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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5일 ~ 2022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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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Ziggy Stardust 는 기승전결이 있었던 부캐에 빌어 완벽함과 동시에 오작동하는 자아를 인식하는 궁극의 페르소나에 주목한다. 전시 제목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는 보위의 앨범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Spiders from Mars>(1972) 중 아홉 번째 트랙에 있는 제목으로, 무대 뒤에 심리적 공포를 안고있던 자아가 세상 밖으로 등장하면서, 끝없는 주변의 관심 속에 지구의 마지막 순간 동안 불나방처럼 자아를 발산하다 몰락하는 이야기의 중심부에 있다.
여기서 지기(Ziggy)가 그토록 상징적이었던 것은 작업과 그로부터 파생된 것들, 그리고 무대를 통해 자신이 만들어 놓은 시공의 서사 속에 또 다른 자아에 몰입하고 자기 희생과 더불어, 끝끝내 페르소나와 거리를 둠으로써 부 캐릭터를 실현했다는 점이다. 보위가 만들어낸 허구 속 자아는 교묘하게 현실과 음악 속 서사를 오가며 실존하는 자아에 페르소나를 대입시키고 이를 현실화했다. 그러나 페르소나가 현실 속 자아를 차지하는 순간 둘의 균형이 깨지면서 어느 한 쪽 영역에 제대로 서질 못할 확률이 크다. 여기서 무게가 한 쪽으로 치우치면서 작동하는 희열과 불행의 주기는, 어쩌면, 현실로 돌아왔을 때 내면 깊숙하게 찾아오는 공허함과 어둠 속에서 접하는 자기애와 연민, 그리고 자기 혐오에서 오는 도피일 것이다.
Ziggy Stardust 는 페르소나에 관한 다른 감각들을 보여주는 여섯 명의 작가를 엮는다. 듀킴은 ‘~되기’의 퀴어적 태도에 주목해 에스파, 오마이걸, 우주소녀 등의 틱톡 퍼포밍을 통해 페르소나를 향한 신체의 이동을실현한다. 류성실은 <대왕트래블 2020>을 다시금 컴펙트하게 보여줌으로써, 작가가 작업 전반에 수행했던 아바타와 유사하게 닮은 가상 인물을 등장시켜, 사회적으로 뿌리내린 왜곡된 관습과 욕망의 시나리오에서 모두의 페르소나일 수도, 혹은 페르소나조차 작동할 수 없을 실체 없는 여행기를 관객에게 체험하도록 한다.우한나는 기존 작업과 다르게 색을 덜어내어 신체 기관의 형태와 질감에 집중하여 냉정함과 연민의 양가적 속성을 충돌하는 내적 갈등으로 내면화 및 신체화 하는 메탈릭한 감각의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반면에, 이동훈은 분신 개념이 뚜렷한 구조화 되어있는 걸그룹 에스파의 실재 인물(카리나)과 아바타(아이 카리나)를3인칭 시점으로 바라봄으로써, 캐릭터로부터 파생된 요소를 조각적으로 탐구한다. 정이지는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현실의 간극을 내밀하게 공유할 수 있는 주변인을 페르소나로 지목해 자기를 투영하면서 바깥 영역으로부터 자아를 돌아보고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정희승은 올해의 작가상 2020에 출품했던 <침몰하는 배에서 함께 추는 춤>(2020) 연작에서 네 점을 추려, 동료 작가의 작업관에서 투영되는 요소들을 통해 작업을 향한 태도와 역할을 피사체에 담은 작가의 초상을 서정적이고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본래적 ‘나’에서 창작자의 역할을 연기하는 존재는 사실상 나와 다른 성격의 캐릭터이자 또다른 복수의 페르소나들이 작업에 개입되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자아의 고유성을 안고 작업에 몰두하고 다시빠져나오는 시간들은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양면성을 갖고 있다. 이성과 감성 사이의 양극단에서 갈팡질팡하는 과정은 곧 균형을 잡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행위로 반복되고, 자신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서 수정이 필요한 순간 과거의 자신과 적이 되어 이를 다시 무너뜨려야 하는 선택지에 놓이게 된다.
마치, 보위가 카멜레온처럼 지기 스타더스트의 허물을 과감히 벗으므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살아남기’보다 ‘살아가기’에 집중해 자신의 소신을 지켰던 것처럼, 우리는 자아와 페르소나 사이에서 발생하는 본질과 오류를 감지하고, 자기 부정 혹은 자기 회피의 순간들과 쉽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작가로서의 존엄성을 지탱할 수 있게 하는 자아-페르소나는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자아를 향한 애정과 증오, 그리고 의구심이라는 작가적 태도의 흐름을 내포하는 결정체일 것이다.
기획 추성아
참여작가: 정희승, 정이지, 듀 킴, 이동훈, 류성실, 우한나
출처: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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