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해수욕장
2021년 10월 16일 ~ 2021년 11월 14일
바다미술제는 1987년 88서울올림픽의 프레올림픽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87년부터 1996년까지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리 해수욕장을 주요 개최장소로 활용하면서 대중적이고 특색 있는 야외전시를 지향하며 매년 개최되어왔습니다. 해양을 배경으로 하는 바다미술제는 지역의 자연환경 및 여건을 반영한 부산 미술의 독자적이고 특성화된 행사로 성장하였습니다.
바다미술제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부산비엔날레 행사에 통합·개최되어 왔습니다. 이후, 바다미술제를 독자적인 문화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하여 2011년에 부산비엔날레로부터 분리하면서 홀수해마다 부산 곳곳의 해수욕장 등에서 독립적으로 바다미술제를 개최해오고 있습니다.
바다미술제만이 가지고 있는 대중 친화적 요소와 소통성은 이른바 공공미술과도 자연스럽게 연계되어 보다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또한 바다미술제는 역사와 전통적인 측면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오고 있는, 최고(最古)의 해양미술축제임을 자부합니다.
Non-/Human Assemblages 인간과 비인간: 아상블라주
물을 함유하고 있는 모든 결합체에 대해 언급할 때, 우리는 (오로지) 인간이기만 한 적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불가피한 인간다움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 역시 언제나 인간 이상의 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 몸의 ‘물’은 물질적으로나 개념적으로 이것을 증명한다.
아스트리다 네이마니스(Astrida Neimanis), Bodies of Water
네이마니스의 개념에 따르면, 바다와 그 깊은 생태계는 우리 모두를 둘러싸고 있다. 그리고 공동의 상상, 슬픔, 기쁨, 정치적 역사, 그리고 시간적 순환을 창조하고 유지하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이다. 기후 위기와 지리-사회적 격변의 시대에 우리의 몸과 살아 있는 환경 사이의 관계를 호기심과 겸손함으로 소생시키는 것은 즐거운 저항, 반추 그리고 치유의 행위이다.
이 시대에 우리는 자신의 자아를 뛰어넘어 사고하기 위해 어떻게 우리의 의식을 확장할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우리는 자스비어 푸어(Jasbir K. Puar) 에세이의 “나는 여신이 될 바에야 사이보그가 될 것이다(I Would Rather Be a Cyborg Than a Goddess)”라는 문장을 떠올리게 된다.“아상블라주는 인간의 몸에 특권을 부여하지 않고, 인간 동물/비인간 동물의 이분법 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인간 몸의 탈-개념화와 함께, 물질의 다층적 형태들(물, 도시들, 제도들 등의 몸)이 몸이 될 수 있다. 이 발전된 이론과 네이마니스의 견해에 착안하여, 2021바다미술제의 아상블라주 개념은 우리의 모든 ‘몸들’, 즉 많은 식물과 동물의 몸들을 품고 있는 바다, 일광 해변과 기장의 주변 공간들, 전지구적 및 지역적 예술의 흐름들, 그리고 우리의 사회-정치적 공동체들을 가로질러 관계망을 만드는 물의 흐름을 통찰한다. 우리는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단순화된 이분법을 거부하고, 잉태한 하나의 몸에 또 다른 존재가 공존하는 것처럼 서로가 조우한다.
아상블라주는 본질적으로 부분이나 전체가 아닌, 그 요소들 사이의 상호 관계와 교류에 의해 생산되는 다층성을 뜻한다. 인간 사회와 비-인간 해양계를 하나로 결속시키는 내재된 유형들을 밝혀 가면서, 2021바다미술제는 비-/인간 아상블라주를 창조한다. 아상블라주는 변이되고 진화하는 생태와 인간과 비-인간을 구성하는 형태로서 끊임없이 새로워지며, 어떻게 그리고 왜 우리는 분리되기보다 서로 관계를 맺으며 존재하는지를 질문한다. 이렇게 우리는 다양한 차이들의 마찰을 받아들인다. 물은 우리의 집합적 몸들, 즉 우리의 정치, 우리의 유기적 과정, 우리의 경제, 우리의 존재를 자아내는 힘을 가로지른다. 물을 소비하고 방출하는 바로 그 행위는 모든 존재들을 연결하는 무한의 재생산적 행위이다. 2021바다미술제는 하나의 주체를 넘어 ‘되기(becoming)’의 과정에 진입하기 위해 인류 모두를 아우르는 무한하고 규정할 수 없는 흐름을 긴밀하게 살펴볼 것이다.
전시감독: 리티카 비스와스 Ritika BISWAS
주최: 부산광역시,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주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출처: 부산비엔날레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