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캇 컨템포러리
2019년 6월 5일 ~ 2019년 8월 11일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2019년 6월 5일부터 8월 4일까지, 한국 최초로 열리는 영국 화가 게리 흄(Gary Hume) 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게리 흄은 1980년대 후반 런던 골드스미스에서 수학한 yBa작가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페인터들 가운데 한 명이다.
게리 흄의 작품은 알루미늄 판넬 위에 유광페인트로 그린 화려한 색감과 매끄러운 표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품의 대상은 어머니, 아이, 친구 및 유명인들과 같은 인물이나 꽃, 새, 눈사람 등으로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확장되었다. 그는 대상을 자르거나 확대하고 또는 단순화하여 완전히 새로운 조형 언어로 재구성한다. 작가는 작품이 대상으로부터, 그리고 작가의 감정적인 애착이나 생각으로부터 분리되어 스스로 독립성을 갖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대상에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그 조형적 형태를 그림으로 기록한다. 즉, 게리 흄의 작품은 이러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포착한 표면에 대한 것이며, 표면에서 생성되는 또 다른 깊이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의 제목인 《바라보기와 보기 Looking And Seeing》에서 ‘바라보기Looking’는 어떤 것을 보는 감각적이고 신체적인 행위이고, ‘보기Seeing’는 바라보기와 더불어 대상을 인지하고 해석하는 것 까지를 포함한다. 작가는 대체로 사람들이 어떤 대상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한다. 눈으로 스치듯 보고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생각과 연관해인식하고는 그대로 지나친다. 이러한 경우, ‘보기Seeing’란 진정성 있게 대상을 응시함으로써 그것을 새롭게 인지하는 대신,자신이 이미 지니고 있는 고정관념으로 대상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확인하고 강화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반면 게리 흄은 작품을 보는 행위가 이미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한 것이 아니라 ‘감정’이나 ‘감각’에 대한 것이기를 관람자에게 요청한다. 게리 흄은 영국의 현대미술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주류미술로 만든 ‘yBa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의 초기 멤버이다. 독특하게도 그는 다른 작가들이 충격적이고 실험적인 소재와 재료를 사용하여 주목을 받고 큰 성공을 거두는 중에도 일상적 소재를 대상으로 하는 회화를 고수하였다. 그러나 보수적인 시각예술의 관행을 거부하고새로운 방식을 실험하는 작가적 태도는 그가 다른 yBa 작가들과 공유하는 지점이다. 그가 꾸준히 사용해온 알루미늄 판넬과 유광 페인트 또한 기존의 회화의 전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선택한 것으로, 그는 자신의 작품을 회화가 아닌 그림 만들기(picture making)으로 지칭함으로 써 통념에 얽매이지 않는 작가로서의 자율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도어 페인팅 door painPng’만을 그렸다. 이 작품은 언뜻 보기에는 미니멀리즘 회화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영국의 병원들의 문을 크기까지 사실적으로 재현한 구상화이며 이는 당대 주류 화풍에 대한 작가의 위트 있는 해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작품의 소재가 다양해진 지금도 그는 추상과 구상사이의 구분을 모호하게 넘나들며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고 경계에 머무는 비평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추상 같이 보이지만 일상에서 실제로 본 것을 형상화한 것이고, 구상화의 경우에도 그 대상은 하나의 고정된 상징물과 같은 도상처럼 존재한다. 작품의 소재를 찾을 때도 작가는 모순된 감정을 일으키는 대상에서 영감을 얻는다. 작품의 소재는 종종 혐오와 애정, 성적인 것과 순수함, 심미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놓여있다.
작품과 작품의 대상에 대한 감정적 애착에 거리를 두려는 작가의 객관적인 시선은 대상의 자율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에 기반한다. ‘나는 슬픔으로 가득한 것들을 좋아한다’는 작가의 언급에서 볼 수 있듯이, 작가는 대상에 대해 주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조차 이를 표현하는데 있어 눈에 보이는 것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는다. 게리 흄의 작업은 표면에 대한 것이며 그 표면은 본다는 행위의 본질에 대해 환기시킨다. 작품과 그 대상에 대한 작가의 존중 그리고 회화에 대한 진지한 시선은 감상자로 하여금 일견 아름답고 표면적으로 보이는 작품에 내재하는 무게를 경험하게 한다.
작가소개
게리 흄 (Gary Hume, b.1962)
게리 흄은 1962년 영국 켄트에서 태어났고 현재 런던과 뉴욕주에 거주하고 있다. 1988년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을 졸업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한 프리즈(Freeze)전에 참여한, 오리지널 YBA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1996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영국관 작가로 초대되었고, 1999년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와 2013년 테이트브리튼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2001년 로열 아카데미 작가로 선정되었다.
출처: 바라캇 컨템포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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