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갤러리
2018년 5월 3일 ~ 2018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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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갤러리는 시각예술의 다양한 매체를 소개함으로써 갤러리 프로그램의 외연을 확장하는 피비플러스를 준비하였습니다. 팝업 전시로 기획되는 피비플러스 첫 전시로는 시각예술의 한 분야로 다양하게 분화하면서 광범위하게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영상 애니메이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후 영상애니메이션 작업으로 전환한 작가의 작품과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전문 애니메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감독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영상애니메이션의 매체확장성과 순수예술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하위문화를 대표하는 매체로 인식되던 만화영화에서 시작해 현재 영화의 한 장르로 인정받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더욱 다양해지고 정교해진 컴퓨터 프로그램과 툴의 사용으로 테크닉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자연과 인간, 현실과 가상현실, 인간중심 사고체계에서 사물과의 공존과 같은 주제를 대비시키며 다양한 사회적 쟁점을 이야기로 구성한 작품들은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아우르며 급변하는 세상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대상이나 이미지를 움직이는 것처럼 착시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애니메이션의 핵심이라 한다면 작품 속에서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곧 애니메이션의 생명이라고 하겠습니다. 컴퓨터애니메이션 작품들로 구성된 6인의 작가들은 과거와 현재의 기술이 중첩되어 있는 애니메이션 작업에 살아 숨 쉬는 메시지를 불어 넣어 자신들 만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신진작가에서부터 해외 영화제 수상 및 초청 등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6인의 젊은 감독들이 만들어낸 다채로운 서사와 다양한 기법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전시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참여작가
김영준(b.1978,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학사)
아트워크&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어스디자인웍스 Earth Design Works를 설립, 디렉터 겸 작가로 활동 중이다. 작가는 공적인 영역의 사물과 생물 간의 긴장과 그 관계에 대한 감성적인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 작업들로 주목 받아왔다. 비주얼워크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다루면서 애니메이션의 장르적 확장성과 예술성에 대한 실험을 지속중이다.
본 전시 상영작 중 에서는 인간만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의 폐해, 소유와 경쟁 등에서 벗어나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생명체와 환경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개별존재와 그 상황을 부각시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생명체와 공간까지의 공존을 말한다.
또 다른 작품 <50m : 두려움과 경이로움의 허구적 관찰자>에서는 인간의 전지적인 시점을 뒤집어 관찰대상으로서의 인간 존재론을 부각시킨다. 작가는 제목에 나타나듯 허구를 바탕으로 한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풀어놓지만, 상대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찰나의 순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 자체가 오히려 허황되며 허구로 나열된 짧은 시퀀스일 뿐이라고 계속해서 되뇌이고 있다.
김영준은 평범하고 익숙하여 지나쳐버리는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며 가치를 찾으려고 한다. 기승전결의 이야기로 진행되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구간이 무한 반복되는 루핑애니메이션 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가 무수히 놓쳐버리는 것들에 대해 재인식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희예(b.1996,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스쿨 학사)
김희예는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감독이며, 상업적인 영역에서 스토리텔링 기반의 애니메이션을 주로 제작하는 회사의 애니메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본 전시의 상영작 <그림자 도둑>을 통해 본질이 아니라 그림자로 사회적 성공을 가늠하는 세상에서 그 틀에 맞추려 노력하는 주인공이 결국 그림자를 훔치게 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몰개성적인 사회에서 표준에 다다르지 못한 개성은 결핍이라고 재단 당하고 일그러질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오서로(b.1990,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스쿨 학사)
독립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대중적인 애니메이션과 실험적인 영상의
독립애니메이션 간의 다양한 작업들을 시도하고 있다. 오서로는 청강문화산업대학 재학 중인 2015년에 단편 애니메이션 , 를 제작하여 주목받았고, 특히 는 안시 애니메이션 국제영화제,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 국내외 주요 영화제에서 상영 및 초청된 바 있다. 오서로는 주로 웹을 통해 일러스트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에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게시, 11만 구독자를 공유하고 있는 유명 감독이기도 하다.
본 전시 출품작 <(O.O), 콧물>에서는 보편적이지 않은, 개인의 체질에서 비롯된 힘들고 불편한 체험을 과장된 기법과 직설적 화법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시한다. 재채기부터 비루현상, 코막힘 등 인간의 코에 관련된 온갖 재앙과도 같은 사연들을 빠른 동작과 느린 화면이 교차하는 영상으로 익살스럽게 담아낸다.
이정민(b.1981, 홍익대학교 조소과 학사 및 동대학원 석사)
이정민은 2005년부터 애니메이션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우리가 사무용 툴로 주로 사용하는 MS오피스의 파워포인트를 이용한다. 파워포인트는 매우 단순하고 쉽지만 애니메이션의 표현에서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 표현기능에서 한계가 있지만 파워포인트는 오히려 동시대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현대인의 억압받는 내면을 엿보는 도구로 유용해 보인다.
작가는 본 전시에서 파워포인트 애니메이션 , 로 주변의 친숙한 장소/사물이 가지는 주관적인 시간을 표현하고 있다.
어느 날 잠을 자려고 누운 침대에서 싱크대쪽 창문을 보게 되었다. 한참을 쳐다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시간이 멈추면서 창문이 스르륵 열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작가노트 중에서)
오로지 사물에서만 시간이 흐르는 듯한 순간의 기분을 파워포인트의 흰색 화면에 그어지는 가지런한 선들로 표현하면서 공간과 사물이 움직이는 주체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순간을 포착해 낸다.
장나리(b.1985,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 전공 예술사 및 전문사)
독립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활동중인 장나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대학원) 과정 졸업작품으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아버지의 방>으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크로아티아)에서 학생 경쟁 부문 '스페셜 멘션'상을 수상(2017)하며 화려한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장나리는 자조적인 ‘나’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화법으로 관람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면서, 잔잔하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본 전시의 <검은 악어>는 꿈과 현실이 교차하며 주인공의 우울한 내면 한 단면을 드러낸다.
사는 것이 불안하고 힘든 어느 날, 그 고통에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아, 여기서 나를 구해야겠다.” (작가노트 중)
작품 속 여자가 느끼는 불안과 망상은 옆집 남자의 자살시도에서 실체화되어 악어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작가는 가족 혹은 내 주변 가장 가까운 인물들의 집단 속에서 서로에게 괴물(악어)과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내지만 역설적으로 치유를 향한 제스처를 내포 하고 있다.
최성록(b.1978,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 카네기멜론대학교 대학원 순수미술전공 M.F.A.)
동시대 시각문화에서 가장 큰 요소로 자리잡은 디지털 비디오 문화(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드론촬영, 고화질 영상기술) 속에서 나타나는 단발적이고 분열적인 서사들과 촉각적인 이미지들의 파편에 주목하는 최성록은 디지털 애니메이션과 비디오 작업을 주로 진행해 왔다. 기술로 인한 동시대의 풍경과 사건, 서사에 집중하면서 뉴미디어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시각과 경험 그리고 행위를 변화시키는 양상을 현실-가상, 인간-기계 사이의 상관관계를 통해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화가 가속되는 세상에서 인간의 존재 방식과 가치에 대한 탐구도 지속해 오고 있다.
상영작 에서는 내비게이션에서처럼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내가 가상공간, 즉 평면의 화면과 연동해 움직이는 시점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드론의 시점으로 보여지는 풍경은 가상이고 허구(illusion)이지만 움직임은 실재(exist)하는 것이다. 가상적 이미지와 움직임은 현실공간에 대한 인식을 평면화시키며 우리가 눈으로 바라보는 공간에 대한 개념을 재매개(remediation)한다. 작가는 가상공간 안에서의 움직임을 하염없이 지나가는 자동차의 모습으로 인간의 가상화된 공간과 움직임을 나타낸다.
다른 작품 는 실제(real)로 경험하는 걷기(stroll)와 가상세계를 경험하기 위한 행위인 스크롤(scroll)의 접점에서 새로운 관점의 풍경을 제시하고, 그를 바라보는 전지적 시점과 화면 안에서의 피관찰자의 경계에서 존재 의미를 찾는다. 움직임에 대한 개념은 발전하는 기술에 의해 매 순간 변화하며 인간의 존재는 기술에 의해 끊임없이 재정의된다. 이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작품은 인간이 이세상을 감지하기 위한 기본적 행동, 걷기부터 지금 눈앞 스크린을 스크롤하는 행위 그리고 VR고글을 착용한 채 허공을 움직이며 세상을 인식하려는 인간의 시각과 행동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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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8:00
수요일 11:00 - 18:00
목요일 11:00 - 18:00
금요일 11: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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