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서울
2025년 8월 23일 ~ 2025년 10월 4일
파운드리 서울은 2025년 8월 23일부터 10월 4일까지 한정은의 개인전 《Vanishing Point》을 개최한다. 한정은은 얼음, 물, 불, 빛과 같이 물리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라지는 매체를 통해 존재의 소멸과 상실, 그리고 그 안에 남겨진 정서적 여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조각’과 같은 기념비적 형상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과정을 회화로 구현하며, 무언가를 기념하고자 하는 의지와 점차 흐려져 가는 기억 사이의 긴장을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전시는 ‘기념비적 형상이 사라진 이후,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며, 어떤 감정을 지켜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상징적 형상의 물리적 형태는 변형되거나 소거될지라도, 그 안에 담긴 소망과 기억은 지속되길 바라며, 실체가 사라지고 난 뒤 남는 여운에 주목한다. 이때 작가는 그 감정 자체보다는, 그러한 감정을 환기하는 시각 구조를 화면에 구현하고자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빛’은 단순한 시각 효과를 넘어, 존재와 감정이 머물렀던 자리를 더듬는 감각의 흔적으로 작동한다. 에어브러시로 얇게 쌓아 올린 레이어는 금세 사라질 듯한 감정의 결을 드러내는 동시에,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붙잡으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렇게 구성된 화면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시간과 정서를 화면 위에서 천천히 머무르게 한다. 이러한 회화적 접근은 무분별하고 빠르게 소비되는 동시대 시각문화에서 오히려 ‘서서히 사라지는 것’에 시선을 두려는 태도에서 비롯한다. 작가에게 작업은 피상적인 재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찬미하고, 소멸의 과정을 포용하며, 그 여운을 되새기는 일종의 수행인 셈이다.
한편, 한정은의 회화는 덧없고 순간적인 찰나에 깃든 숭고함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는 유한한 세계에서 우리가 감각하는 존재와 부재, 그리고 그사이에 흐르는 정동을 포착하려는 시도와 맞닿아 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영원한 형상을 좇기보다는, 소멸과 상실의 흔적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모색하려는 작가의 태도를 조명한다.
한정은(b.1998)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세종대학교 회화과 학사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한국화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존재의 소멸과 상실에서 비롯된 정서적 여운과 흔적을 포착하고, 그 의미를 탐색하여 자신만의 회화 언어로 표현한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2024년 호주 시드니 A Single Piece Gallery에서 열린 《Han Jeong Eun Solo Show》, 서울 예술공간+의식주에서 열린 《불꽃처럼》, 2023년 서울 아트숨비에서 열린 《저기 반짝임이 영원하길 바래요》, 그리고 2022년 서울 무음산방에서 열린 《Index: 발화지점》이 있다. 주요 그룹전으로는 2024년 서울 3Q에서 열린《DAY&NIGHT》, 부산 갤러리플레이리스트에서 열린 《Encounter》가 있으며, 이 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2023년 은평문화재단에서 선정한 신진 청년작가 공모 지원사업 [사이]에 선정된 바 있다.
참여작가: 한정은
출처: 파운드리 서울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