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프로젝트 서울
2026년 3월 10일 ~ 2026년 3월 21일
오후에는 네가 올까.
편지위에 쓰인 ‘네’라는 글자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 하나가 온 마음을 어지럽혀 그대로 둘 수 없었다.
오후에는 비가 올까.
나에게 애정과 웃음과 이별은 늘 함께였다.
그래서 어느 한 곳에만 눈을 둘 수 없었고, 마음을 쉽게 나눌 수도 완전히 꺼버릴 수도 없었다. 한 사람의 품을 떠올리고, 그 안에 머물던 시간을 더듬으며
상자 안에 고스란히 담긴 파이를 조각내려다 그만둔다.
그저 오후의 비를 기다릴 뿐이다.
글 강주현
참여작가: 강주현 이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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