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루프
2023년 11월 10일 ~ 2023년 11월 12일
팀 YEODA(여다연, 이예리나)의 <숨 쉬는 방Breathing Space>은 타인과의 거리, 관계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무대 연출, 공간 디자인 등 공동 제작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했던 작가는 팀 내부의 협업, 조율을 반복하는 제작 과정에서 아티스트로서 개인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충돌, 화해, 좌절, 상처를 경험한 작가는 개인의 영역은 마주하는 대상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본인의 심리 상태를 발견한다.
가까워도 친밀하지 않은 사람, 거리가 멀어도 그렇지 않은 사람,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움츠러드는 사람 등 무의식에 잠재하는 타인에 대한 추상적 공간이 존재한다. ‘개인의 거리Personal Space’이다. 이 개념은 1966년 발간된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Hall의 저서 ‘숨겨진 차원The Hidden Dimension’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는데, 인간은 각자 타인으로부터 유지하고 싶은 물리적 거리가 있고, 보이지는 않지만 각자를 둘러싼 주관적인 거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마치 모든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경계로 둘러싸인 비누 방울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사회는 서로의 비누 방울을 터뜨리지 않기 위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것을 요청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를 침범하고, 충돌하며, 대상에 따라 비누 방울의 크기가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그러다가 터져버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숨 쉬는 방>은 VR을 활용해 이러한 관계에 대한 추상적 거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관객참여형 프로젝트이다. 연구 제목은 미국의 환경 심리학자 로버트 솜머Robert Sommer의 개념에서 차용했다. 우리가 숨 쉬는 공간은 존재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영역을 타인에게 침범받을 때 삶의 방식과 템포가 충돌하며 가시화된다. 친밀도에 따라 일정한 거리 패턴을 보이지만 반드시 정해진 법칙도 없다.
<숨 쉬는 방>에는 7종류의 가상 캐릭터가 등장한다. 여린 몸을 방어하기 위해 갑옷으로 무장한 ‘달팽이’, 선택적으로 사람과 소통하는 열린 히키코모리, ‘자판기’, 팔랑이는 비닐봉지같이 속이 훤히 보이고 순수한 ‘비닐’ 등 우리가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인물들의 특징을 극대화 한 캐릭터이다. 관객은 프로그래밍된 웨어러블 기기와 오큘러스를 착용하고 직접 화면 속 캐릭터가 된다. 각 캐릭터들은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며 설계된 성향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한다. 공간 소유자들의 성격과 영역 특징에 따라 숨을 쉬듯 공간이 확장, 축소되며 때로는 방 안에 물이 턱 까지 차오르는 위급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팀 YEODA는 보이지 않지만 항상 존재하고 있는 공간을 관객에게 인지시키며, 사회 안에서 나와 타인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에게는 물리적 경계뿐만 아니라 심리적 경계도 존재한다. 누군가 나의 경계를 침범해 오면 위협감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모두 사회적 마스크를 쓰고 서로를 침범하지 않기로 협의했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관계의 방식, 감정이 존재한다. 다른 이의 마스크를 쓰고, 다른 사람이 되어 충돌과 화합을 경험하는 가상 세계 <숨 쉬는 방>에 초대한다. 프로젝트는 관객참여와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포함한 3일간의 프리뷰 형태로 진행되며, 성수동에 위치한 <뿐또블루>에서 전시로 이어진다.
글: 이선미, 대안공간 루프 큐레이터
작가소개
YEODA (본명: 여다연, b.1992-, 대한민국 출생, 독일 라이프치히 거주)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한국과 독일에서 디자인, 사진, 설치, 퍼포먼스, 미디어아트, 철학 등을 공부했다. 그녀는 예술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한꺼번에 해소하기 위해 2019년부터 무대예술, 현대음악 등 타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의 형태로 작업하고 있다. 3년간 독일의 퍼포먼스 프로젝트팀 ‘Ypsilon’에서 공동기획/연출로 활동하며 초반엔 무대를 주 공간으로 작업했지만, 작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에 대해 고찰하며 가상 공간으로도 확장하게 되었다. 팀 해체 후 Team YEODA를 결성하였고, 몇년째 양국 여러 단체의 지원을 받아 큰 프로젝트 위주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주로 사람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주제로 삼는데, 특히 인간의 인지가 실체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들을 몸(행위), 설치물, 사운드 등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부분 사이의 관계로 풀어낸다.
Yerina Lee (b.1995-, 대한민국 출생, 독일 할레 거주)
할레 예술대학교에서 페인팅을 전공했으며 독일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대예술 작가이다. 회화 외에도 도자기, 레진 등 다양한 재료로 작업을 하고 있다. 페인팅 작가이자 3D 애니메이션 및 무대 연출가인 그의 교수 Tilo Baumgärtel의 영향을 받아 무대와 공간 디자인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작가는 ‘Seoul International Performance Festival’의 선정작인 퍼포먼스 ‘ChingChangChong Sonata No.1’을 통해 2022년부터는 아트 디렉터로도 활동을 하고있다. 작가의 모든 작품은 ‘삶과 죽음’이라는 큰 주제에서 뻗어 나온다. 할머니의 죽음을 통해 화장 후 한 줌의 재로 변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을 고민하며 ‘삶과 죽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실과 가상’ 등 반대되는 개념의 경계를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오프닝 퍼포먼스: 11월 10일(금), 오후 5시
주최/주관: 대안공간 루프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메타, 쉐어잇
크레딧
컨셉: YEODA
공동연출: YEODA, 이예리나
공간디자인: 이예리나
VR 프로그래밍, 애니메이션, 공간 3D 모델링: 김주신
캐릭터 디자인, 3D 모델링: YEODA
음악&사운드 디자인: 정하은
사운드 엔지니어링: 정석화
관객 설치의상: 전민선
그래픽 디자인: 소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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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9:00
수요일 10:00 - 19:00
목요일 10:00 - 19:00
금요일 10:00 - 19:00
토요일 10:00 - 19: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1월 1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