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빠스71
2016년 11월 16일 ~ 2016년 11월 23일
강민성 Minsung Chloe Keyoung 개인전 : Glitz & Glamour
작가의 글
우리의 삶은 다람쥐가 쳇바퀴 돌리듯 쉬지 않고 뛰는 치열한 경쟁 속 달리기와 같다.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집, 더 좋은 교육환경, 더 멋진 휴가… 이렇게 더 나은 삶의 질과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우리의 모습은 가히 경이롭고 갸륵하기도 하다. 우리 세대가 더 나은 삶을 욕망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현상은 이전의 베이비붐 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고단하게 성실하게 일하고 꼬박꼬박 저축해서 부를 일구어 냈고 그로 인한 소소한 행복을 즐겼다. 그러나 우리 세대는 더 비싸고 크고 멋진 물건을 아무렇지 않은 듯 소비함으로써 그 욕구를 표출한다. 온갖 미디어를 통해 셀레브리티들이 즐기는 휴가지나 사치품에 대해 알게 되어 그것을 따라가기 위해 애쓰고 새로 나오는 아이폰을 가져야 만족한다. 오늘날의 이러한 소비주의 문화는 심각한 상대적인 박탈감을 불러일으킨다. 흔히 “keeping up with the Joneses”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늘 다른 사람의 물질적 부와 내가 가진 것을 비교함으로써 스스로를 빈곤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불행함을 느낀다.
나는 지위적 재화의 전형인 다아이몬드를 소재로 한 일련의 회화작업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소비가 사회적인 맥락에서 갖는 의미와 ‘더 많이 벌고, 더 크게 쓰는 것이 과연 행복을 가져다 주는가?’하는 풍요의 역설에 주목한다. 다이아몬드는 실제로 광석에 불과하지만 세공과정을 통해 빛이 굴절되고 반사되면서 반짝거리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것을 소유했을때 우리는 그 반짝거리는 아름다움 자체가 주는 가치가 아니라 그것이 주는 지위나 개념에서 만족감을 얻는다. 세련된 취향이 없는 경쟁적, 과시적 소비는 천박하다는 데에 많은 이들이 동의 할 것이나, 우리는 이러한 모순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zero-sum game에 동원되어 끝나지 않는 소비의 경쟁 속에서 우리들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처럼, 가녀린 꽃이 화려하게 잠시 피었다가 시들어버리듯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반짝이는 보석도, 어떠한 물질적인 부도 우월함을 보장할 수 없음을,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음을, 반짝거림 뒤의 그 허무함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강민성(Minsung Chloe Keyoung)은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 후 미국에서 예술행정과 박물관학을 전공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며 작업활동을 하고 있다. http://minsungchloekeyoung.com/

강민성_Poisonous Flowers (green)_ acrylic on canvas_150x150 cm_2016

강민성_Happiness is a fleeting experience (green)_ acrylic on canvas_145.5×112.1 cm_2016

강민성_Happiness is a fleeting experience (white)_ acrylic on canvas_145.5×112.1 cm_2016
출처 - 레스빠스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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