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9년 3월 12일 ~ 2019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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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레트로》는 지난 30여 년간 커뮤니케이션, 이미지 생산과 소비, 예술적 실천이 발생하는 기술 환경 조건을 근본적으로 뒤바꿔온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에 주목하여 네트워크망을 통해 시도되었던 새로운 미술들을 역사적으로 되짚어본다. 1990년대와 2000년대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함께 예술가들이 그 역할과 규칙, 가능성과 한계를 탐색해나갔던 시기였다. 이번 전시는 이시기를 돌아보며 예술의 관습이 인터넷을 통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 그려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인터넷 아트의 특성을 바탕으로 세 가지 측면을 재구성해 본다. "인터넷 아트는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관계 맺어왔는가?" 또 "인터넷 아트는 개인의 존재와 이미지에 대한 인지 변화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인터넷 아트는 당시 미술의 경계를 어떻게 확장시켜왔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다음과 같은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사이버스페이스를 대안적인 공간이자 전술적인 미디어로 활용해 사회적 개입을 이루거나 감춰져있던 부분을 비판적으로 드러내면서 사회에 발언하였던 작품들, 둘째, 스크린, 가상현실, 실시간 원격 존재 등이 만들어낸 새로운 감각이나 과거 예술 매체를 재고안 했던 실험들, 셋째, 온라인상에서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었고 언더의 문화나 상업적, 대중적 소통도 포괄하였던 개방성을 보여주는 작품들과 당시 인터넷의 단편적 활용에 대한 비평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그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는 인터넷 아트를 다루는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을 온라인상에서 링크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비롯 기술, 사회, 문화사를 아우르는 연표, 당시의 활동을 보여주는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이에 더해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 구동하지 않는 일부 작품들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국내외의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소개하고 인터넷 아트가 지닌 시대적, 문화적, 기술적 맥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지형도를 구축하여 보다 긴 호흡으로 각 흐름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러한 시도들을 시기별, 특성별로 분류하여 심층적인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가 한국 현대미술에서 아직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한 인터넷 아트에 대한 연구의 시발점이자 비물질적인 특성을 가진 인터넷 아트의 수집 및 보존 문제 그리고 현재의 포스트인터넷 아트가 내포하고 있는 속성까지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양아치 Yangachi
전자정부 eGovernment, 2002 (2019 재제작), 가변크기 Dimensions variable, 혼합매체 Mixed media
http://www.egovernment.or.kr/
양아치는 기술 발전에 따라 미디어와 이미지가 변화하고 작동하는 방식을 포착하고, 쉽게 드러나지 않는 그 이면을 작품으로 시각화하며, 관람객의 비판적 실천을 유도한다. <전자정부>는 정보기술을 통해 전체주의 시스템을 회복하려는 국가와 자본주의적 정보 식민지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의 욕망이 만들어낸 감시와 통제의 문제에 대한 작업이다. <전자정부>에 접속한 관람객은 작가가 설계해놓은 질문들에 따라 자신과 가족의 이름, 성별, 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하는 과정을 거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집된 개인정보기록이 전자정부 회원 누구나 10달러에 이용 가능한 유료 데이터가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국가와 기업이 아닌 개인이 데이터를 구입할 수 있게 되는 이 구조는 국가와 기업의 행위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역감시적 시스템을 모색하고자 한 ‘행동주의적인 전술적 미디어’로서의 미술 개념에 기반한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급격한 기술변화로 현재 인터넷 환경에서 구동되지 않는 작품을 복원하여, 넷 상에서 프로그래밍되고 소통하는 방식이 아닌 전시공간에 물리적 오브제로 등장 시킴으로써 포스트 인터넷 담론에 질문을 던진다.

아이/오/디 I/O/D
웹 스토커 The Web Stalker, 1997
http://bak.spc.org/iod/iod4.html
아이/오/디는 런던에 기반을 둔 3인의 예술가 그룹이다, 이들은 갤러리, 잡지 등 기존의 예술 유통매체가 새로운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느끼고,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예술매체의 플랫폼을 확장시키고자 했다. 이들은 “기술혁신은 계급투쟁이다”라는 기본 강령에 따라 <웹 스토커>를 개발했다. <웹 스토커>는 인터넷의 기본인 월드와이드웹(WWW, World Wide Web)에서 정보를 읽고 조작하는 프리 소프트웨어(free software) 응용프로그램으로, 웹 사이트들 사이의 연결을 설명하거나, 웹 페이지의 내용을 전혀 다른 인터페이스로 볼 수 있게 하였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상업적 웹 브라우저의 대안적인 형식과 방법을 개발하려는 ‘브라우저 아트(browser art)’이자 정보를 새로운 형식 구성으로 처리하고 배치하는 전략이 중심인 ‘데이터 매핑’과도 연계되는 작품이다. <웹 스토커>는 예술가에 의한 데이터 공간의 심층적인 재가시화를 보여주는 독특한 예로, 현대문화의 핵심에 소프트웨어의 개입이 필수적이며, 소프트웨어가 생산적인 요소라는 것을 보여준다.

타쿠지 코고 Takuji Kogo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 오키나와 미군기지! 우리는 판다! 우리는 산다! A Candy Factory Project: U.S. Military Base in Okinawa! We Sell! We Buy!, 2003, 4min 13sec, 단채널 영상 Single channel video
http://artonline.jp/okinawa.html
타쿠지 코고는 작가이자 협업가, 큐레이터로서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를 기획해왔다. 특히 플래시(flash)를 활용한 영상작업이나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킹, 그 협업 과정을 작업의 일부로 활용하는 등 창작 과정에 인터넷의 특성이 녹아들어가 있는 작가이다. 1998년 일본 요코하마의 옛 사탕공장에 있던 전시공간에서 시작된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는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행된 장기 프로젝트로서, 건축물의 구조에 기반하는 장소 특정적 설치작업이자 작업이 진행되는 지역의 지정학적 이슈에 관하여 다룬다. 2003년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 오키나와 미군기지! 우리는 판다! 우리는 산다!>는 군용지에 대해 미군에게 높은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일본 정부와, 그로인해 타 지역에 비해 특별히 높게 형성된 오키나와의 임차료에 관한 비판적 시선이 담긴 작업이다. 일본 정부의 임대료 보장으로 수익성 있는 투자처가 된 오키나와의 군용지 부동산 광고를 원작으로 하여, 정치적 패러다임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한 작품이다. 또한 텍스트, 이미지, 로파이(Lo-fi) 음악 파일을 콜라주한 강렬한 프레임을 통해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뮌 (프로그래밍: 하현준 / 아카이브: 윤가람, 최보련, 황윤정) Mioon (KAWP Team)
아트솔라리스 1980~2019 Artsolaris 1980~2019, 2019, 3min, 단채널 영상 Single channel video
http://artsolaris.org
뮌은 미디어 시대의 자본주의적 대도시와 군중, 보이지 않는 사회제도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회와 역사, 심리적인 요소들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트솔라리스 1980-2019>는 2016년에 제작된 웹 사이트 <아트솔라리스>에서 나타나는 국내 미술계 인맥구조와 기획전 상의 주제에 따른 작가 변화를 무빙 이미지로 제작한 것이다. 웹 사이트 <아트솔라리스>는 ‘공공 영역(공적 자본이 투여된)에서 2번 이상의 전시를 같이 진행한 큐레이터와 작가를 선으로 이어 나타낸다’ 등 작가가 설정한 시각화 기준에 따라 제작된 작품으로, 사회적 권력과 폐쇄성, 그 유통의 일면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다양한 해석과 파급을 낳았던 웹 사이트 <아트솔라리스>는 대량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 패턴을 파악하며 데이터를 추가, 개선할 수 있는 지속적인(on-going) 작업이 가능한 인터넷의 장점을 활용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오픈된 구조로 현재도 계속 피드백을 받아 업데이트 하고 있다.

김범 Kim Beom
유틸리티 폴더 Utility Folder, 2000
http://www.utilityfolder.com (English ver)
http://www.utilityfolder.co.kr (Korean ver)
<유틸리티 폴더>는 컴퓨터 사용자의 정서와 새로운 미적 체험을 위한 유틸리티(컴퓨터에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기능을 더하는 보완 프로그램)로 인터넷을 통해 배포되었다. 작업은 텍스트들과 이미지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용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에게 발생한 특정한 유형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혹은 부가적인 기능을 획득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감정에 관계한다. 작품은 웹의 상호 작용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웹 사이트의 지시에 따른 사용자의 참여와 수행을 통해 완성된다. 작가는 관람자가 “이 파일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겪는 것 자체가 작품“이라고 보았다.

조디 Jodi.org
http://wwwwwwwww.jodi.org http://wwwwwwwww.jodi.org, 1995
http://wwwwwwwww.jodi.org
조디는 1994년 네덜란드에서 결성된 팀이다. 이들은 협동 작업을 통해 순수한 기술적 추상을 시도하였으며 인터넷, 컴퓨터 프로그램, 비디오 게임의 관행을 파괴하면서 인터페이스, 명령, 오류 및 코드를 활용하여 시스템 언어를 근본적으로 방해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구체화해왔다. 1990년대 웹 기반의 예술형식을 추구한 조디의 작업들은 넷 아트 프로젝트의 전형으로 여겨지는데, <wwwwwwwww.jodi.org>에 접속하면 디지털 파편들이 있는 화면이 나타난다. 그러나 소스 코드를 들여다보면 첫 페이지가 에러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돌발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소스 코드 안에 식별 가능한 이미지를 숨기고, 우리가 보는 첫 페이지에 지시어를 숨김으로써 소스 코드를 회화적으로 전환시키고 실행 작업의 판독을 어렵게 한다. 이 작업은 인터넷이란 매개의 본질적인 성격에 대한 형식주의적 연구로도 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기획된 것이라는 점에서 개념미술적 특징이 드러난다.

노재운 Rho Jae Oon
버려진 GOD4SAKEN, 2009
http://vimalaki.net
<버려진>은 작가 스스로 ‘웹-극장’이라 일컬었던 <비말라키넷> (vimalaki.net, 2000년 런칭)을 통해 상영되는 작품이다. 영화는 과거 극장에서 하나의 스크린을 대면하는 수많은 관객이라는 기본 전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의 영화는 근본적으로 ‘개인적’인 경험이 되어간다. 데스크탑과 노트북에 이어 핸드폰 등 개인 미디어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인데, 현재의 웹 환경은 이런 미디어의 가장 기본적인 플랫폼으로서 다시 한 번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업은 웹 기반 프로젝트로서 영화나 영상작업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수용방식을 지양하는 하나의 간결하고 시적인 방법을 고안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각각의 영상클립들은 클래식 느와르 영화들에서 발췌된 장면들로, 불안과 분열, 분노, 환상, 꿈, 공포, 이상심리, 타자 의식, 폭주 같은 주로 인간들의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노재운 Rho Jae Oon
수퍼 인터페이스 S.Kr is Super Interface, 2004 (2019 재제작), 150×120 cm, 디지털 프린트, Digital print
작가는 2004년 영화를 포함한 무빙 이미지에 대한 관심을 비말라키넷(vimalaki.net, 2000년 런칭)을 통해 전개하면서 2차원적인 이미지에 대해서도 자신의 관심을 표명하였는데, 이에 대한 결과물이 개인전에서 발표된 '수퍼 인터페이스_South Korea is Super Interface'였다. 작가는 디지털과 웹이 초래한 이미지의 근본적인 위상 변화를 감지하였고, 그것을 자신이 고안한 디지털 프로세싱의 명칭인 '범용 디스플레이 이미지(universal display images)'를 통해 표현하였다. 범용 디스플레이 이미지는 오프라인에 가변적으로 디스플레이될 수 있는 이미지들로 형식과 재료, 크기에 제한받지 않는 이미지들이다. 이렇게 출력된 결과물들은 다양한 미술형식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기존의 매체 형식과는 또 다른 차이점을 만들어내며 관객이 다양한 내러티브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전시공간은 원래의 이미지들이 가진 시공간이 소멸되는 동시에, 접속 가능한 것으로서의 현실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인터페이스의 일부가 된다. 2019년 다시 선보이는 <수퍼 인터페이스>는 당시 전시장을 채웠던 ‘범용 디스플레이 이미지’들을 다시 몽타주하여 포스터 양식으로 재편집한 것이다.

마이클 맨디버그 Michael Mandiberg
AfterSherrieLevine.com AfterSherrieLevine.com, 2001
http://aftersherrielevine.com/
마이클 맨디버그는 웹 사이트 상에서 고해상도 이미지를 다운로드하고 인쇄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여 책 혹은 종이 아카이브의 전통적 가치에 이의를 제기한다. 마이클 맨디버그의 <AfterSherrieLevin.com>속 세리 레빈(Sherrie Levin)은 미국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워커 에반스(Walker Evans)처럼 이미 잘 알려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사진으로 그대로 복사하여 자신의 작품임을 주장하였다. 이는 예술작품의 독창성과 예술가의 권위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동시에 남성 중심의 예술 제도에 대한 반발의 의미를 내포한다.
<AfterSherrieLevin.com>는 쉐리 레빈의 이름을 딴 가상 갤러리이다. 이미지 배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웹상에서의 정보 접근에 관한 논의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 가상 갤러리는 쉐리 레빈의 작품을 스캔한 후 고해상도의 작품 이미지를 온라인으로 배포하여 이에 대한 진품 인증서를 함께 제공한다. 웹 사이트에 접속한 모든 사용자는 이미지에 접근할 수 있으며, 발급된 진품 인증서를 통해 다운로드된 모든 이미지는 동등한 신뢰성을 갖는다. 관람객은 누구나 웹 사이트에 접속하여 이미지를 직접 다운로드하고 인쇄할 수 있으며, 진품 인증서 작성 및 서명을 위한 방법 또한 함께 제공받을 수 있다.

엠티에이에이 MTAA
일 년 동안의 퍼포먼스 비디오 1 Year Performance Video (aka samHsiehUpdate), 2004~2005
http://turbulence.org/Works/1year
MTAA는 1996년 미국에서 조직된 예술가 그룹이다. 이들은 동시성이나 과정(process) 같은 넷 아트의 특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창작의 방법을 보여준다. 작가가 ‘업데이트(update)’라 규정한 작품들은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on-going) 것으로 1960-70년대의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들을 재해석한 것들이다. 특히 테칭 쉐(Tehching Hsieh)의 <1년 동안의 퍼포먼스 1978-79>를 인터넷에 맞게 변형한 <1년 동안의 퍼포먼스 비디오>는 ‘업데이트’ 작품들 중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은방 안에서 생활하는 작가들의 모습을 실시간 감시 카메라처럼 녹화한 기존의 작품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조각 영상으로 나누었는데, 유저는 웹 사이트에 접속하여 각각 다른 순간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1년간 이 사이트의 영상을 보고나면 ‘수집가’로 칭해지며 그간 보았던 데이터를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직접 행동하고 경험하는 순간의 퍼포먼스들을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실행으로 바꾸는 형식적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간에 대한 인식 변화를 만들어내며 실재와 가상의 회의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로스트라웁 ROSTLAUB
99개의 방 99 rooms, 2004
http://www.99rooms.com
<99개의 방>은 킴 퀘스터(Kim Köster) 등으로 구성된 로스트라우드가 선보인 방 탈출 형식의 웹 기반 게임으로 벽화와 사진, 애니메이션과 사운드가 결합된 인터넷 아트 프로젝트이다. 2004년 6월 개설된 이후, 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99개의 방>의 웹 사이트를 방문하여 작품을 관람했다. 웹 사이트 속 99개의 방들은 동베를린 산업 공장의 무수히 많은 빈 건물을 촬영한 사진으로, 디지털 형식으로 촬영되어 리처드 슈만(Richard Schumann)과 스테판 슐츠(Stephan Schulz)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거친 후, 조나스 뷰만(Johannes Bünemann)의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완성되었다. 관람객은 웹 사이트에 방문하여 화면을 클릭하는 행위를 통해 <99개의 방>을 관람할 수 있다.

정성윤 Jung Sungyoon
기억장치 Memory Installation, 1999
http://ooo.pe.kr/memory/
정성윤은 기계에 대한 오래된 관심을 바탕으로 기계 내부의 알 수 없는 경로와 구조를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마치 고안된 기계장치와 같은 반복적, 순환적 구조의 작품을 통해 관람자의 불완전한 심리와 경험을 자극하는 그의 작품은 인간적 고뇌와 갈등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억장치’는 본래 컴퓨터가 자료를 처리하기 위해 자료와 그것을 처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저장하고 보존하는 장치를 일컫는다. 정성윤의 <기억장치>는 작가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통해 작가 본인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웹 작업으로, 컴퓨터의 수많은 자료와 프로그램처럼 코드화된 기호와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작업은 작가를 구성하고 있는 하나의 형상화된 기계와 같다. 작품의 알 수 없는 복잡한 경로를 추적하다 보면 마지막으로 작가의 어린 시절 사진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유년기 과거의 모습으로 생의 마지막인 죽음을 상기시킨다.

정성윤 Jung Sungyoon
러브 레터 Love Letter, 2001
http://www.ooo.pe.kr/loveletter/
정성윤은 개인적, 내면적 내용에 기반을 둔 넷 아트 작업을 선보였다. <러브 레터>는 제목과 달리 행복을 위한 조화로운 기술이나 서사를 포함하지 않는다. 과거의 연인이 쓴 편지 속 단어들의 사전적 의미를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이 작업은 하이퍼링크 기술의 귀납적 형태로서 사랑이 끝났음을 지시하는 부정적 이야기들과 공격적인 신호, 은유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미 떠나간 연인의 말의 사전적 의미를 추적하고 나열하는 행위는 어떠한 효용성도 갖지 못한다. 기계의 내부를 탐색하듯 <러브 레터> 속 단어의 의미를 추적해가는 과정에 참여한 관람객은 텅 빈 공황과 끝이라는 결과를 목격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내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작가의 삶과 사고방식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억 장치>와 <러브 레터> 작품을 CRT모니터를 복고의 오브제로 삼아 디스플레이 하였는데, 작가는 그것들이 현재 혹은 미래의 무균 실험실 테이블 위에 놓여 첨단시대의 연구원(우리)들이 그것을 통해 누군가의 은밀한 과거의 유물을 살펴보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하고자 한 것이다.

설은아 Seol Eun-A
설은아닷컴 Seoleuna.com, 1999
http://www.seoleuna.com/1999
설은아는 플래시(flash)를 활용한 쌍방향적 소통이 이루어지는 홈페이지를 선보인다. 이름과 나이, 국적 등의 정보가 나열되었던 정보 전달 목적의 당시 개인 홈페이지와 달리, <설은아닷컴>은 텍스트 중심의 평면적 형식을 탈피하여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인터랙션 디자인(interaction design)이 중심이 된 홈페이지를 제작하였다. 작가 본인의 생각과 감성을 전달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한 이 홈페이지는 한국 최초의 웹아트 공모전인 <제1회 국제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웹 사이트 방문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 이 공모전에서 작가는 웹 아트(web art)라는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미술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홈페이지의 방문자는 다양한 그래픽과 플래시, 페이지 링크를 통해 작가와 소통할 수 있다.

목진요 Jin-Yo Mok
돌고 도는 이야기 A Circular Story, 2001 (2019 재제작)
http://www.web-retro.kr/aCircularStory
목진요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의 소설 『픽션들 FICTIONS』의 문장들을 최소 구 단위까지 해체한 후 그 요소들을 바탕으로 <돌고 도는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야기로 재구성하였다. 가상과 실제 사이에서 변화하는 17개의 짧은 허구들로 구성된 소설은 작가에 의해 시작과 끝이 없는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작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돌고 도는 이야기’를 통해 ‘하이퍼텍스트-확장된 인터넷’이라는 단편적인 시각에 대한 비평적 관점을 제시한다.
작품은 영문과 한국어 번역이 동시에 보이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돌고 도는 이야기>에는 인명이나 지명 등의 고유명사가 쓰일 수 없었기 때문에 영문은 “I, He, We, You”, 한국어 번역은 “꿈꾸는 자, 꿈꾸어지는 자, 나, 자신, 그, 당신, 남자, 한 남자, 그 남자”가 주어가 된다.
온라인 아카이브
http://web-retro.kr
온라인 아카이브는 인터넷 아트가 지닌 시대적, 문화적, 기술적 맥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지형도를 구축하여 미술관 전시를 맥락적으로 보충하고 보다 긴 호흡으로 해당 흐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데에 그 목적이 있다. 또한 인터넷 아트의 전신이 되었던 과거의 시도로부터 최근의 네트워크 및 온라인을 기반으로 제작된 예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167명 작가의 200점의 작품들을 시기별로 분류하여 보다 심층적인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인터넷 아트 연표
1984년 이전부터 2019년까지 인터넷 아트에 대한 사회, 문화, 기술, 미술사의 측면을 구성하고, 주요 사건에 각주를 달아 배경과 영향관계를 설명, 인터넷 아트의 특성과 맥락을 알 수 있게 하였다.
참여작가: 김범, 노재운, 로스트라우드(Rostlaud), 마이클 맨디버그(Michael Mandiberg), 목진요, 뮌(Mioon), 설은아, 아이/오/디(I/O/D), 양아치, 엠티에이에이(MTAA), 정성윤, 조디(jodi.org), 타쿠지 코고(Takuji Kogo)
주최·기획: 서울시립미술관
공동기획: 앨리스온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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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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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0:00 - 20:00
금요일 10:00 - 20: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10:00 - 18:00
공휴일 10:00 - 18:00
휴관: 월요일, 1월 1일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밤 10시까지 연장 개관 /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