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3028
2016년 8월 26일 ~ 2016년 9월 9일
Polar Night

뜨거운 여름 끝 무렵, 오희원과 현남의 작품으로 구성되는 “Polar Night” 전시가 을지로 한가운데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오희원은 ‘그리는 이’에서 물러나 무엇을 ‘그리는’ 상황 속에서 발견되는 것들 -이를테면 재료의 선택과 사용한 미디엄의 중량, 도구, 행위와 시간-을 측정한 과정과 결과를 시각적으로 나타낸 <Untitled(Polar Night)>을, 현남은 <추상의 육체 해부실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지털 기기에 흐르는 전기 신호를 비틀어, 스크린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노이즈 화면으로 왜곡시키는 구조물을 설치한다. 오희원의 <Untitled(Polar Night)> 작업 물화 과정에서 사용된 도구와 제스처들은 전시 마지막 날(2016. 9. 9) 현남의 사운드로 전환된다.
두 작가는 어떤 사물이나 이야기를 재현하는 것에서 비켜선다. 자신들이 다루는 매체(회화/평면, 미디어)에서 구체적인 형상이 ‘드러나기 전’ 시간과 과정들을 관측하여 이미지의 궤적을 그려낸다. 이는 마치 별의 궤도나 걸음을 걸으며 찍힌 발자국들을 세세히 들여다보고 연결지어 보는 것과 비슷하다.
전시 타이틀이기도 한 ‘극야’는 고위도, 극점 지역에 겨울철 해가 지평선 가까이 머무는 자연 현상이다. 이 한시적 시기에는 해가 뜨지 않는 낮과 밤중의 밤을 경험할 수 있고, 아울러 하늘에서 늘 펼쳐지던 전기의 흐름을 우리의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어떤 사물을 구성하는 도구와 재료들이 밀집된 거리를 지나 마주치게 될 “Polar Night”은 구체적인 이야기나 메시지를 전달하려 애쓰지 않았다. 극야에 하늘에서 별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전시장에 펼쳐진 하얀 캔버스, 디지털 스크린 뒤에 숨어있던 이미지의 궤적을 짚어보는 작업을 통해 표면에 재현된 무엇인가를 확인하려는 태도에서 멀어져 보거나, 이미지의 경로 속에서 생성된 질감들을 들여다 보길 기대한다. 혹은 더위가 지나가고 있는 어느 저녁밤 “Polar Night”을 찾아온 관람객에게 작은 휴식처가 되었으면 한다.
디자인: 최수빈
기획: 송지현
오프닝: 8. 26. 오후 7시
퍼포먼스 : 9. 9. 오후 7시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PolarNight2016
출처 - Polar Night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금요일 16:00 - 20:00
토요일 13:00 - 20:00
일요일 13:00 - 20:00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