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탕 삼청
2017년 3월 17일 ~ 2017년 4월 8일
Courtesy © The artist, Night Gallery, Los Angeles & Perro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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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디라는 단어는 그 하나만으로 전형적인 문화를 거부하는 역설적인 모습을 담는다. 댄디하다고 불리는 그는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을 뛰어넘는 스타일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수잔 손탁은 자만심으로 가득한 사람, 비정치적이며 “세상을 하나의 심미적인 현상”으로 여기는 사람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다른 이들은 댄디를 자본주의가 심어놓은 세상의 표준이라는 개념에 도전하고 독자적인 개성을 성공적으로 표출하고 정착시킨 챔피언으로 드높였다. 샤를 보들레르는 댄디를 ‘부패와 타락 속 영웅의 마지막 모습’과 같다고 기술했다. 이러한 모순 - 인공적인 것과 진정함, 대중적인 것과 아방가르드 한 것 - 댄디라는 표현 안에 담겨져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제시 모크린에게 오랫동안 영감을 불어넣었다. 제시 모크린은 한국 팝 스타와 남성의 하이 패션 속에 담긴 현대의 댄디를 갤러리 페로탕 서울에서 선보이는 XOXO 프로젝트에 담아내었다.
세심하게 계산된 스타일의 외모를 갖춘 댄디이즘이 파격적인 내면의 날카로움을 감추고 있다면 모크린의 고급스럽게 제작된 유화는 예술가적인 미묘한 기교로 획일적인 사회의 기준에 맞서고 있다. 모크린은 댄디한 남성들이 전통적으로 여성의 것으로 여겨지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습과 쾌락 속에 빠져드는 모습을 부끄럼없이 받아들이며 성의 기준을 무너트리는 모습에 관심을 가져왔다. 로코코적인 장식품, K-pop 에 등장하는 예쁘장한 남자 아이들, 그리고 남성 패션 잡지의 편집기사 이미지를 섞고 캐내는 과정에서 작가는 기획적으로 만들어진 한국 보이밴드 사업 내면에 감춰진 한가닥의 진실성과 저항을 찾아내었다. 그것은 식민지 시대의 정형화된 관념으로 굳어버린 남성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 즉, 여성스럽고 럭셔리한 패션 상품에한 욕망과는 상관없는 모습으로 인식되어온 모습을 끌어들임과 동시에 전복시키켜 남성 의류에 멋을 더하고, 화려한 꽃무늬 패턴, 실크 그리고 나비넥타이로 채워지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이 주제 속에 담긴 보여지는 것과 보여지지 않는 것, 대중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 표면적인 것과 내면적인 것 사이의 긴장감이 모크린의 작품 구성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고조되고 있다.
작가는 앤디 워홀이나 엘리자베스 페이튼 같은 작가들의 작품 속에 담긴 성 정체성이나 유명인들을 분석하는 과정 속에 소비자 문화를 대표하는 이미지들을 통합시켜 순수 예술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그녀의 작품 안에서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XOXO 프로젝트에서 작가는 작품이 Document Journal 패션 편집기사의 역할을 대신하듯 대중 문화 속에 전위적인 담론을 다시 끼워넣음으로서 그러한 과정을 한단계 더 앞으로 끌어내고 있다. 작가가 의도하는 소비지상주의와의 중재 안에 예술은 더 이상 자본주의적 기계화 속에 포함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신자유주의파 시대 안의 현재 삶에 모순 가득한 거울을 비춰들며 소비 문화 속에 담긴 잠재적인 해방을 제안하고 있다.
제시 모크린 (1981, 메릴랜드 실버 스프링 출생) 2003 Barnard College, New York 에서 학사학위를 마치고 2011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에서 석사학위를 이수하였다.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Night Gallery와 뉴욕에 위치한 Nathalie Karg Gallery 에서 솔로전시를 진행하였으며 2016 루벨 패밀리(Rubell Family) 의 소장 콜렉션 중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마이애미 <NO MAN’S LAND> 전시에서 그녀의 작품들이 크게 두각 되었다. 루벨 패밀리 뿐만 아니라 그녀의 작품은 로스 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 (LACMA), Hans-Joachim and GisaSander Foundation 에도 소장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그녀의 작품들은 아트포럼, 더 뉴요커, T Magazine, Modern Painters and Art Agenda 등의 잡지에 광범위하게 다루어 지고 있으며 현재 그녀는 로스 엔젤레스에서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갤러리 페로탕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시 모크린 작가의 <XOXO>는 2017년 3월 17일부터 2017년 4월 8일까지 진행된다.
전시기획: 김기범
이미지 캡션 : JESSE MOCKRIN, “The Love Song”, 2017 Oil on linen. 76.2 × 76.2 cm / 28 × 28 inches Photo: Nik Massey. © The artist and Night Gallery, Los Angeles
출처 : 페로탕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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