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조선
2018년 2월 7일 ~ 2018년 2월 27일
untitled(corner, Ridos Chigua, Seoul), oil on canvas, 180 x 120 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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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고 바움가르텐은 독일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유학하고 대만, 중국을 거쳐 한국에 자리잡은 작가이다. 작가는 다양한 거주지만큼이나 다양한 형태로 쌓여온 거주지에 대한 기억을 화면에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회화는 언뜻 규칙적이고 잘 배분된 아름다운 화면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한 개인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깊은 숙고를 담고 있다. 그가 화면 위에 구성해낸 도시의 풍경을 낯설지만 동시에 일반적인 일상의 장면들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동안 적응해왔기에 작가는 더 이상 단순히 유럽의 시각으로 한국을 재해석하는 이방인이 아니다. 이제 작가는 우리와 같은 각도에서 일상을 꾸준히 새롭게 발견하고자 노력하는 낯선-서울사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근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시의 관객들은 최근에 그려진 작가의 작품을 통해 변화하는 도시의 흔적을 함께 발견하고, 그 부분들에 대한 기억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잉고 바움가르텐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그 안의 건축물을 그려낸다. 건축물은 개인이 살아가고 일하는 곳으로써, 인간의 생활을 담는 그릇이다. 작가는 건물을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이념이 투영된 사회적 구조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작가가 그려낸 건축물들은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욕망과 소망, 생활과 환상을 아우르는 표면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작가가 집중하는 것들로는 너무 효율을 추구한 나머지 건축물의 미적 균형을 깨트리는 것들, 너무 실용성을 추구한 나머지 주변 환경으로부터 이질적으로 튀어나오는 것들, 외국의 미적 기준을 적용하려다 부조화를 일으키는 것들 등이 있다. 작가는 이러한 부조화를 캔버스 위에 재조정하여 그려낸다. 작가의 눈을 통해 선별된 도시의 이상한 부분들은 이상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이 된다. 또한 도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사람들의 욕망의 변화를 건축물의 외곽에 드러낸다. 그러나 작가 본인도 그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만큼, 사람들의 욕망을 관찰한다는 것은 사실상 자신의 욕망을 관찰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작가의 작업은 자신을 감시하는 (내면에) 내제된 눈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초입에서 잉고 바움가르텐의 회화를 통해 도시의 풍경을 재발견하고, 그 도시와 건물 안에서 살아가는 관객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출처 : 갤러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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