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I SPACE
2024년 5월 12일 ~ 2024년 6월 2일
트램폴린-게임의 과정을 상상해 보겠습니다. 트램폴린은 최저점 정지 상태에서 모든 운동 에너지가 축적되며, 다음 단계의 방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프! 공중으로 솟아오릅니다. 이 과정에서 모든 감각은 결과에 대한 판단을 중단하고, 허공 상태에서 잠시 머뭅니다. 공중에 놓여집니다.
이제 '원인', '결과' 그리고 '우연'을 '예술창작'이라는 트램폴린-게임으로 초대해 보겠습니다. 예술 창작에서 원인과 결과의 관계에 대해 논의할 때, 우리는 종종 이 두 요소 간의 순서를 추론하며 강요당하며, 예술 작품 뒤에 있는 동기를 이해하려고 하고, 그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드러내려고 하며, 모든 것을 절대적인 선형의 궤적 안에 넣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술 창작은 흐르는 과정이며, 다원적이고, 때로 아주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므로, 그에 대한 논의도 선형적인 역추적과 질문에서 벗어나 '책임'과 '책임을 지는 것'에 대한 꼬리잡기를 벗어나야 합니다. 만약 뛰어오름이 결과라면, 최저점에서의 에너지 축적은 원인이고, 공중에 매달린 가능성은 다원적 우연에 대한 것입니다.
「원인은 일반적으로 결과 근처에 걸려(매달려) 있습니다」
'에포케(epoche)1'라는 개념은 우리를 현장으로 초대해, 사물의 존재를 직접 느끼도록 하며, 그 본질의 선형적 정의에 구속되지 않도록 합니다. 트램폴린 동작에서 매달림은 그 순간의 정지를 의미하며, 이 매달림 상태는 원인과 결과 사이의 일시적 교차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대상에 대한 평가의 괄호를 비워두고, 그 안의 정의도 잠시 미뤄둡니다. 관객도 기존 지식의 제한을 벗어던지고, '이해함'과 '이해하지 못함'의 압박을 무시하고, 결과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우연은 항상 각 순간을 두드립니다」
우연성은 예술 창작에서 로맨틱한 횃불로서, 발견의 눈이며,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순간에 틀의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가능성의 원천으로서, 우연 속에서 제약은 우회될 수 있으며, 모든 대상의 가능성을 허용합니다; 그것은 상상의 동반자로서, 전자가 후자에게 충분한 공간을 마련해 주며, 후자의 존재는 다시 전자의 존재를 필연적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과의 직관적 관찰과는 모순되지 않으며, 각 결과는 주관적 통제를 담고 있습니다. 트램폴린 동작에서 우연성은 그 순간의 점프에 나타나며, 잘 훈련되고 준비된 상황에서도 각각의 표현은 여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예술 창작 과정과 마찬가지로, 결과가 각 원인과 우연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JUMP! 결과는 원인과 우연 사이에 놓여있다》 라는 명제를 중심으로 창작의 본질에 대한 토론을 펼칩니다. 한국에서 온 아홉 명의 젊은 예술가들은 '트램폴린 운동'에서 '결과', '원인', '우연'을 다루면서 다양한 형식 언어와 매체 방식으로 그들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그들의 뛰어오르는 행위는 세 요소가 결합된 주체로의 경험 뿐만 아니라, 이 삼각관계의 서술자이자 리더로 작동합니다. 그들의 방향성을 쫓으며 우리는 무의식 속 감각의 점프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논리와 이성의 지배력은 우리를 주변의 모든 것을 알고리즘화하려는 조급함에 빠뜨립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알고리즘 밖에도 진정한 모습이 빛나고, 안개 속 풍경이 서로 얽히며 매혹적입니다. 사랑스러운 것은, 이 모든 말은 아마도 한 번의 공중 점프로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 글: 마쓰치, 왕원위
1) 에포케(Epoche), 고대 그리스의 회의론자(怀疑论者)들이 쓰던 용어로 ‘멈춤’ 또는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둠’의 의미를 하는 말이었으나, 피론을 중심으로 한 고대 회의론자들이 ‘판단 중지’라는 뜻으로 쓰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현치(悬置)라는 단어를 통해 에포케를 표현하는데, 달 현(悬)자에 둘 치(置)를 사용해 이루어진 글자이다. 본 서문에서는 한자가 가지는 다원적 해석의 특징을 바탕으로 에포케를 직역표현 ‘매달림’과 철학용어 ‘판단중지’ 그리고 ‘멈춤’이라는 등의 의미로 복수적으로 문장에 맞춰 사용하였다.
참여작가: 김가인 김두은 김이주 박진희 윤송아 정우진 최재성 한승희 홍어진
글: 마쓰치, 왕원위
기획: 파손주의 스튜디오, 마쓰치
진행: 이주영
디자인: ABI, Chico Visual of Fragile Studio
후원: ABI 당대예술 리서치센터, 숙명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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