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갤러리
2016년 9월 8일 ~ 2016년 10월 1일
권도연_애송이의여행 #12_pigment print_ 105x140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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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겹의 대화
조정란 Director, nook gallery
하나의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 둘, 어느 순간의 기억 한 조각과 또 다른 기억의 부분들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사진매체를 통해 한 사람은 작은 입체공간에, 또 한 사람은 고요한 평면 위에 이야기를 만든다. 자신들의 경험에서 시작해 보편적인 이야기까지, 그들의 은근한 분위기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조금씩 보인다. 관람객들은 작품에서 자신의 기억 조각들을 끄집어내어 각자의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 누구의 기억은 이렇고 다른 이의 기억은 저렇다.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같은 장소와 시간을 공유해도 모든 이들의 기억은 자신의 의지대로 다르게 기록된다.
강연미가 만드는 작은 입체공간은 작가의 개인적 사고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이의 이야기가 되어 서로 소통하기도 하지만 장신구라는 오브제가 되어 타인의 가슴에 달리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쳐 남겨지는 이미지는 더 이상 작가의 생각에 머물지 않는다. 간간이 찍어 핸드폰에 저장한 사진이나 지인들이 카카오 톡에 올려준 지난 행사의 사진들을 보면서 작가는 자신의 불확실한 기억과 실제와의 차이를 새삼 느낀다. 기록의 성격을 가진 사진은 여러 제작과정을 거치며 의도된 이미지에서 벗어난다. 마지막으로 뜨거운 가마 속에서 칠보 위에 전사되는 과정을 지나면서 사라지고 변형되어 예측할 수 없는 이미지로 드러난다. 이는 강렬한 느낌을 기억하고 자신도 모르게 선택하여 왜곡 되어지는 우리의 기억과도 같다. 지나치며 보았던 한남동 거리의 풍경이 더운 여름날 오후를 연상시키는 <한남동, 여름>, <30분전>의 도로변 속도제한 표지판은 30분전에 지나친 기억을 더듬게 한다. 강연미에게 장신구는 100mm길이와 40mm두께보다 작은 공간 안에서 자신의 끝없는 생각과 의미를 전개하며 공간을 기획하고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실험하는 무한한 세계이다.
형상과 의미가 감추어져 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보이는 권도연의 <개념어 사전>시리즈는 고요한 머릿속을 스치며 드러나는 아련한 기억 같다. 작가는 버려져 더 이상 본래의 기능을 하지 않는 사전에서 몇 개의 단어와 도표만을 남긴다. 기능적이고 지시적인 역할에서 벗어난 사전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며 노트 한 권을 훌쩍 넘게 수집한 마음의 낱말 중 하나를 담는다. 수많은 단어를 품었던 사전은 작가에 의해 새로운 단어와 의미를 부여 받는다. 사전 갈피갈피에서 존재를 드러내는 아주 작은 이미지들은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지만 가까이서 살펴보면 그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 은유적인 의미를 가진 소소한 이미지는 마치 누군가와 생각을 나누며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듯하다. 같은 사진이미지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와 사유가 나타나는 것은 관람객의 몫이라는 작가는 은근함 속에 있는 격렬한 고요를 찾는다. 한 줌의 종이에서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들을 담아 온 권도연에게 사진은 눈앞에 없는 것들의 ‘존재의 증명’이다. 그는 사소한 존재의 확인을 위해 마음의 낱말을 모아 <개념어 사전>을 만들어 누군가 잃어버린 인상의 조각을 찾아본다.

강연미_30분 전_브로치_92.5은, 동, 칠보_70 x 76 x 27mm_2016

강연미_ -10°C _브로치_92.5은, 동, 칠보_88 x 70 x 20mm_2016

권도연_개념어 사전 #과일의세계_pigment print_105x105cm, 2014

권도연_개념어 사전_환_pigment print_ 105x105cm, 2014
전시오프닝: 2016. 09. 08 (목요일) 6:00p.m
출처 - 누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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