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문화관
2021년 7월 28일 ~ 2021년 8월 10일
기록과 영감을 채워넣는다며 보낸 2019는 2018년 11월 이후로 백업하지 않은 내 아이폰8 플러스 속에 가지런히 있었다.
수 많은 경험과 감정들 속에 안일하게 살아가던 나와 아이폰은 그에 의해 헤어졌다.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았다. 애타게 담아두던 것들이 다사라졌으니, 나는 얼마나 이시대의 기술력에 의존하고 있었나. 사진을 찍으면 그만이라 생각해서 기록을 게을리 했다. 검색을 하면 알아내니 공부를 하지도 않았다. 기술의 편리함은 나를 게으른 바보로 만들고 있었다. 휴대폰 속의 기록이 없을지 언정 나의 기억마져 사라져가는 것은 아닌데, 내가 경험하고 만난 사람들이 증발해 버린 것도 아닌데, 그렇게 허망할 수가. 그는 나의 물건을 훔쳐 갔지만, 나는 그대로이다. 숨도 잘 쉬어지고, 잘 보이고 잘 들린다. 말도 곧 잘한다. 도둑맞은 건 그저 휴대폰이다.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내 심장은 으스러진 감자 같고, 내 눈은 흘러넘쳐 멈출줄 모르는 변기같다.
또 어찌된 영문인지,내 머리는 이미 딱딱해져서 절대 부드럽게 돌아올리 없는 굳은 바게트와 다름이 없었다.
어쩌면 가장 다양한 경험이 가득하던 2019년의 기록을 잃었다. 남들은 그저 사진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그저 사진’ 들에게 내가 담아둔기대와 소망은 꽤 커다란 부분이었다. 기록의 부재를 따라 내 손에 남은 필름들은 마치 내 시간을 요약한 것 처럼 남겨졌다. 현상된 이미지들은 모든 것을 담지 않았지만 동시에 모든 감정을 담아두었다. 마치 우리의 머릿속 흐릿한 아름다운 기억처럼.
기억은 많은 레이어를 지니면서 계속되어 쌓여간다. 교차하는 기억과 장면을 담아낸다. 내가 온전히 그리워하며 기록할 방법인 동시에 원시적인 표면을 통해 기록되는 가장 현대의 경험이다.
After the man who stole my iPhone in soho on 27th of December 2019
All of 2019, which I spent so much on record and inspiration, was neatly in my iPhone 8 Plus, which I haven't backed up since November 2018.
My iPhone and I, who lived comfortably amidst countless experiences and emotions, were separated by him. It felt like the whole world had been lost. All the things that I had so desperately kept were gone. How dependent I was on the technology of this era. I thought it would be enough to just take pictures, so I neglected to record them and write them down. It can be easily found it by just Googling it, so I never study. So the convenience of technology was making me a lazy fool.
Even if there are no records on the phone, my memories are not disappearing, and the people I have met and experienced have not vanished. He stole my things, but I am still who I am.
Breathe well, see and hears well. Speaks okay too.
The only thing stolen was just a cell phone.
When I try to think about that time, my heart feels like mashed potato and my eyes became flooded toilet. And somehow my brain turned into an old baguette that no way to turn it back to soften.
참여작가: 정승은 Raina Seung Eun Jung @workrainawork
포스터디자인:백주홍 @white_tang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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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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