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극장 쿼드
2023년 9월 2일 ~ 2023년 9월 3일
어떻게 타인의 일이 나의 일처럼 느껴질 수 있는 걸까?
살던 동네에서 다친 들개를 본 적이 있다. 한동안 그 들개를 보러 뒷산을 올랐다. 만나는 날도 있었고, 만나지 못한 날도 있었다. 찾고 있는 들개가 보이지 않을 때마다, 그 들개가 끝없이 접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진 상태를 떠올렸다. 보이지 않아도 산 어딘가에 있음을 알았기에. 오늘은 등장해 주길 바라며 산을 오르다 문득 궁금해졌다. 네가 어딘가에 있음을, 나는 어떻게 이토록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걸까.
두 개의 공연이 동시에 펼쳐진다.
두 공연 사이를 ‘퓌푸로루피 pyooforoorohpee’¹가 가로막고 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극장 밖에도 장면들이 펼쳐질 것이다. 누군가는 싸우고,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를 껴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데도 느낄 수 있다. 다른 장면이지만 한눈에 담으려고 하는 순간 하나의 세계가 된다. 책 속의 이야기 안에서 서로 만나지 못하는 인물들이 있어도, 책을 접으면 여러 겹의 종이가 겹쳐 서로 닿게 되는 것처럼.
이런 생각과 떠오르는 장면들을 접었더니, A folding dog이 되었다.
¹양윤화의 작업이다.
play 1
<A와 B: A folding dog>, 2023(2016~), 퍼포먼스, 50’ 00”
A and B: A folding dog, 2023(2016~), Performance, 50’ 00”
두 사람의 피부가 닿을 때마다, 센서를 통해 사운드가 발생한다.
총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개와 관련된 사건을 다룬다.
play 2
<대역>, 2023, 퍼포먼스, 40’ 00”
Double, 2023, Performance, 40’ 00”
양윤화가 만든 패브릭 작업들을 이용한 퍼포먼스다. 패브릭 작업은 퍼포머의 몸을 경유해서 완성된다. ‘접을 수 있는 무대’를 상상하며 만든 패브릭 작업들은, 이름 붙일 수 있는 형태가 되기를 거부하고 이름 붙일 수 없는 상태를 지향하며 연결되고 나아간다.
양윤화
A와 B가 동시에 있을 때 발생하는 오류에 관심을 두고 퍼포먼스, 사운드,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당신과 나는 동시에 이 문장을 읽고 있다. 나도 지금 읽으면서 쓰고 있기 때문에.
양윤화, 정이지 이인전 《이곳에선 모든게 자연스럽지 않으면 이상하다》(시청각 랩, 2022), 기획전 《믿음의 자본》(SeMA 벙커, 2021), 《Girls in Quarantine》(notyourtypicalnarcissist, 2020) 등에 참여하고, 개인전 《엉덩이, 볼을 긁적이는 손, 눈썹, 머리를 긁적이는 손, 기지개 켜기》(PLATFORM-L, 2019), 《두 개의 터널을 지나서 본 태양 그 옆에 쌍무지개》(OS, 2019) 등을 열었다.
* 총 러닝타임: 50분
* 좌석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형식의 공연입니다. 편안한 복장과 신발을 착용해 주시고 무거운 물건은 물품보관소에 맡기신 뒤 공연 관람을 부탁드립니다.
* 공연 중 플래시 사용을 제외한 영상 촬영이 가능하오니 관객분께서는 예매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 공연 중 장면의 특성상 약간의 큰 소음이 발생할 수 있사오니 관람 시 유의 부탁드립니다.
* 회차별 안내 사항: 9.2.(토) 15시 / 9.3.(일) 18시 공연 기록 촬영
* 예매링크: https://forms.gle/35d9UURu47Z9EnAd9
연출: 양윤화
기획: 하상현
퍼포머: 강민수, 봉완선, 신정민, 양윤화, 윤재희, 이민진, 정현엽
조명디자이너: 공연화
조명팀: 강상진, 강주연, 김아연, 김대현, 김상진, 김현, 손민영, 이상혁
무대감독: 이신실
무대팀: 김민규, 박찬우, 백승재
음향: 한동석
사운드: 양윤화, 헤븐 옥(a.k.a 양윤화), 선샤인 모어(a.k.a 양윤화)
그래픽디자인: 마카다미아 오
영상촬영: 곽소진, 김규림, 배한솔
사진촬영: 이현석
나레이션: 양윤화, 양종욱
공간: 대학로극장 쿼드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고마운 분들: 김언, 남화연, 서보경, 이주요, 장성진, 정소영, 정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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