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막1
2015년 11월 14일 ~ 2015년 11월 29일
빨간색 그림 _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_ 33.4x53cm 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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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지 작가의 '너와 나 사이의 한마디 말'의 한마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길이의 한마디의 것보다 훨씬 크거나 뾰족하거나 아주 무겁고 투명하거나 아직 내뱉어진 적이 없는 그러한 한마디이다. 그 한마디는 인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뱉은 ‘엄마’라는 말 그리고 첫걸음마 혹은 단말마적 언어에 닿아있는 듯하다. 그 묵직한 언어란 확정적이지 않고 심지어 지독히 주관적이다. 작가 개인의 사적 영역에서 우연의 경험, 경험의 우연으로 얻은 감각과 사고들은 여러 번의 중첩과 변태를 거쳐 원래의 이야기를 온통 숨겨버린 회화로 변신한다. 작가는 각각의 회화에 많은 이야기를 숨겨두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이미지의 화면 위로는 정제되고 단순한 기호들만 떠나니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는 절대적인 상징으로써 의미를 부여받기를 꺼린다. 그 이유는 회화는 일종의 미디어 장치로써의 기능도 같이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빨간색 그림' 시리즈의 작품은 1년 6개월이라는 장기대여 방식을 통해 관객이 작품을 빌리는 지점부터 반납까지 작가와 일정한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누게 될 대 화의 내용, 질감 등은 작가에게 고스란히 영감의 일부가 되어 빨간 그림 시리즈는 변화하게 된다. 관객은 수동적 대상에서 영감을 부여하는 주체로 거듭날 수 있는 역할을 열어두고 선택은 관객의 몫이 된다. '사랑 가꾸기'에는 부과된 과제들이 조금은 더 많아 보인다. 하트라는 보편적 기호의 씨앗을 받아가는 과정에서 시작하여 씨를 심고 가꿔내는 것과 키워낸 일정량을 작가에게 다시 건네주는 과정 등이 그러하다. 작가가 느끼는 사랑의 이미지와 몇몇의 낱말을 결정하고 전시장에 열거해 놓는 방식이 아닌 관객들도 전시를 통해 부여된 방법 속에서 각자의 주관적인 의미를 획득하고 오히려 작가에게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건네야 하는 고귀한 임무를 맡게 된다. 소통이라는 진부한 단어는 오히려 소통의 부재를 강조시키거나 재촉하는 낡은 것으로 전락했다. 이제 더 이상 작가들은 소통, 참여 등의 유행 지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강은지 작가와 작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도 발설된 적 없던 단어이지만 작업을 가까이에서 볼수록 흡사 ‘사랑’이라는 단어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지독한 연애소설같이 모든 작업물과 회화들은 오로지 영감을 나눌 대상, 소통을 위한 그 누군가를 위해 나아간다는 확신이 들었다. 전시를 보게 될 그 누군가 한 사람, 바로 너에게 건넬 한마디 말-은 그래서 특별하다. / 김매




지금 _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 _ 33.4x45.5cm 2015 (a hole in the center)
‘사랑 가꾸기‘, 사랑 탐구. 사랑에 관한 낱말을 제목으로 하고, 생각을 이미지로 옮긴 작품.
11. 28, 6 p.m
추승엽 공연
출처 - 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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