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원
2020년 10월 16일 ~ 2020년 10월 30일
20세기 말에 이르러, 우리의 시대, 이 신화의 시대에 우리는 모두 기계와 유기체의 이론화되고 조작된 혼종으로서의 키메라이다. 즉, 우리는 사이보그이다. (도나 해러웨이, 사이보그 선언, 1985)
올해의 전 세계적 보건 위기는 기술화된 자아에 대한 도나 해러웨이의 선견지명을 극적으로 뒷받침 하고 있다. 기술화된 자아에 대한 해러웨이의 선견지명은 현실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현실이 사이보그의 미래에 대한 해러웨이의 긍정적 전망을 훨씬 뛰어넘어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COVID-19의 전 세계적 유행은 사회를 사회적 거리두기와 디지털 기술로 에워싸인 채 닫혀 있는 소우주들로 조각내 버렸다. 바로 지금, 연락을 유지한다는 것의 의미는 우리의 스크린, 전화 혹은 다른 (전자) 기기들과 융합되어 있는 우리 자신들의 디지털 표현체를 통해 타인과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상의 소통과 더불어, 동시에 우리의 세계는 대부분 비트와 바이트를 통한 것이기는 하지만 만남을 가능케 하는 디지털 형태로 번역되어 가고 있다. 작금의 의사소통이란 촉각과 후각의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2차원의 시각적 자극 내에서 구현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참여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물리적 신체성으로부터 단절된 수치기반의 또 다른 자아를 통해 이루어진다.
봉쇄와 자가격리 속에서, 서로 간의 물리적 접촉의 결여는 존재자체의 존재감과 신체상호작용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고립되어 있는 동안, 우리의 몸과 마음은 여전히 참여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의 디지털 존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디지털 공간에서) 선택한 단계의 숫자, 우리가 받은 ‘좋아요’ 숫자 그리고 스크린을 들여다보는데 사용한 시간으로 표현 가능한 숫자 등으로 수량화가 가능한 디지털 포맷으로 전환되고 있다. 스마트 기기들은 어느 정도는 생산적인 “나”에 대한 환멸감에 빠져있는 우리의 존재를 데이터와 형상을 통해 수량화한다. 우리는 자신과 타인들을 계속 추적하고, 결과를 비교하고, 온전히 수량화된 우리 자신으로 괄목할만한 진화를 해나간다. 우리는 모든 가능한 면에서 계측, 비교 그리고 무엇보다 최적화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 수량화가능한가? 그리고 우리 존재의 수량화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누구이며, 어떤 목적에서 수집되고 있는 것인가? 궁극적으로는, 지금의 정보, 알고리즘 그리고 기술성의 신(新) 탈육체 공간에서 인간 육체의 개념을 구성하는 변수들은 무엇인가?
지난 몇 달 동안 진행된 공동 출판 작업은, 현대 신체성의 개념과 그것의 다원적 개념에 관한 예술가, 큐레이터, 저술가, 과학자 그리고 문화 이론가들의 기고문들을 통해 기술, 인공지능, 젠더, 이주의 정치학에서의 신체 간의 관계성은 물론 감정적, 영적 체화에 관한 개인적이며 집단적인 질문을 탐구하고 있다.
“서로로부터 물리적으로는 물론 감정적으로 고립되는 것은 자본주의적 협업의 본질이자 새로운 형태로서,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극도로 의존하는 소통에 기인한다. 하지만, 모든 형태의 우리 생명의 탈물질화에 대한 이러한 경향은 천사가 될 수 있는 능력에 성공이 좌우되는 상상 속 미래 우주 식민지의 거주자들에서 그 정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들은 자급자족 가능한 식생과 자기중심적 의지를 통해 살아갈 수 있으며, 지구에서 우리 일상의 자양분인 감각적 자극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실비아 페데리치, 육체의 껍질 그 너머 – 현대 자본주의에서 몸을 재고(再考)하기, 다시 만들기 그리고 되찾기, 2020)
작가소개
김경묵(1985년, 부산)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비디오아트, 영상설치 등 다양한 형식과 매체를 오가며 작업하는 영상작가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경계인들의 불확실한 삶을 탐구해 왔다. 동성애자, 트렌스젠더, 성노동자, 탈북자, 신프롤레탈리아 계급에 주목하여 사회적 시민권을 박탈당한 불법체류자와 같은 이들을 다루었다. 주체와 타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불순한 존재론을 통해 가시화/비가시화, 존재/부재, 내부/외부의 불명확한 상태를 드러내고자 했다. 2004년 단편 다큐멘터리 <나와 인형놀이>로 데뷔하여 2005년 <얼굴없는 것들>, 2011년<줄탁동시>, 2014년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들은 베니스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런던국제영화제, 밴쿠버국제영화제, 시드니국제영화제,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와 MoMA (뉴욕), New Museum, 일민미술관, 아르코미술관 등의 갤러리에서 상영 및 전시되었으며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또한 타이페이영화제 (대만, 2012), 한불영화제 (프랑스,2012), 인디스페이스 (한국, 2012), 제네바블랙무비영화제 (스위스, 2013) 등에서 그의 전작특별전을 가졌다. <줄탁동시>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는 각각 2012년과 2014년에 국내 개봉했다.
그 밖에 2001년부터 현재까지 한겨레21 등 다양한 매체 글을 기고하며 칼럼리스트로 활동했다. 2006년부터 2년간 계간 「독립영화」의 편집위원을 지냈고,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독립영화협회의 극실험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5년 평화주의의 신념으로 병역거부를 하여 1년 6개월의 형을 선고 받은 뒤 2016년 가석방 출소했다. 현재는 새로운 기술과 매체의 등장에 따른 인간의 감각/인식의 변형 및 확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전환에 의한 신체와 정신의 변화와 뿌리 뽑힌 비체의 삶을 어떻게 영화와 뉴미디어의 형식으로 담아낼 수 있을지 탐구 중이다.
김단의 작품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개념과 소재에서의 혼종성 (混種性)을 탐구한다. 그는 영원한 외국인으로 살면서, 친숙한 것과 낯선것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동요하였고, 소수민족, 이민자, 외국인, 아시아인, 그리고 여성으로서 혼합된 정체성 사이에서 분투했다. 비디오, 조각, 퍼포먼스를 통해 이러한 경험에서 야기된 불편함, 변위, 소외감을 극복하고 맞서고 있다.
김선정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영화, 비디오, 다큐멘터리, 퍼포먼스 등을 통해 우리의 일상속에 내제된 무의식들을 탐구하는 작업을 한다. 작업 과정 속에서 종종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예측 불가능하고 정제되지 않은 이미지와 스토리들을 꺼내보인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칼아츠에서 영화 석사를 졸업했다. 그녀의 영화 <불확정성의 법칙>은 에딘버러 국제 영화제에 초청 상영됐으며 그밖에 영화와 비디오 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에 위치한 다수의 뮤지엄, 갤러리와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린다 바이스 (1987) 은 작가로 조각, 그림, 콜라주와 판화를 기반한 믹스 미디어 설치 작품을 한다. 바이스는 2015년부터 현재 Blockadia*Tiefsee 콜렉티브의 한 맴버로, 그의 설치는 ‘Making crisis visible’,Senckenberg Museum, 프랑크푸르트, ; ‘Get well soon’, Kunsthaus Nürnberg, 뉘는베르크;’ Body / tech’, Museum für angewandte Kunst, 프랑크푸르트; ,Blockadia*Tiefsee’, Generali Foundation, study centrum Museum der Moderne, 잘츠부르크, ‘Blockadia*Tiefsee’, Kunstverein Freiburg, 프라이부르크; ‚Blockadia*Tiefsee‘, CLB, 베를린 등에서 선보였다. 2018, 2019년에는 GYC Forum, 제주도에 참여했다. 또한 NTNU Trondheim, University of Art and Design Offenbach, Museum für angewandte Kunst, 프랑크푸르트 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맥스 그룬버그는 문화 인문학과 컴퓨터 사이언스를 Humboldt University 베를린에서 다니며 Qunatified Self 의 활동에 대한 석사 논문을 진행했다. 2017년에는 Diffrakt라는 이론 공간을 베를린에서 창립하며 “Machine Dreams” 행사 시리즈를 큐레이팅 했다. HfG Karlsruhe에서 그는 KIM이란 연구 그룹의 멤버로 현재 그의 박사논문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한 사회 경제를 고찰하는 주제로 작성하고 있다.
사라 리버 모어는 작가로 활동하며 그의 설치작품안에 사회정치적 내러티브와 그 내러티브의 권력 구조 그리고 인간의 vulnerability 를 탐구한다. 독립 잡지와 글을 출판 하며 워크숍, 강연을 지역과 국제적 작가 그리고 문화 전문가들과 함께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다. 2019년에 Mañana Bold Art Association 을 친구 및 동료 작가들과 함께 창립하며 정기적 전시와 스크리닝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다체로운 그룹 및 개인전인 "The In-Between & the Not Yet", Poky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마인츠; "Words We Felt", 스페이스원, 서울; "Above And Against: Random", Basis Projekttraum, 프랑크푸르트; "Mapping Discomfort", Sprechsaal Gallery, 베를린 & "Die Ehrlichkeit von Milchhaut", Public Domain, 비엔나 등에서 선보였다.
웹사이트: sarahrevamohr.net, Instagram: @sarahrevamohr
사만다 보하스 (1984)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비엔나, 베를린, Karlsruhe에서 작가 Silvia Bächli아래 석사를 마쳤다. 보하시는 Baden-Württemberg, the Art Foundation of Baden-Württemberg, 그리고 the German Academic Scholarship Foundation에서 장학금을 받았으며 Kunsthalle Baden-Baden, Efrimidis / Berlin, and CAN / Neuchâtel 등에서 전시를 선보였다. 웹사이트: samanthabohatsch.com
소냐 마리아 보스너는 작가, 글 작가, 큐레이터 이자 베를린 frieze의 편집 어시스턴트이다. 또한 온라인 잡지 PASSE-AVANT의 공동 편집자이기도 하다.
여인영은 독립 작가이자 큐레이터이로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미국, 한국에서 영문학, 일러스트레이션, 미술을 수학한 후, 2014년 서울에서 작가 운영 공간 스페이스 원을 창립했다. 이후 한국, 일본, 대만, 독일, 영국,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미술 공간 및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실험하며 여러 협력 전시들을 기획했다. 주요 프로젝트 및 전시로 서울도시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프로젝트 ‘A.I.MAGINE’전시, 강연, 워크샵, 퍼포먼스 기획;스페이스원 프로젝트 ‘Gender Hierarchy’ 독일문화원 싱가폴 후원: 전시, 강연, 퍼포먼스;2017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삼방 회로’: 퍼포먼스 인터뷰와 전시, 퍼포먼스, 패널 토크; 독일문화원 동아시아 지역 프로젝트 ‘A Better Version of 人’ 한국 프로그램: 전시, 패널 토크, 워크숍 기획; 'A Free Breakfast’, ‘Multitude’, ‘Bare'; 등의 그룹전시 및 ‘삼방회로’, ‘그 이후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캔디스 넴하드 (okcandice)는 베를린과 버밍엄 사이에서 활동하는 작가, 예술가, 시인 그리고 큐레이터이다. 그녀는 ‘ALL FRUITS RIPE’ 시리즈 이벤트와 ‘Poet & Prophetess’의 창시자이다. 그녀는 현재 ‘Birmingham's Eastside Projects’에서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
이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진행됩니다.
사전예약: http://www.artspaceone.org/
참여 작가: 캔디스 넴하드, 소냐 마리아 보스너, 린다 바이스, 여인영, 김선정, 김단, 사라 리버 모어, 사만다 보하스, 맥스 그룬버그, 김경묵, 마르만도 콜테스, 미누쉬 조모로디니아, 미트라 사보리,레이첼 예즈빅, 라라 살몬, 나오코 타사카
출처: 스페이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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