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298
2024년 10월 14일 ~ 2024년 11월 9일
포항의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의 2024년 가을 기획전 키워드는 ‘기술’이다. 기술자의 기술, 기업의 생산 기술 측면에서 보면 기술은 어떤 방법이다. 무엇인가를 잘 해내거나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보면 기술은 전문성이 된다. 기술이란 오랜 기간 노동하는 몸에 배어들어뿌리를 내린, 뭔가를 능숙하게 만들고 뭔가를 창조해내는 방법이자 전문 능력이 된다. 이렇게 배양되는 능숙함은 물건이나 기계를 생산하는 탁월한 방법일 될 뿐만 아니라, 기계적으로 연결되어 돌아가는 도시라는 환경을 어떻게 직조해나가느냐와도 직결된다.
전시 초대 작가는 두 분이다. 김진우와 손병락. 두 분 모두 포항이 고향이다. 김진우 작가는 국내외에서 대형 미술제와 공공 미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 작가이며, 손병락 상무는 47년째 포스코의 전기와 관련한 설비들을 책임져온 포스코 포항 제철소 설비 담당 기술 위원이다. 전시는 두 분의 협업전이다. 두 분은 이 전시를 계기로 올 초 처음 만났고, 곧 ‘전시’라는 예술의 장에서 작가와 명장의 타이틀을 넘어서, 몇 달만에 협업을 이뤄냈다.
두 분 모두 기술이 만드는 세상, 전기로 이어지는 세상을 생장과 진화에 비유한다. 몸을 떠올리면 수비다. 김진우 작가는 전기라는 것이 사실상 뇌와 심장을 잇는 혈관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도시를 떠올리고, 세계를 상상하면 그 비유들의 확장성을 알 수 있다. 손병락 상무도 전기의 역할을 단지 공장을 돌리는 것의 차원에 제한하지 않는다. 기계 세계와 전기세계의 만남이 필연적이었던 것은 세계 자체의 운동하는 성질 때문이기도 하다.
298에서 김진우와 손병락은 삶의 터전이자 생성적 생산의 시스템으로서의 도시를 예+기술적 승화와 배양으로 잘 생장시키고 건강하게 지켜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298은 도시가 잘 자라나 예술과 기술의 결실을 맺게 하는 굳건한 뿌리내림의 현장이 된다.
이병희(2024 포항 융합예술 프로젝트 PM)
참여 작가: 김진우, 손병락
출처: space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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