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비젼
2024년 4월 5일 ~ 2024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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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almpaper의 개인전 《입이 아파서 그린 그림》은 특정한 장면을 그린 드로잉을 선보인다. <SOFA>, <ON THE TABLE>, <채우기> 등의 연작에서 보이는 이 장면들은 주로 구체적인 사물로 구성되어 있다. 높은 채도의 배경이 붉은 의자, 흰 찻잔, 뾰족한 잎과 조명 등을 움켜쥐고 있는 듯하다. 임의적으로 편집된 듯한 이 장면들은 오일스틱과 크레파스, 콩테, 연필과 손가락으로 문질러진 채로 남아있다. 이러한 구성과 방법은 그가 추구하는 ‘그려서 기억’하는 드로잉의 목적에서 비롯된다.
incalmpaper의 드로잉의 연원을 ‘기억하기’에서 찾는다면, 그에게 드로잉은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보인다. 자신만의 기억술 같기도 한 그의 드로잉은 애당초 온전할 수 없는 기억 혹은 기록(사진)에 대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특정 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은 계속 무산된다. 그리고 incalmpaper는 뚜렷함과 모호함 사이에서 자꾸만 길을 잃는다고 말한다. 그에게 사물과 그 주변을 오일스틱과 손가락으로 헤집어 놓는 것은 이 둘 사이에서 헤매는 과정을 그려내는 것과 같아 보인다. 그래서 incalmpaper의 드로잉은 사물 그 자체를 기억하길 포기하고 사물이 놓인 상황을 의도적으로 기억하는, 즉 ‘상기’하는 움직임에 가깝다.
어쩌면 incalmpaper는 임의적이고 가변적인 기억을 입으로 내뱉기 거듭 실패하고 드로잉에 천착한 것일 수도 있다. 만약 그러하다면 《입이 아파서 그린 그림》은 ‘말 걸기’의 한 형태로 마련된 전시다. 이 말들은 종이 위에 자국으로 남아 간신히 걸쳐 있는가 하면, 마치 제자리를 찾은 듯 단단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참여작가: incalmpaper
글: 전수강
*예약제 관람
*예약 링크
https://docs.google.com/forms/d/1VnTXDdZ1JEfm-YQqC2QyPCpNPFP8DHPVl3QLARxCND4/edit
출처: 버비젼(ver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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