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한남
2026년 10월 30일 ~ 2026년 12월 1일
가나아트는 기록과 이미지를 통해 기억이 재생산되는 방식을 탐구하는 작가들의 그룹전 《Lost Things Wait to Be Found》(유실물은 스스로 발견되지 않는다)를 개최한다. 오늘날 기록은 그 어느 때보다 손쉽게 생산되고 축적된다. 그러나 저장된 것들은 언제든 꺼낼 수 있다는 이유로 다시 열리지 않은 채 쌓여 가고,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제자리를 잃은 상태로 남게 된다. 전시는 이렇게 남겨진 기록을 ‘유실물’에 빗댄다. 유실물이 누군가에게 발견될 때 비로소 제자리를 되찾듯, 기록 역시 누군가 다시 들여다볼 때에야 기억이 된다. 김소라, 노조미 스즈키, 레아 벨루소비치, 최인영, 4인의 작가는 더 이상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게 된 사물과 기록을 찾아내, 그것이 기억으로 되돌아오는 순간을 각자의 조형 언어로 드러낸다.
김소라는 사진과 사운드, 설치를 통해 여성 노동과 이주의 역사를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 파독 간호사가 남긴 편지와 산업화 시기 여성 노동자들의 기록을 따라가며, 공적 역사 아래 가려졌던 개인의 시간을 현재의 풍경 위에 겹쳐 놓은 연작을 선보인다. 노조미 스즈키는 오래 쓰여 온 물건에 그것이 겪어 온 기억이 남아 있다고 보고, 그 표면에 감광 유제를 발라 물건이 원래 자리에서 바라보았을 풍경과 사람의 모습을 인화하는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레아 벨루소비치는 참사의 현장을 담은 보도사진을 펠트 위에 색연필로 흐릿하게 옮겨 그린다. 뉴스 화면에서는 몇 초 만에 지나가던 이미지가 작가의 손을 거쳐 오래 들여다보아야 하는 그림이 된다. 태안의 어촌 마을에서 나고 자란 최인영은 가족과 고향처럼 자신의 삶에서 가장 가까운 것들이 사라져 가는 모습을 기록해 왔다. 작가는 어부들이 쓰던 그물, 가족의 비디오테이프, 마당에 버려진 사물처럼 실제 삶에서 쓰이던 물건을 재료로 삼아, 잊혀 가는 풍경과 사람들의 흔적을 작업 안에 붙잡아 둔다.
네 작가가 다루는 기록은 모두 처음 만들어진 목적을 다했거나, 더 이상 찾는 사람이 없는 상태로 남아 있던 것들이다. 작가들은 그 주인이 아니지만, 그것을 다시 들여다보고 작품으로 옮기면서 다른 사람의 시간을 자신의 작업 안으로 이어받는다. 기록은 그것을 남긴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훗날 전혀 다른 누군가가 들여다볼 때, 기록은 원래의 기억과는 다른 모습으로 재구성되어 또 하나의 기억이 된다. 《Lost Things Wait to Be Found》는 관람자 역시 그 흔적을 발견하고 들여다보는 사람의 자리에 세우며, 전시장에 놓인 유실물들이 다시 누군가의 기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참여작가
Kim Sora 김소라
Nozomi Suzuki 노조미 스즈키
Léa Belooussovitch 레아 벨루소비치
Choe Inyoung 최인영
출처: 가나아트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0:00 - 19:00
화요일 10:00 - 19:00
수요일 10:00 - 19:00
목요일 10:00 - 19:00
금요일 10:00 - 19:00
토요일 10:00 - 19:00
일요일 10:00 - 19:00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