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스아트필드미술관
2015년 5월 12일 ~ 2015년 6월 28일
Intersapce전 도시를 바라보는 경관

거리를 지나다 깜짝 놀라는 순간이 있다. 이곳이 언제 이렇게 바뀌었나? 몇 년 전만 해도 없었던 건물들이 들어서고 또 다시 바뀌고,, 요즘에는 이런 종류의 놀라움은 당연한 일들처럼 여겨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나무 잎사귀들처럼 늘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마치 새로운 생명의 진화를 보여주듯이 21세기를 맞이하는 도시는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력 지닌 하나의 개체로 여겨진지 오래이다. 그러나 변화의 한 구석에 존재하는 노스탤지어(Nostalgia)는 유기적 알갱이들처럼 통통 튀어 다니며 변모하는 도시 사이의 공극(孔隙)을 늘 확인 시켜준다.
이렇듯 변화하는 도시는 대개 마천루가 펼쳐지고 화려한 야경이 있는 매혹적인 곳이면서, 사회생활에서 오는 긴장, 불안, 짜증 등이 만연한 회피하고 싶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물리적 실체로서의 도시와 실존하는 내가 느끼는 도시 풍경들을 배지민, 신재무, 인진미, 정윤선, 정찬호 작가들의 눈으로 재현 하였다.
배지민 작가는 수묵화 <5월의 꽃동네>에서 도시를 유기적 생명체로 나타내었다. 화병에 도시 건축물의 이미지들을 꽃꽂이 하듯 담아내었다. 이전 작업에 등장하였던 다소 냉소적 시선의 도시를 꽃병이라는 아늑하고 정형화된 시선으로 담아내어 한층 더 깊어진 도시에 대한 통찰력을 엿 볼 수 있다. 작가는 특유의 따뜻함으로 도시의 결을 표현하여 우리에게 추억 속 동네 어딘가를 떠올리며 미소 짓게 한다. 인진미 감독의 는 금천구(서울), 타이페이(대만), 슈투트가르트(독일), 파리(프랑스), 성심원(산청)에서 촬영하여 전시한 도시연작 미디어 시리즈 이다. 각 도시의 전경과 사람들의 모습이 분할화면을 통해 동시에 보여지고 있다. 몽타주된 각 도시의 풍경은 관객에 의해 오버랩 되어 역동성과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정찬호 작가의 설치작품은 현재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역의 미려함을 보여주면서도 그 존재 자체로 양극화라는 사회적 구조의 위태함을 나타내었다. 작가는 건물을 더 높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동적인 크레인을 통해 고층 빌딩이 주는 불안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고, 과연 이러한 고층 빌딩이 우리의 삶에서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배지민과 인진미, 정찬호 작가가 도시를 시각적으로 접근 한 것이라고 한다면, 신재무와 정윤선 작가는 ‘말’로써 정의 내려진 의미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모종의 규칙들을 역설적 상황을 만들어 더욱 확고히 규정짓고 있다. 신재무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상황 즉 ‘한낮의 꿈’은 마치 무언가를 발설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이다. 이는 마지막 ‘우리가 사는 현실’을 강조하기 위해, 마치 배설하듯 뱉어내고 있다. 정윤선 작가의 는 예술의 영역을 시각과 형이상학적 카테고리를 넘어 인간의 감성까지 확대 해 또 다른 감동을 만들어 낸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bic)의 <예술가가 여기에 있다 The Artist is Present>(2010) 라는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작가가 만든 ’가면‘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이입시켜 예술과 관객의 관계가 만들어낸 미학적 규칙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나와 너와의 사이, 나와 도시의 사이에서 존재하는 많은 의미와 감정들을 규정하고 재생산 해낸다. 이것은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고 공존하는 사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 일 것이다. 때때로 사회생활의 고단함에 도시 자체에 대한 염증을 느끼지만 그래도 살만한 곳, 내가 살아가고 낮선 당신이 살아가는 풍경이 익숙한 평화로운 곳, 그래서 함께 공존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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