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빌딩
2018년 11월 28일 ~ 2018년 12월 9일
가정폭력주간을 맞아 2016년부터 예술계 내 성폭력에 대처하고자 시작된 여성예술인연대의 활동을 되짚어보면서 폭력에 대응하는 여성들의 어려움과 고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연대를 보여주고자 한다.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억압은 체계적이고 제도적이다. 그러한 체계적 억압의 에너지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거리에서 폭력으로 나타난다. 그 체계가 얼마나 촘촘한지, 성폭력을 당하고 성희롱을 당해도 수많은 피해자들은 자신이 겪을 불이익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고 함구해왔다.
2016년 #00_계_내_성폭력 운동은 그동안 누구나 알면서도 차마 말하지 못했던 예술계에 만연한 강간문화를 처음으로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었던 해방의 기획이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고백한 사람들과 지지자들에 대한 지지 보다는 단편적 비판은 거세게 일어났고 성폭력 가해 행위자들은 오히려 피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일부 남성들과 남성화된 시선의 여성들은 맹렬하게 때로는 우아한 언어로 #00_계_내_성폭력 운동을 비난했고, ‘천재 작가’를 지키기 위해 양팔을 걷어 나섰다. 그 사이에 피해자는 사라져 버렸다.
현대 사회의 성폭력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2017년 미투 운동에 영감을 받은 영국 미술계에서는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은 미술계 유력지 아트포럼의 공동편집인을 고발하며 우리는 그들의 권력 남용에 놀라지 않았다는 편지를 발표하고 #notsuprised 운동을 전개했으며 수천명의 예술가들이 동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래쉬는 여전히 거세고 반성폭력 제도는 빈약하다.
우리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자 하는 활동을 중단하지 않았다. 한 편으로는 예술계의 반성폭력 정책을 만드는 활동을 계속 해오면서 여성혐오와 강간문화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하고자하는 바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이 목소리가 찰나에 사라지지 않도록 붙잡는 것이다. 우리는 예술계의 성폭력 피해자가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떠한 일들을 해왔는지 기록으로 남기는 일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행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술계에, 사회에 진입하려면 너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지?’ 라는 말로 예술계에 갓 진입한 신인 예술가들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일은 이제 중단되어야한다. 이 번 전시는 예술계에서 페미니즘적 언어를 만들고자 우리들이 스스로 언어와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동시대 예술가들과 예술가가 되고자 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하나의 과정이다.
전시에는 2016년 #예술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이 시작된 이후, 예술계 성폭력과 관련한 크고 작은 사건들과 여성예술인 연대의 활동 연대기를 시간 순으로 시각화한 <Timeline Archive: 2016. 10. 16 ~>, 2017년 광화문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앞으로 행진했던 퍼포먼스 <보라색 머리띠를 두르고 음소거된 구호를 외치자>, 여성예술인연대 멤버들이 성폭력에 대응하는 미술계 내 여성 연대모임으로 활동하며 그간 그 속에서 느꼈던 개인적인 감상과 고민, 경험들과 AWA가 연대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손으로 적은 작품 <untitles>이 벽면에 설치 되며, 가정폭력을 끔찍한 폭력 사건의 뉴스로 소비해버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들여다보고, 고민하고, 해석하는 과정인 <manifesto block >, 피해자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예술가, 큐레이터, 평론가, 미학자, 전시 기관, 레지던시, 미술 학교는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함께 고민하는 워크샵 작품 <미술계 가상 사건 ‘A’를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해결하기>, 여성예술인연대, 여성문화예술연합이 생산한 정책자료들, 예술계 성폭력에 대한 텍스트들 등의 아카이브를 능동적으로 묶어 <페미니즘 아트 DIY진>을 만들어 보는 워크숍을 각 각 12월 1일, 12월 7일에 진행한다. DIY진은 전시장에서 언제든 직접 만들어 갈 수 있다.
주최: 여성가족부
공동주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여성예술인연대
공간설계: 제로랩, 김병국
포스터 및 홍보물 디자인: 김소미
디자인 협력: 소목장세미, 스튜디오 시우, 김민아
워크숍 협력: 리슨투더시티
장비지원: 원앤제이갤러리
출처: 여성예술인연대 https://www.facebook.com/speakout.awa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왕산로9길 24, 삼육빌딩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수요일 휴관
목요일 11:00 - 19:00
금요일 11:00 - 19:00
토요일 11:00 - 19:00
일요일 11:00 - 19:00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