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션서울
2026년 8월 22일 ~ 2026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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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션 CAPTION은 2026년 8월 22일부터 9월 20일까지 아티스트 듀오 인사이드 잡(Inside Job, 울라 루친스카·미하우 크니하우스)의 개인전 ‘Axial Veil’을 개최한다. 폴란드 포즈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허구와 리서치의 방법론을 다양한 형식에 접목하며, 환경 변화와 지정학적 역사, 시대를 가로지르는 신화적 서사를 탐구하는 장소특정적·다중매체 설치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골격(skeleton)을 침식과 변형이 반복되는 과정의 구조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골격은 단순한 해부학적 요소를 넘어, 표면보다 먼저 존재하고 표면이 사라진 이후에도 남는 근원적인 구조이자, 퇴적과 생성, 유기체와 기술이 교차하는 장소이다. 전시는 이러한 골격을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살아 있는 시스템으로 재해석한다. 전시 공간은 서로 다른 오브제들이 하나의 구조 안에서 관계를 맺고 공존하는 장이 된다. 반투명한 직물이 공간을 느슨하게 가르고, 벽면에는 그림자 같은 프린트와 패치가 더해진 가죽 같은 캔버스가 놓인다. 구조적 요소로 드러난 봉합선은 조립과 결합의 과정을 드러내며, 전시를 이루는 고유한 문법을 암시한다.
Entwined (2026) 연작은 두 가지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하나는 환경 훼손과 오염, 산업시설의 흔적이 남은 포스트산업 풍경에서 촬영한 엉겅퀴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도 해독되지 않은 중세 필사본인 보이니치(Voynich) 문서에 등장하는 식물 도상이다. 이 문서에 그려진 식물들은 실제 어떤 종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두 모티프는 디지털 방식으로 재구성된 뒤 CNC 레이저를 통해 금속으로 절단되어 하나의 형태로 결합한다. 그 과정에서 허구와 현실의 경계는 사라진다.
작품은 원형의 철제 플랫폼 위, 수직으로 세워진 나사봉 구조 사이에 매달려 있다. 언뜻 보면 섬세한 장식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진열장이나 우리(cage)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손으로 구부리고 조립한 뒤 연마한 금속 표면에는 녹이나 유기물의 흔적으로 보이는 그을음이 남아 있다. 이는 정밀한 제작 과정에서 오류를 부분적으로만 제어한 결과 남은 흔적이다. 가공된 금속의 틈 사이에는 말린 엉겅퀴가 자리한다. 이는 다른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연약하지만 보존된 잔존물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Entwined(얽힘)는 단순히 서로를 얽어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자라나며, 얽혀 들어간 대상과 쉽게 분리될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한다.
Interstices (2026) 연작은 유기체와 인공 구조 모두에서 발견되는 갈비뼈(rib)의 구조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갈비뼈는 바깥층이 제거된 뒤에도 남아 있는 내부의 구조적 지지체이다. 여기서 그 형태는 절단되고 다시 조립되며, 해부학적 구조와 건축적 구조 어느 하나로도 환원되지 않은 채 그 사이의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세 개의 오브제는 바닥에서 약간 떠오른 낮은 금속 플랫폼 위에 놓여 있다. 공장 팔레트와 컨베이어를 연상시키는 이 플랫폼은 그 위의 오브제들을 막 도착했거나 운송을 기다리는 대상으로 보이게 한다. 금속 봉은 서로 다른 길이로 돌출되어 있으며, 케이블은 어디에도 연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플러그도 콘센트도 없는 이 케이블은 작동의 가능성만을 암시하며,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끝내 완성되지 않는 회로를 형성한다. 모든 것이 생산과 제조의 논리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오브제들은 그러한 해석을 끝내 거부한다. 너무도 개별적이고, 지나치게 세밀하며, 무엇보다도 표면 자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산업적 대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인사이드 잡 (울라 루친스카, 미하우 크니하우스)
울라 루친스카(Ula Lucińska)와 미하우 크니하우스(Michał Knychaus)는 아티스트 듀오 ‘인사이드 잡(Inside Job)’으로 활동한다. 이들의 작업은 퇴적과 축적의 과정, 생명 유지 시스템, 그리고 기후 위기와 기술의 가속, 정치적 변화, 다가오는 미지에 대한 불안이 심화되는 시대 속에서 형성되는 정체성의 문제를 탐구한다. 이들의 프로젝트는 과거의 잔재와 미래적 추측이 뒤얽힌 재난적 시나리오를 자주 다루며, 허구를 하나의 방법론으로 활용해 그것이 현실을 예견하고 스스로 실현하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를 상상하며, 각각의 한계와 가능성을 질문한다.
인사이드 잡은 제2회 하나 퓨처 아트 어워드(2026)와 Młoda Polska Scholarship(2026)를 수상했으며, 국제 알레그로 프라이즈(2020) 최종 후보, 파리 국제 아르타공 IV 공모전(2018)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다. 또한 포즈난 예술 장학금(2023), 포즈난 신진예술가상(2020), 폴란드 문화유산부 장관상(2018), 산탄데르 대학교상(2016)을 수상했다. 주요 개인전은 eastcontemporary(밀라노), FUTURA(프라하), Cantina(오르후스), Hot Wheels Projects(아테네), Šopa Gallery(코시체), BSMNT(라이프치히), 66P Gallery(브로츠와프), Pawilon(포즈난), SKALA(포즈난) 등에서 개최되었다. 또한 2026년 9월 개막하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폴란드관 참여 작가로 선정되었다.
출처: 캡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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