이다.
작가소개
곽동경은 근대와 현대를 통과하면서 주류에서 탈락한 역사와 그 과정에서 생긴 굴절된 욕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사회가 낳은 이분법적 존재들에게 주목하고 있으며 그 둘의 간격을 좁히거나 때로는 넓히는 작업을 진행하며 그 갈등의 한가운데 서 있기를 지향한다.
손윤원은 바닥(floor)과 그 위를 점유하는 존재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환대(hospitality)의 개념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접었다 펼칠 수 있는 바닥 조각을 만들어 스스로 발 딛고 있는 장소와 위치에 대해 고민하고, 만질 수 없는 풍경을 기록하고자 소리를 녹음하고 편집한다. 최근에는 환대의 모순적이면서도 양가적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끄러지는 감각을 조각적으로 작업하고 있다.
전지인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 예술가다. 물리적 또는 추상적인 공간을 근간으로 그곳에 내재한 문화적 쟁점들에 파고든다. 영상, 텍스트, 설치를 주요 매체로 하여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화적 관습 및 위계질서가 갖는 특성을 펼쳐보고, 이를 사회 내 비가시적인 대상 또는 장소와 연결해 탐구하기도 한다.
최은철은 문명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허무함과 역사적 오브젝트의 흔적을 탐구하며, 회화, 사진, 미디어, 설탕 설치 등 유동적인 재료로 이를 표현한다. 도시와 자연, 소멸과 복원이 얽힌 풍경 속에서 현대 문명의 이중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고, 유사 유물을 제작해 문명의 취약함과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성찰을 제시한다.
고영찬은 한 장소와 관련된 설화, 민속, 증언, 기록, 환상 등 다각도의 리서치를 통해 얻은 자료들을 재구성한 영상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인간이 설계한 목적과 기능을 벗어난 혹은 애초에 그러한 가능성이 배제된 '제멋대로인 장소(unruly place)'를 재주술화하는데 관심을 둔다. 익숙하고도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의 예상을 비껴가는 장소를 찾거나 때로는 그러한 장소를 직접 만들어 내며 지도 바깥으로의 탈주를 시도한다.
기획자 소개
임보람은 큐레이터, 연구자, 영상 프로듀서이다. 시각예술과 문학, 영화, 건축 등 타 장르와의 협업을 모색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으며, 독립 예술공간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서 발현되는 다양한 철학적 주제를 공간적 해석으로 접근하여 죽음, 기억, 시간이 갖는 비물질성과 장소성을 연구한다.
참여작가: 곽동경, 손윤원, 전지인, 최은철, 고영찬
출처: 대전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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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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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10:00 - 18:00
휴관: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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