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우스페이스
2020년 5월 7일 ~ 2020년 7월 28일
일우스페이스는 2020년 5월 6일(수)부터 7월 28일(화)까지 예민하고 감도 높은 표현법으로 작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동시대 작가 6인(리차드 로스, 김시연, 이희준, 지근욱, 허우중, 홍정욱)의 단체전 《Sharpness_작업의 온도》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돈된 조형 요소를 탐색하는 것을 넘어서 미적 대상의 표현 영역을 깊게 파고 들어 사물의 예민함, 주변 감성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시각화하는 작가들에 주목한다. 이들의 작업을 통해 다양한 예술 방식과 그 감성의 온도를 체감하고자 한다.
예술을 실현하고 향유하는 과정에서 작품에 몰입하는 정도는 모두가 다르다. 원초적이고 감각적인 몰입을 통해 작업하는 방식과 예리하고 날카로움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작업의 방식, 나아가 관람객이 느끼는 온도까지도 각자의 경험과 지각,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전달되며 일정 수준을 추구하더라도 예술이라는 특징 안에서 예술을 추구하는 방식은 언제나 유동적이다. 이번 전시는 작업을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예리하고 날카로운 방식 혹은 명료하게 짜여 진 구성을 바탕으로 일정 온도를 추구하는 작업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관객마다의 시각적 수용이 모두 다르듯 이번 일우스페이스의 전시를 통해 예술가들이 작업을 대하는 예리한 ‘작업의 온도’와 면밀한 변화의 흐름을 경험할 수 있다.
리차드 로스는 작은 상자 형태의 패널을 양쪽 측면까지 확장하여 화면의 범위를 넓힌다. 네모난 형태의 작업은 측면을 포함한 세 면을 넘어 들며 입체와 회화의 경계 사이에 위치한다. 캔버스의 양쪽 면적으로 작업이 확장됨으로써 각도에 따라 각기 다른 인상을 부여하며, 부피감으로 하여금 독특한 추상 형태를 제시한다. 세 면의 이미지가 풍부한 색상과 각자의 구성을 통해 다양성을 주고 색감, 크기, 물감의 붓질까지도 정교하게 짜여 전반의 구성을 연출한다.
김시연은 평소 마주할 수 있는 사물들의 예민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연출하여 포착한다. “사물이 미묘하게 어긋난 틈 속으로 들어가서 그 틈을 가능한 넓게 벌리는 과정”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김시연의 작업 속에서 사물들은 미묘한 경계에 서있다. 김시연은 사물의 틈새 안에서 무한한 상상과 한순간의 쉼을 체험할 것을 유도한다. 나아가 사물의 의미나 정의, 대상의 모습에 연연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을 환기시킨다. 이를 통해 절제와 균형, 갈망에 대한 사물의 언어를 전달한다.
이희준의 작업은 도시 풍경이나 경관을 수집하고 가공하는 단계에서 시작된다. 도시 풍경에서 수집된 감각과 패턴, 유닛들이 예민하게 설계된 이희준의 작업은 전시장 내에서까지 다양한 풍경을 다채롭게 조화시킨다. 동시에 도시 표면의 다양한 색과 온도, 풍경의 감성을 층층히 쌓아 날카롭게 직조한다. 도시 풍경에서 비롯된 시리즈로부터 발전하는 신작은 보다 기억과 감정에 대한 통찰을 시도한다. 다층적인 평면 이미지를 수집하면서 회화의 물성을 강조하고 정돈된 조형 요소를 통해 깊은 공간감과 섬세한 시각적 외형을 연출하며 섬세한 유닛들의 구성을 선보인다.
지근욱은 색연필로 한 줄 한 줄 선을 이어 나가며 면을 완성시킨다. 수많은 선들은 화면 전체의 구성과 균형이라는 하나의 목표물을 향해 나가는 뚜렷한 의지를 형상한다. 지근욱은 그의 작업 방식에 대해 “완벽을 표방하는 이 선 긋기는 매번 다르게 작용하는 내적인 감정 혹은 외적인 미동으로부터 끊임없이 실패한다. 그 안에는 일률적이고 반듯해야 한다는 강박과 기대, 실패의 우연성이 공존한다.”라고 설명한다. 작가의 선들은 내적 표현과 외부로 표현되는 시각적 목표물이 갖는 간극과 유기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날카롭게 깎아낸 색연필과 예민하게 선을 그어내는 행위에서부터 모든 선이 각 목표 지점으로 연결되며 하나의 면으로 완결되는 과정까지 화면은 역동적인 결과를 연출한다.
허우중은 모호하고 관념적인 낱말, 문장 혹은 그러한 상태의 사물들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선과 곡선을 조합해왔다. 기름과 물감의 양을 특정하게 조합한 하얀 빛의 유화를 차분히 쌓는 일종의 ‘그리기’ 수행으로 작가는 분해한 요소들을 변주시킨 특정 스케치들을 담백하게 올려낸다. 하얗게 쌓여진 면과 도형의 선들의 구성은 대상들이 가진 유기성을 보여주며 각 매체의 경계와 복합적 감정을 표방한다. 개별 이미지들이 해체되고 분절되며 모든 요소의 최소 단위들이 시각적으로 자유롭게 펼쳐지며, 관객은 작가가 의도한 각 배열의 규칙과 균형에 대한 고민과 흔적을 또렷하게 그어진 연필선과 그 외곽의 면면에서 접할 수 있다.
홍정욱은 ‘입체적 회화’를 탐구하면서 회화를 범주를 확장한다. 전시 공간과 형태, 전경을 하나의 화폭으로 그려보는 것부터 시작된 그의 작업은 회화의 점, 선, 면, 색채 등의 요소들을 분리하고 소재인 캔버스의 틀, 재료 등을 해체, 재구성하면서 회화의 연장선에서 평면과 조형을 끊임없이 연구하며 완성된다. 1mm씩 계산된 나뭇조각들을 절단하고 연결하면서 만들어 낸 <Infill> 연작의 나무 틀에서부터 전시 공간과 유기적인 조형을 이루는 <Cacophony>의 자유로운 선과 입체 조각까지 다양한 재료에서 예민하게 조합된 홍정욱의 작업을 통해 다양한 색과 재료, 배경의 상호 작용을 발견할 수 있다.
참여작가
리차드 로스(Richard Roth), 김시연, 이희준, 지근욱, 허우중, 홍정욱
출처: 일우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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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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