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거리유지
2020년 3월 4일 ~ 2020년 4월 11일
본다는 것은 결국 빛을 인식하는 것이다. 문자가 아닌 시각 정보는 갖가지 비언어적 방식으로 감지된다. 작품을 본다는 것은 그 외의 다른 것을 보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 존 버거는 작품이라고 알려진 것을 보는 데에는 관련하여 교육받은 것과 사회적으로 전제되어진 개념과 관념의 영향이 개입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관념이 언제 어디에서 개입하는지이다. 작품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감상의 시작이라면 그것은 상당 부분 빛에 의존한다. 외부 세계의 개입은 작품이 반사하는, 때로는 뿜어내는 빛을 타고 시작된다.
이번에는 그 이전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순간을 상상해보자. 이미지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빛은 외부 세계로써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작업의 과정은 빛을 조작하고 조각해내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난반사Scattered Reflection는 표면으로 들어온 빛이 다수의 방향들로 반사되는 빛의 반사이다. 이는 매끄러운 거울과 같은 물체의 정반사와는 대조적이다. 빛이 외부 세계라면 거울은 그것의 단순한 재현일 뿐이다. 그러나 눈부시게 반짝이는 것들은 그 빛을 흡수해 자신들만의 색깔을 내비치면서도 다시 영롱한 빛을 내뿜는다. 반짝임은 가시광선으로 인지되는 시각적 정보 너머를 상상하게 한다. 외부 세계에 대한 조형적 화답이면서도 그 자체로 만드는 또 다른 하나의 세계는 무지개색으로 빛나고 우리는 그것을 아름답다고 느낀다.
스크린 너머로 보여지는 것은 여섯 명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이 빛의 여정이다. 적정거리유지는 빛나는 보석을 보여주는 쇼윈도, ‘스크린’이다. 반짝임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그 반사광이 더 멀리 퍼질 수 있도록. 그리고 다른 더 많은 반짝임이 세상 밖에 나올 수 있기를 종용하고 싶은 것이다. 보석함을 열어 그 반짝임을 우리에게 공유해달라고, 보석은 아무리 보더라도 닳지 않으니까. / 김명지
개관 안내
적정거리유지는 홍대입구역 인근 아티스트 스페이스에서 윈도우갤러리로, 그리고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서 온라인으로 시각예술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 플랫폼입니다. 적정거리유지는 홍대라는 번화가에서는 작품과 관객 사이에 다소간의 거리감을 설정하지만 온라인으로는 작가의 진솔한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내밀한 감각을 선사해 온-오프라인의 이분법에 대한 고정관념을 재치있게 건드리고자 합니다.
전시 기간 동안 릴레이로 한 작가의 작품 단 하나가 윈도우갤러리에 전시됩니다. 같은 작품은 동시에 인스타그램으로도 선보여지며,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 작가노트와 전시 준비 과정, 작가와의 인터뷰 등이 아카이빙 됩니다.
참여작가 및 순서
나윤정 3.4(수) ~ 3.7(토)
이윤상 3.10(화) ~ 3.14(토)
남민오 3.17(화) ~ 3.21(토)
박채린 3.24(화) ~ 3.28(토)
조유정 3.31(화) ~ 4.4(토)
이은영 4.7(화) ~ 4.11(토)
오프닝 리셉션은 개관 기념 메일링 서비스로 대체합니다. 다음의 링크를 통해 메일 주소를 남겨 주시면 참여작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적정거리유지로부터의 편지’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신청: https://forms.gle/ygdwpEZQmXexpLF5A
기획: 김명지
후원/협찬/주최: 적정거리유지(나윤정, 김유진)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yydi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8:00 - 00:00
수요일 18:00 - 00:00
목요일 18:00 - 00:00
금요일 18:00 - 00:00
토요일 18:00 - 00:00
일요일 휴관
휴관: 월요일, 일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