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2017년 10월 25일 ~ 2017년 10월 29일
가상을 통한 가상세계로부터의 탈출
‘방탈출(Escape Room)’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게임/공간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정 테마로 꾸며진 공간 속에 체험자가 입장하고 주어진 시간 내에 수수께끼를 풀어 탈출하면 게임을 이기게 된다. 이때 체험자들은 꾸며진 환경속에 몰입되고 얼마나 더 깊이 몰입이 가능한지에 따라 좋고 나쁨에 대한 평가도 나뉘게 된다.
일반적인 방탈출은 흥미로운 테마와 제한된 시간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 체험자를 몰입시키도록 제작된다. 공포의 대부분이 실체보다 상상에서 발생하듯 쫓기는 시간 속에서 체험자는 또 다른 가상세계(simulacre)에 빠져들며 자신의 정체를 망각하게된다. 다시 말해 체험자의 실체는 꾸며진 세계의 가상 캐릭터로 대체되며 자신의 교란된 인식에 의해 사라져 버린다.
<리모토/Remoto>는 멕시코 출신 작가 파블로 몬테루비오(Pablo Monterrubio)에 의해 기획, 제작된 또 다른 방탈출인 동시에 비디오 설치 작업이다. 하지만 기존의 방탈출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미션을 수행해야한다.
먼저 체험자는 입장하기 전 지시사항을 전달받고 2인씩 입장한다. VR안경과 작가가 직접 제작한 구형 헬맷을 쓰고 여러 대의 감시카메라를 통해 전송되는 실시간 이미지를 보게 된다. 이때 이미지는 착용하고 있는 VR안경에 순차적으로 동일한 시간동안 영상이 나타난다.
여기서 체험자는 전혀 다른 인식적 체험을 하게 된다. 모든 미션은 설치된 여러 대의 감시카메라가 송출하는 이미지, 즉 가상을 통해 해결해야된다. 그리고 그 가상의 이미지 안에서 미션을 해결하는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며 객체화된 자신의 주체를 인식한다. 기존의 방탈출이 몰입을 통해 주체가 흐려졌던 것과는 반대로 여기서 체험자들은 가상속에 갖혀버린 자신을 목격시켜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과연 실체인가? 만약 이 세계가 가상이라면 그 가상을 만든 비가시적 주체는 누구인가? 이 세계에 보여지는 현상을 비판없이 수용하는 것은 스스로의 주체에 대한 부정과 같다. 칸트는 이성으로 이성을 비판하라고 했다. 리모토가 흥미로운 것은 감각기관에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정보가 아닌 미디어가 생성하는 영상을 통해 꾸며진 공간 속에 갖힌 스스로를 관조한다는 것이다. 가상의 중첩으로 가상적 존재가 강화되기 보다 역설적으로 가상은 가상을 통해 해체된다.
한요한(니트 대표)
일시: 10/25-10/29
시간: 오후 6시-자정
입장료: 5000원
출처 : 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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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수요일 휴관
목요일 휴관
금요일 14:00 - 20:00
토요일 14:00 - 20:00
일요일 14:00 - 20:00
관람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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