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사일삼
2021년 11월 11일 ~ 2021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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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I-POI>는 일본 교토에 위치한 핀치아츠(FINCH ARTS)와 공간 사일삼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해외 교류 전시다. 이번 전시는 일본과 한국 동시대 회화 작가의 작품을 서로 교환하여 각 공간에서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은 일본/한국의 현대 회화를 탐색해 본다. 인터넷을 통해 다량의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현 일본 미술신에서 소개되는 작업이나 구체적인 동향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이번 전시는 이에 대한 ‘해답’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계기로, 말하자면 한국에서는 일본 미술신을, 일본에서는 한국 미술신에 접근할 기회를 매개하는 진입구 역할을 한다.
핀치아츠는 일본 교토에 위치한 갤러리다. 교토는 도쿄만큼 동시대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공간이 많지 않으며, 미술 시장의 규모 또한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토시립예술대학을 비롯한 여러 미술대학이 있고, 졸업 후 꾸준히 활동하는 창작자 커뮤니티가 있으며, 2010년부터는 공연예술 페스티벌 KYOTO EXPERIMENT와 2013년부터는 국제 사진 페스티벌 KYOTOGRAPHIE가 개최되며, 시각 예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매체를 중심으로 예술 향유의 영역이 지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핀치아츠는 2016년 개관 이후 지금까지 교토를 포함한 간사이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를 개인전이나 단체전 형식으로 꾸준히 소개해 왔다. 대학에서 배우는 일본 미술이, 그중 페인팅이 애니메이션(아니메)이나 일본 전통화(니혼가나 우끼요에)라는 사조 위에 언급되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라면, 핀치아츠는 이번 교류 전시를 통해 한국 관객에게 어떤 작업을 소개할까? 그리고 공간 사일삼에서는 일본에 어떤 작품들을 소개할까?
먼저, 공간 사일삼은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해 온 회화 작가 6인을 선정했다. 10년 넘게 <No Matter, Paste>(2019), <레이턴시>(2019, 2021)와 같은 기획전시들, 그리고 작품 유통 플랫폼 PACK의 다채로운 공공 미술 프로젝트에 협업했던 작가들의 작업을 일본 교토의 한 전시 공간에 모은다. 일본 곳곳에서 개최되는 국제예술페스티벌에서 정치적 주제를 다루는 한국 작업이 소개되는 상황에 따라 일본 관객이 직감적으로 떠올리는 한국 페인팅은 ‘민중미술’의 연장 선상에 위치한 작업물이나 일본 ‘모노하’의 조각이나 설치에 비교되는 ‘단색화’ 형식의 작업일테다. 하지만 일본 관객은 핀치아츠에 전시된 동시대 한국 작가의 작업을 접했을때, 그간 느끼지 못한 기시감이나 친밀감을 느낄 것을 기대해 본다.
기존에 전시되고 이해되던 맥락에서 벗어나 본 전시의 출품 작품들은 한국과 일본의 각 전시장에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크게 (1) 이미지-환경, (2) 이미지-사물, (3) 이미지-캐릭터로 분류된다.
(1) 이미지-환경은 회화를 이미지가 형성되는 하나의 생태계로 간주하고,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니시 타이시(西太志)는 도예에서 다루는 재료를 가지고 캔버스의 표면에 인터넷상에 떠도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읊어본다. 이승찬은 최종 결과물이 될 작품의 매체를 변이하여 입체와 평면의 양태를 모색한다. 심혜린은 색상과 붓질이 캔버스 안에서 깊이감과 평면성을 조성하는 조건에 초점을 맞춘다.
(2) 이미지-사물은 재료, 물질성, 촉각성 등 실제적인 사물화에 접근해 나가는 회화적 방법을 모색한 작가들을 포함한다. 미즈타니 마사토(水谷昌人)는 페인팅의 가장 기본 단위인 물감을 짜내고 침투시키는 촉각적인 작업을 선보인다. 주슬아는 3D 기술 화면상에서 시각화되는 뷰를 바탕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구현하는 시선을 다룬다. 엄유정의 작품은 하나의 사물이 있는 것처럼 하얀 배경에 절제되어 그 대상을 향한 섬세한 관찰에 집중한다.
(3) 이미지-캐릭터는 다양한 참조점을 융합하여, 인물, 군상, 캐릭터를 시각화하는 회화적 방법을 일컫는다. 니시무라 유미(西村有未)의 작품 속 주체는 소설에서 유래되었지만, 묘사된 그림은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무언의 서사적 공간을 시각화한 것이다. 이미미의 초상화들은 작가의 관심과 정체성이 투영된 모습으로 구현된다. 전희수의 작품 역시 작가에게 친숙한 장면들을 본인의 화면상으로 옮겨낸다. 마지막으로, 쿠로미야 나나(黒宮菜菜)의 인물상은 지난날의 흔적처럼 나타나 몽환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전시명인 ‘HOI-POI’는, 90년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에서 질량 보존의 법칙을 초월하는 신박한 도구인 ‘호이포이 캡슐’에서 영감을 얻었다.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한국과 일본의 지리적 위치는 동시대 미술이 언급될 때 그 거리감을 역시 체감할 수 있다. 일본의 핀치아츠와 한국의 공간 사일삼에 ‘펑!’ 하고 나타난 다채로운 회화 작품들 사이 새롭게 발현될 수 있는 교차로들과 연결지점들을 탐구해보기를 제안한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동시대 미술 교류와는 사뭇 다른 형태의 기획 전시를 통해 그 한계점을 함께 뛰어 넘어보면 어떨까?
글: 콘노 유키
HOI-POI: Japanese Contemporary Painters
기간: 2021년 11월 11일 (목) - 11월 28일 (일)
장소: 공간 사일삼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41다길 15-4)
관람: 오후 1-7시, 월요일 휴관
참여작가: 니시 타이시(西太志), 니시무라 유미(西村有未), 미즈타니 마사토(水谷昌人), 쿠로미야 나나(黒宮菜菜)
기획: PACK
협력 기획: 콘노 유키
디자인: Faith Kim
촬영: 생동 스튜디오
주최/주관: 공간 사일삼
협력: FINCH ARTS
후원: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 GS25
HOI-POI: Korean Contemporary Painters
기간: 2021년 11월 11일 (목) - 11월 28일 (일)
장소: FINCH ARTS(1-3, Jodoji Bambacho, Sakyo-ku Kyoto-shi, Kyoto, 606-8412, Japan)
관람: 목 - 일, 오후 1-7시
참여작가: 엄유정, 이미미, 이미미, 심혜린, 주슬아, 전희수
기획: PACK
협력 기획: 콘노 유키
디자인: Faith Kim
주최/주관: FINCH ARTS
협력: 공간 사일삼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웹사이트: https://www.finch.link/
출처: 공간 사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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