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앤제이갤러리
2015년 10월 23일 ~ 2015년 11월 19일
Sweet Pickled Phantom, Installation view at ONE AND J. Gallery,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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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교토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인 가네우지 텟페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물체들을 물리적으로 해체하고 이들을 하나의 작품의 요소로 사용해 재 조합 함으로써 기존의 사물이 내포하는 고유 의미를 허문다. 가네우지는 물체가 작품의 일부가 되는 과정을 통해 기존의 역할로부터 해방 된다고 표현하는데 이러한 표현 방식은 물체를 단순히 사용의 목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작가의 독특한 관점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각각의 물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존재가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일본 영화나 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일본 문화 속 혼령의 존재와도 연결 지어진다.
일본 문화 속에 깊게 자리 잡은 만화, 피규어 장난감 등은 가네우지 텟페이가 작품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사용된다. ‘Games, Dance, and Constructions’ 시리즈에 등장하는 각기 다른 형태들은 만화의 일부분을 분해하고 추출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또한, 이들을 종이, 나무 혹은 봉제된 모형 등에 스크린 프린트하고 일정한 규칙이나 통제로부터 벗어나 마치 어린아이가 손이 가는 대로 블록을 쌓듯 작품들을 조합해 나간다. ‘Teenage Fan Club’ 시리즈는 여러 개의 피규어 장난감에서 머리카락 부분 만을 분리하여 하나의 덩어리로 만든 작품으로 공연장에서 흔들거리는 수많은 관객들의 머리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업하였다.
흐르는 액체 상태를 고정시켜 표현한 ‘White Discharge’ 시리즈에서도 가네우지 텟페이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일반적인 규칙으로부터의 해방이 드러난다. 작가는 석고나 섬유유리 혹은 레진 등을 본래의 용도로 사용하기보다는 작품의 일부를 지우거나 덮는 용도로 사용한다.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재 조합된 물체들 위에 액체를 덮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물체들이 가진 기존의 형태와 성질에 변화를 준다. 액체가 흐르며 고체화되는 과정에서 점층적으로 생성되는 형상들은 흘러내리는 순간이 멈추었으나 가변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작가의 첫 국내 개인전 <Sweet Picked Phantom>전에서 가네우지 텟페이는 네 가지 다른 시리즈의 평면, 조각, 비디오, 설치 작품들을 전시한다. 또한, 한국의 풍물 시장, 장난감 골목, 을지로 등에서 수집한 재료들로 완성한 신작 ‘White Discharge (Built-up Objects #43)’도 함께 선보인다. 작가가 만들어낸 각각의 작품들은 가네우지가 해석한 전시 공간 안에 섬들과 같이 떠 있다. 이들은 마치 불규칙한 조합에서 생성되는 우연적인 형태처럼 보이나 실은 작가의 섬세한 감각이 만들어낸 어울림이다. / 큐레이터 이경민
출처 - 원앤제이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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