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앤제이플러스원
2019년 4월 14일 ~ 2019년 4월 28일
무빙 이미지를 기억하는 것은 꿈을 기억하는 것과 엇비슷하다. 아무리 생생한 꿈에 대해서라도 우리의 기억은 드문드문 되돌아오는 몇몇 이미지와 이미지들 사이의 빈 공간을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혹은 단숨에 재구성된다. 꿈은 이미지와 이미지의 부재라는 간격 안에서 꿈틀대고 끊임없이 갱신된다.
tricycle이 마련한 이번 스크리닝 프로그램은 이와 같은 꿈의 서사를 방법론으로 가져온다. 각 작품을 명시적인 주제 아래 촘촘히 밀어 넣거나 저마다의 역할을 할당하며 교육적인 지식에 소요시키기보다는 스크린 사이의 거리를 가능한 한 널찍하게 조정함으로써 작품들의 이미지를 경유하는 서사에 주목해보기 위한 시도다. 이 보기의 경험은 개별 작품의 오디오-비주얼 이미지가 조건이 되는 영화적인(cinematic) 시공간에 뒤따른다.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욕망이 들끓는 세속화된 종교적 기념일에 자기 자신의 가짜 신체를 파괴하고 그 파편과 조야한 장식품을 뒤범벅시키며 축하하는 기나긴 시퀀스(류한솔 <크리크리 메리크리 스마스>)는 우리를 매혹한 첫 이미지다. 온건한 정상성을 비웃듯 돌출한 제도 밖 이미지는 여덟 개의 웅얼거리는 사적인 목소리들(송해미 허현정 <부동산>)과, '동그란' 관객에서 시작하여 생존을 위해 도시의 가장 어두운 어딘가로 숨어들고자 한 '서랍'으로 이어지는 사물 세계의 기묘한 이야기(최영인 <도망가는 서랍과 동그란 관객>)로 나아갔다. 이 작품들이 당대 사회의 어떤 풍경을 반영하고 그에 개입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스크리닝이 이루어지는 전시장에서의 시간은 바로 그러한 이미지를 통한 제2의 서사가 경험되는 장소일 것이다.
일시: 2019년 4월 14일 - 4월 28일, 화-토 오후 4시(하루 1회 상영)
상영작
최영인, <도망가는 서랍과 동그란 관객>, 2017, 6’ 28”
송해민, 허현정, <부동산>, 2018, 13’ 45”
류한솔, <크리크리 메리크리스마스>, 2018, 27’ 04”
기획: tricycle
출처: 원앤제이플러스원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3:00 - 18:00
수요일 13:00 - 18:00
목요일 13:00 - 18:00
금요일 13:00 - 18:00
토요일 13: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월요일, 일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