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
2020년 6월 17일 ~ 2020년 6월 28일
영화의 영역을 특정하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입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극장에서 보는 영화 외에도 여러 형식과 성격의 작품들이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다양한 영화들은 어떤 교집합을 만들어내고, 또한 그 영역은 어디까지 확장 중일까요? 6월 17일(수)부터 28일(일)까지 진행하는 “Ex-Cinema: 영화 밖의 영화”에서는 영화의 제성격을 되묻게 만드는 열 편의 동시대 한국 작품을 상영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고민하고 싶은 문제 중 하나는 영화의 장르, 혹은 문법입니다. 우리는 관습적으로 한 편의 영화를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로 구분하거나, 별 고민 없이 ‘실험영화’란 모호한 분류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상영하는 작품들이 단적으로 보여주듯, 이런 선입견은 한 편의 작품과 온전히 마주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김응수 감독이 스스로 “장르 없음”이라고 설명하는 <스크린 너머로>, <흔들리는 카메라>는 픽션과 논픽션 사이의 간극을 열어젖히는 작품이며, 무용수들의 자유로운 몸짓이 하나의 아름다운 서사를 만드는 송주원 감독의 “풍정.각 연작”은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며 특정한 하나의 필터에 포착되기를 거부합니다. 그런가 하면 옛 극장을 소재로 한 임철민 감독의 <야광>은 카메라에 일차적으로 기록된 현실의 이미지와 사운드를 과감하게 변형시키며 전에 본 적 없는 이상한 순간을 제시합니다. 이 작품들은 우리가 영화에 관해 떠올리는 고정된 이미지를 깨뜨리며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또 하나 생각할 점은 이 영화들이 유통되는 제도의 문제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소중한 개성을 가진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중 관객과 온전히 만날 기회를 누리는 작품은 소수입니다. ‘극장 밖의 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들이 안정적인 소통 창구를 가져야 함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할 것입니다. 동시대 서울의 풍경을 마치 다른 시대, 다른 세계처럼 그린 김남석 감독의 <12 하고 24>, 긴 호흡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음을 설득력있게 제시한 장윤미 감독의 신작 <깃발, 창공, 파티>가 그 좋은 예입니다.
평소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 이 작품들과 함께 영화가 상영되는 환경을 점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그런 맥락에서 블로그(kimeungsu.blogspot.com)를 통해 본인의 영화를 배급하는 김응수 감독의 시도는 관객이 영화와 만나는 방법에 관한 새로운 상상을 하게 만듭니다).
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김응수 감독, 송주원 감독이 관객과의 만남의 시간을 준비하였습니다. 새롭고 낯선, 독특하고 즐거운 감각을 선사할 “Ex-Cinema: 영화 밖의 영화”에 관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주최: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후원: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출처: 서울아트시네마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관람료 일반 8,000원 단체/청소년/경로/장애인 6,000원 관객회원 5,000원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