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루프
2020년 10월 14일 ~ 2020년 10월 30일
섀도우는 빛의 흔적이며, 밤(들)의 시작점 혹은 끝점이다. 그것은 어두운 가운데 빛난다. 그것은 또 얼굴 혹은 어떤 평면 위에 드리우는 반짝이는 가루들이며, 짙은 색조이다.
녹색이 주조인 커다란 네 개의 캔버스가 공간의 삼 면을 둘러싸고 있다. 여기서 보이는 것은 평면인 동시에 몸을 들여놓아 체험하도록 하는 3차원 공간이다. 거의 벽과 일체가 된 이 캔버스들은 자주 회화에게 문제적 대상인 벽을 바탕 삼아, 이미지가 투사되는 공간으로 몸을 이끈다. 이때 몸은 전체 신장으로 크기를 키우는 ‘눈’이 된다.
거대한 녹색의 평면은 풍경의 조각난 장면일 지도 모른다. 장면은 여름날의 습기를 머금은 풀숲이었을 수 있으며, 수족관을 가득 메운 물미역의 흐느적거림일 수 있고, 마구 자라나고 있는 생각의 머리칼일 수 있고, 숨이 막힐 듯하게 차가운 초록의 바다일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쉽게 부정되고, 렌즈 앞에 당겨지고 확대된 어떤 표면의 부분에 그칠 수 있다. 여기 보이는 것은 그저 어떤 그림자. 독해 가능한 여러 의미들을 단지 눈앞의 완전한 환영으로 재현/재구성하려는 투명하거나 불투명한 면에 다름아니다.
여기에는 어떤 풍경로부터 잘려 나와 기억으로, 시지각적인 경험의 재구성으로 확대되는 과정이 수반된다. 그리고 붓의 길, 던져지고 뭉쳐진 물감, 제멋대로 퍼지게 된 기포들이 남는다. 그 자체로 이미 투사와 환영의 놀음을 완성한 벽이 ‘회화’를 자처한다. 당신의 몸, 이제는 그만 비대하게 된 눈은 무엇을 경험하는가? 여기에 자리를 차지한 벽 혹은 회화는 어떻게 유효해지는가?
참여작가: 정경빈
주최: 열두번의 밤, 인스턴트루프
후원: 서울문화재단
도움: 정진하
출처: 인스턴트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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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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