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284
2019년 3월 21일 ~ 2019년 7월 7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 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엠지(DMZ)’ 전시가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김선정)의 협력으로 3월 21일(목)부터 5월 6일(월)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개최된다.
비무장지대는 한국 전쟁 이후, 무장을 가속해 온 역설적인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무장지대가 진정한 의미의 비무장지대로 변화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학자들과 함께 현재 진행형의 평화 과정을 그려보고, 비무장지대와 접경 지역을 정치‧사회적, 문화‧예술적, 일상적인 측면에서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이후 냉전의 산물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는 휴전선 감시초소(GP: Guard Post)의 시대적 의미와 감시초소 철거에 담긴 남북 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전달한다. 특히 비무장지대에 도착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민간인 통제선과 통제구역, 통문, 감시초소 등의 ‘공간적 구성’과 함께 비무장지대가 만들어진 과거부터 감시초소가 없어진 미래의 비무장지대까지를 아우르는 ‘시간적 구성’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전시는 비무장지대의 변화를 상상해보는 ‘비무장지대(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 평화로 나아가고 있는 남과 북의 현재의 모습을 반영한 ‘전환 속의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전방관측소(OP)’, 군인·민간인·작가들의 서로 다른 시선이 교차하는 ‘비무장지대(DMZ)와 접경지역의 삶: 군인·마을주민’, 비무장지대의 역사를 다루는 과거의 공간으로서 관련 구축 자료(아카이브)와 회화 작업을 선보이는 ‘비무장지대(DMZ), 역사와 풍경’, 비무장지대(DMZ)의 현재와 미래를 접하는 공간인 ‘비무장지대(DMZ)의 생명환경’ 등 총 다섯 개의 구역으로 구성된다. 안규철, 이불, 정연두, 백승우, 김준, 노순택, 오형근, 전준호·문경원, 임민욱, 조민석, 승효상, 최재은, 민정기, 김선두, 강운 등 예술가 50여 명이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이외에도 비무장지대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학술행사, ‘북 콘서트’, 영화 상영, 접경 지역 특산물인 쌀을 활용한 ‘디엠지(DMZ) 장터’와 비무장지대(DMZ) 상품을 선보이는 ‘선물의 집’, 도라산 및 철원 지역의 ‘비무장지대 열차관광’ 등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는 남과 북을 연결했던 경의선 열차의 ‘출발점’이라는 장소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 남북 정상이 만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했던 비무장지대와의 공통된 상징성으로 그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엠지(DMZ) 전시와 프로그램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더욱 자세한 내용은 문화역서울 284의 누리집(www.seou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DMZ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한 후 북으로, 남으로 함께 경계를 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전까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북을 방문했던 적은 있어도 남북 정상이 중간지점인 DMZ에서 만난 적은 없었다. 1953년 한국 전쟁 이후 남과 북으로 분단된 두 나라의 정상이 함께 경계를 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 만남 직전까지만 해도 전쟁이 곧 일어날 것 같은 긴박함이 감돌았었다. 긴박한 상황들을 단박에 평화로 뒤바꾼 이 장면은, 휴전 상태인 두 나라가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향하는 첫 시도로 보였다. 그 이후로 1년이 흘렀고 당장이라도 급변할 것 같던 평화의 분위기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기대만큼 진전되지 못했지만, 앞으로 남과 북의 관계 형성이 더욱 진전하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쓴다.
1953년 정전 협정을 맺은 남과 북은 휴전선에서 남 · 북 측으로 각각 2km 떨어진 곳에 철책을 설치하였고, 이로 인해 4km 폭의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가 형성되었다. 본래 군인이나 군사시설이 없는 비무장지대로 만들어진 DMZ이지만 휴전 기간이 길어지면서 무장 군인이나 군사시설이 점점 더 늘어나 남측에만 70–90여 개, 북측에는 200여 개의 군사시설인 GP(감시초소)가 DMZ에 세워졌다. 하지만 2018년 12월, 남과 북은 GP 11개소씩을 없애기로 합의하고 남북 각각 11개 중 10개를 완전히 파괴했다. DMZ를 진정한 비무장지대로 만들고 남과 북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양측의 중요한 결정이었다.
문화역서울 284에서 2019년 3월 21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리는 «DMZ» 전시에는 두 개의 축이 교차한다. 하나는 DMZ에 도달하기까지 경험하는 민간인 통제선과 민간인 통제구역, 통문, DMZ 영역과 감시초소 등의 ‘공간적 구성’이고, 다른 하나는 DMZ가 형성된 과거의 시점부터 GP가 없어질 미래의 시점까지, 즉 평화의 DMZ를 상상하는 미래적 상상의 시간을 아우르는 ‘시간적 구성’이다. ‘공간’과 ‘시간’은 문화역서울 284의 중앙홀에서 교차한다. 서울역은 근대 교통수단인 철도의 중심지로 근현대사의 중요한 공간이자 남과 북의 교차점이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동과 서로, 남과 북으로, 한반도 곳곳을 가로지르고 연결하는 중심축이었지만, 한국 전쟁 이후, 북으로 향하던 기차는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남과 북을 연결하는 철도의 플랫폼인 서울역, 남과 북의 정상들이 만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장소였던 DMZ는 공통적으로 ‘출발점’이었다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중앙홀은 ‘현재’, 특히 DMZ의 공간과 시간의 교차점인 ‘지금의 공간’이다. 여기에서는 평화를 향해가는 지금의 DMZ의 모습과 GP 잔해를 이용한 작업을 볼 수 있다. 중앙홀을 중심으로 오른쪽 공간에서는 DMZ의 ‘미래’에 대한 건축가, 예술가, 디자이너 등의 제안들을 볼 수 있다. 중앙홀 왼쪽의 1, 2등 대합실과 역장실, 귀빈실 등의 공간에서는 DMZ의 현재적 삶을 다룬다. DMZ와 접경지역을 주 무대로 생활하는 군인, 그들의 공간인 GP, 그리고 민통선 마을 주민의 삶을 살펴본다. 2층으로 올라가면 DMZ에 대한 역사, 아카이브 및 사운드 작업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임에도 그동안 갈 수는 없었던, 상상의 장소로서의 DMZ에 관한 작가들의 작업을 회화와 사진 등으로 선보인다. 2층에서 층계를 따라 내려오면 중앙홀의 뒤편 공간인 서측 복도가 나오는데, 이곳은 DMZ의 ‘현재와 미래가 접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민간인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DMZ의 동 · 식물 상을 포함한 생태환경과 야생경관을 공감각적으로 재현한 공간이다. 여기에서는 DMZ 관련 서적들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바깥 공간은 임시 야외 정원으로 조성되어 DMZ 접경지역 마을에서 벼를 심기 전에 사용하는 모판과 벼를 접할 수 있다. 또한, 민간인 통제구역의 주요 생산물인 ‘쌀’을 주제로 한 역사문화 지리적 리서치와 지역공동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한국 전쟁 이후, DMZ라는 비무장지대는 무장화만 가속해 온 역설적 공간이었다. 이제 진정한 비무장지대가 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DMZ» 전시는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학자들과 함께 DMZ의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비무장지대로의 평화 프로세스를 그려본다. 나아가 이 전시를 통해 DMZ를 향해 멈추었던 우리의 생각을 다시금 작동시키고 우리가 상상하는 DMZ의 다양한 미래의 모습을 제안함으로써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DMZ의 무장이 해제되고 남과 북이 교류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이러한 우리의 상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가길 바란다. - 총괄기획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김선정
전시구성
SECTION A: 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
3등 대합실에서는 미래의 공간으로서의 DMZ를 보여준다. 이 파트에서는 1988년 뉴욕의 스토어 프런트갤러리에서 열린 «프로젝트 DMZ»부터 현재까지,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건축가, 디자이너, 철학자들이 제안해온 ‘DMZ의 미래’에 대한 저마다의 시선들을 선보인다. 다양한 분야와 매체, 시대를 가진 작가들의 제안과 마주하면서, 관객들도 DMZ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했으면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DMZ는 물리적으로는 먼 곳이 아님에도 실제로 가볼 수 없었기에 미지의 세계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이러한 이유에서 ‘미래’ 파트는 DMZ의 공간에 대해 앞으로의 가능성을 생각해보고자 마련되었다.
참여작가: 박경, 백남준, 폴 비릴리오, 레비우스 우즈, 박모(박이소), 최재은, 승효상, 조민석, 크리스티나 킴, 남화연, 박세진, 민정기, 토비아스 레베르거, 이불
SECTION B: 전환 속의 DMZ: 감시초소(GP)와 전망대
중앙홀에는 ‘현재’, DMZ의 공간과 시간의 교차점인 ‘지금의 공간’이 구성된다. 여기에서는 평화를 향해가는 현재 DMZ의 모습과 전망대, 그리고 감시초소(GP: Guard Post) 잔해를 이용한 작업을 볼 수 있다. 남과 북의 근접 군사시설인 GP는 언제라도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장소였지만, 작년(2018년) 12월에 남과 북이 합의하여 시범 철수를 시행했고, 이제 남은 GP의 잔해는 평화 시대로 가기 위한 상징으로 탈바꿈했다. GP와 전망대는 평화 체제가 완료되면 군사시설에서 다른 용도의 시설로 변화될 가능성을 지닌 공간이다. 이 파트에서는 한반도의 상황과 DMZ의 역사를 담은 타임라인을 볼 수 있으며, 파괴된 GP의 모습, 전망대를 활용한 예술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특히 GP 잔해를 사용한 작업 등은 현재 평화 프로세스로 나아가는 DMZ의 상황을 드러낸다.
참여작가: 김동세, 안규철, 백승우, 정연두, 함경아, 토마스 사라세노
SECTION C: DMZ와 접경지역의 삶: 군인, 마을주민
DMZ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삶이 있다. 군인으로서의 삶과 민간인으로서의 삶이 그것이다. DMZ 내의 삶은 첨예한 긴장 상태와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정치 사회적 상황 안에 위치한 개개인의 삶의 모습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 건축가, 사적 기록물, 국가기록물에 의해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진다. 1, 2등 대합실, 부인대합실에서는 남과 북의 GP의 모습, 정찰하는 군인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 그리고 한국 전쟁 이후의 한국 군인들, 한국 주둔 미군들, 민간인들이 찍은 GP와 군인에 대한 사진 아카이브가 보여진다. 다큐멘터리 사진, 사진기록물과 함께 작가들의 사진과 비디오도 같이 전시된다. 귀빈예비실, 귀빈실, 역장사무실에는 접경지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여기에서는 1970년대 중반 정부의 이주정책으로 만들어진 민북마을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접경지역 마을 사진 아카이브가 전시된다. 이를 통해 접경지역 마을의 역사와 삶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참여작가: 박종우, 오형근, 이재욱, 노순택, 김태동, 권하윤, 박성진, 최찬숙, 문경원 · 전준호, 함양아,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 김태형, 김준, 이창민
SECTION D: DMZ, 역사와 풍경
2층은 갈 수 없는 DMZ에 대한 풍경을 회화로 표현한 17명 작가의 작품, 50여 점의 DMZ 전시사 아카이브, 그리고 임민욱 작가가 제작한 DMZ의 역사에 대한 작업으로 구성된다. 리서치를 통해 구성된 자료와 DMZ를 다룬 여러 작가들의 작업이 한 자리에 놓임으로써, 실제와 상상이 공존하는 공간을 볼 수 있다. 동시에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 연구에 기반한 동시대 미술 프로젝트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2012–)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참여작가: 손장섭, 이해반, 김지원, 김선두, 송창, 최진욱, 이세현, 김정헌, 강운, 허수영, 손봉채, 김선경, 이해민선, 홍순명, 공성훈, 양유연
SECTION E: DMZ의 생명환경
서측복도와 TMO에서는 DMZ의 생명환경을 보여준다. DMZ는 248km 경기 파주부터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한반도의 생태횡축이다. 그러나 남북의 경계는 서쪽에도 이어지면서 김포와 강화를 거치는 한강하구 중립지역과 NLL로 확장된다. DMZ의 생명환경 파트에서는 세 가지 다른 차원과 관점으로 리미널한 경계를 탐색한다. DMZ 식물상을 다룬 작품은 생태계를 환유적으로 제시하면서, 야생 자연의 가치를 환기시켜 준다. 고성에서 백령도까지 전망대를 중심으로 DMZ 접경지역을 아카이브한 작업은 지형과 풍경에 주목한다. 전망대를 따라가다 보면 전쟁의 상흔과 아름다운 풍광이 교차되는데, 이를 횡단하는 여정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민북마을 철원 주민 삶의 이야기는 쌀이라는 소재로 풀어간다. DMZ 생명환경을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면서 분단의 조건이 생활 구석구석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드러낸다.
PROGRAM
DMZ, 미래를 상상하다
‹2019 DMZ 전시 프로그램: DMZ, 미래를 상상하다›는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는 ‹DMZ› 전시의 연계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토크, 북토크, 시네마토크, 포럼, 심포지움 등 여러 방식을 통해 DMZ(비무장지대)라는 공간이 지닌 정치, 문화, 환경, 예술 같은 복합적인 층위를 살펴보도록 마련되었다. 전시회를 찾은 관객들이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과 호흡하면서 DMZ에 대한 다층적인 해석에 접근하고, 이를 통해 DMZ라는 공간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의 모습까지 상상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DMZ는 지난 70여년 쌓인 남북의 정치적 적대가 고스란히 물리적으로 구현된 역사적이며 현재적 공간이다. 바로 이 역사적, 현재적 공간을 떠나 한반도의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DMZ를 넘어서 한반도의 전면적인 평화와 번영의 미래는 언제, 어떻게 오는가 하는 커다란 질문과 대면하게 되었다. 이 질문을 혼자 답할 수 없기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이들의 지식과 지혜, 그리고 경험과 안목을 함께 구하고자 한다.
일정: 2019년 3월 22일 - 2019년 5월 4일
매주 수, 금, 토요일 오후 5시부터 - 6시30분까지
씨네 토크 · 영화 상영은 오후 3시부터(4월 5일, 12일, 20일)
‹천리마축구단› 상영은 오후 2시부터(5월 4일)
장소: 문화역서울284 2층 세미나실, RTO
프로그램 정보: https://www.seoul284.org/dmz/
기획: 김선정, 김해주, 이수진, 전미연, 조경진, 조희현, 한금현
프로그램 기획: 남영호
기획 보조: 김중진, 박기덕, 박승만, 변준희, 신지현, 오유리, 이상민, 이미경, 이재홍, 조강선, 천수원, 최지혜
편집: 신은주
번역: 심하경, 이수진
영문감수: 조나단 아담스
공간디자인: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중간공간제작소, 맙소사
그래픽디자인: 신신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협력: (재)광주비엔날레
후원: 에르코(ERCO)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역서울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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