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탕 삼청
2018년 7월 12일 ~ 2018년 8월 12일
Zach HARRIS, Eclipse Eye, 2018. Carved wood, water-based paint, ink. 99.1 × 91.4 cm | 39 × 36 in. Courtesy the Artist and Perrotin.
페로탕 서울은 아시아 최초로 자크 해리스 Zach Harris 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페로탕과 자크 해리스의 인연은 지난 2017년 5월 페로탕 파리에서 열린 개인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자크 해리스의 작품 세계는 조각, 회화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 하나의 작품 안에서 수학적 정밀함—체계, 알고리즘, 질서에 대한 관심—과 열정적으로 묘사한 환상의 이미지 그리고 복잡한 색채의 하모니가 하나로 어우러진다. 그의 변화무쌍한 미학은 기존의 확립된 정체성과는 완전한 거리를 둔다. 물감은 탐색의 매체로 쓰이고, 얇고 섬세한 나무 부조는 철저한 계획과 정교한 세공 솜씨를 드러내는 밑바탕이 된다. 회화 이미지의 환상적인 성격이 작품이라는 오브제 자체의 촉각적 삼차원성을 절묘하게 조정한다. 질서와 직관, 실제적인 것과 상상의 것, 물리적인 것과 공상적인 것—바로 이런 긴장들이 해리스의 화면을 가득 메운다. 기하학적으로 정밀하게 조각된 프레임이 공상적 이미지의 건축적 단편 속으로 통합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프레임을 통해 관객들은 거대한 풍경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그 풍경 속에는 작가가 일일이 손으로 조각한 히에로니무스 보스 (Hieronymus Bosch)의 작품과 같은 작은 인물들로 이루어진 구름이 둥둥 떠 있다.
자크 해리스는 역사적으로 비예술적인 형식으로 간과되었던 전통적인 회화 프레임의 미학에 의문을 던진다. 대신, 그는 프레임을 회화라는 전체 시각장의 일부를 이루는 하나의 요소로 사용한다. 프레임은 경계를 짓는 요소, 다시 말해 회화의 물리적 조건들에 한계를 설정하는 요소일 뿐 아니라 회화 이미지의 내용을 압도할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해리스는 이것을 프레임에 미적 탁월성을 부여하고 그것을 상당한 예술적 노동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을 이어 나갔다. Keyhole Gate (2018 ) 는 이러한 잠식을 가장 확장된 차원으로 시도한다. 프레임이 화면 전체를 뒤덮는 바둑판 모양의 옵아트 스크린은 인상적이게도 각이 져 있는 창의 열쇠구멍을 통해 광활한 하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Zodiac Scroll (2018) 은 건축의 장식적 요소로 쓰이는 처마 돌림띠의 형태를 취한다. 해리스에게 이것은 다양한 연출을 시도해볼 수 있는 이상적 조합이다. 그는 몰딩의 단면과 곡면, 틈새에 자신의 그림언어 조합을 그대로 옮겨놓을 수 있었다. 기하학적 모티브—패널 위에서 끝도 없이 반복하며 변신하는, 평범한 플뢰르 드 리스 문양—와 피안적인 것이 공존하며, 켄타우르스들의 실루엣과 숭고한 풍경들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아스라히 뒤로 후퇴한다. 이것들은 공간적 재현에 대한 일체의 요구를 무시하며 원근법을 극도로 과장한다.
평론가들은 회화에서 수많은 전통을 어느 것 하나 지나치게 의존함 없이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해리스의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해왔다. 초창기 미국 모더니즘, 환상적인 풍경화, 아웃사이더 아트, 미 서부해안 미학의 자유분방함 등이 모두 해리스의 미학 안에서 일정 부분을 담당한다. 페르시아의 세밀화, 이슬람 장식, 만달라, 기독교 제단화 등도 해리스의 작품으로부터 연상되어 진다. 명상가이기도 한 작가는 창작 활동에 생산적 수동성을 불어넣기도 했다. 자크 해리스는 이미지 창작을 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오토마티즘 기법을 추구하며, 그래서 의식적인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손을 움직이고 조각을 새긴다. 바로 이 과정, 그리고 이것이 낳은 효과 때문에 해리스는 비의적 이미지와 환각적 도형화의 긴 역사적 연장선 위에 서게 된다. 수학이 신비를 상쇄하고, 공상이 구조를 부드럽게 만든다. 작가는 영성의 감각, 다시 말해 그 어떤 특수성도 거부하지만 그럼에도 첨예하게 느껴지는 감각을 우리 안에서 일깨우고자 한다. 작가는“영성”의 어휘들에 굳이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그는 빛과 공간에 대한 섬세하고도 초자연적인 감각을 포착해내는 데 주목한다.
Zach Harris
1976년 캘리포니아 산타로사에서 출생한 자크 해리스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들은 Marciano Art Foundation, Hammer Museum, Santa Barbara Museum of Arts 등 미국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다. 이번 전시회는 페로탕과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출처 : 페로탕 서울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