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블랭크
2017년 2월 15일 ~ 2017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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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블랭크는 2017년 2월 15일(수)부터 4월 15일(토)까지 『미니멀리즘 : Minimalism』 테마의 첫 번째 기획 전시로 < Untitled : 무제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한나 작가의 회화와 사진작품 17점이 공개되며, 전시서문, 작업노트, 인터뷰, 에피소드 등의 콘텐츠를 통해 작품에 대한 세부 이야기들을 전한다. 전시기간 중에는 ‘작가의 작업실’과 ‘다른 작업소개’ 그리고 이한나의 작품에서 영감 받아 블랭크가 제작하는 ‘인스피레이션’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1-2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집중되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고 비워진 공간에서 단순한 생활방식을 실천하는 미니멀 라이프가 각광을 받으며 관련 서적들은 베스트셀러를 이어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보다 편리한 생활의 영위를 위해 수많은 공산품들이 쏟아지고, 그것들을 잘 정리해서 버리느라 책을 읽어야할 시대가 되었지만 그럴수록 본질적인 것을 붙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요구는 높아진 것이다. 대개는 기하학적 형태의 단순한 색상으로 디자인된 물건을 보고도 ‘미니멀하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나 모더니즘과 함께 1960년대 후반 시각 예술 분야에 출현한 미니멀리즘은 많은 작가들로부터 실험되며 시각적 단순함을 넘어서는 여러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한나 작가가 미니멀한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그 순수한 형태 및 색채가 주는 매력과 위안 때문이었다. 홀로 산책하며 마주하게 된 일상의 빛은 그로부터 파생된 색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최소한의 형태이자 절제된 조형적 아름다움으로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사진과 회화로 옮겨 간직하게 된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그는 시선에 포착된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이것을 기반으로 드로잉과 페인팅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은 불필요한 부분을 거르고 지워내는 것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완성된 작품에는 관념 속 공간과 실재의 공간이 혼재한다. 색면으로 표현된 비워진 공간은 정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화면의 주인공이 된 기하학적 형태의 경계와 부딪히며 치밀한 그라데이션을 통해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화면에 생기를 부여한다.
<Untitled - 무제>는 종종 작가들의 작품명제에서 볼 수 있지만 특별히 이한나의 작품에서는 사물의 본질에 대한 신중한 성찰과 존중의 마음이 함축되어 느껴진다. 아마 그의 작품세계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일 것이다. 작업을 통해 특정한 이야기나 미술사적 개념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를 담고자 아티스트로서의 진실과 진정성을 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한나는 익숙함 속에서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한 공간으로부터 발견된 세계관을 탐구하는 집중적 수양을 오늘도 지속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를 보려고 애쓰며 그것을 성실하게 표현하는 것. 단순하지만 일상 속에서 예술적 가치를 캐내고자하는 작가들에게 필수적인 덕목이 아닐까. 미니멀한 화면을 통해 진정한 리얼리티를 찾으려는 이한나의 작품은 현대인들의 시각에 안식이 되어줄 것이다.
출처 : 갤러리블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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