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갤러리
2026년 6월 18일 ~ 2026년 7월 25일
우리는 모두 다른 시간과 조건 속에서 살아간다. 그렇기에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해도, 같은 공간에 머물고 있다 하더라도, 심지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조차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하나의 목적 아래 마음을 모아야 하는 때가 있다. 흩어졌던 마음이 잠시 모이는 순간. 이번 전시는 바로 그 ‘잠시 겹쳐지는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전시에 참여한 심승욱, 이정우, 이창원 작가는 한때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 짜여진 시간표를 따라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잠시 겹쳐졌던 시간을 뒤로한 채, 각자의 삶과 각자의 작업 세계를 이끌어왔다. 이번 전시는 그렇게 흩어졌던 시간들을 물리적으로 다시 모으는 시도이다. 한층 깊어진 각자의 삶은 제법 다른 방향으로 흘러왔지만, 그럼에도 한 공간 안에 함께 놓였을 때 새로운 장면과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설렘을 품었다. 그리고 그것이 혹여 너무 다른 방향은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까지 담겼다.
그들이 다루는 조각과 사진, 설치, 영상은 각각 다른 매체이지만 동시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필연적으로 상호참조적인 특성을 가진다. 물질은 이미지가 되고, 그 이미지는 데이터로 변환된다. 그리고 다시 도암갤러리 전시 공간에서 물질의 형태를 얻으며 서로 다른 시간의 흔적이자 증거로 작동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 역시 그러하다. 각자의 삶과 작업 세계에서 발화된 작품들은 서로 다른 결을 유지한 채 공간 안에 놓인다. 작품과 작품, 이미지와 물질, 과거와 현재는 완전히 맞물리지 않으면서 서로를 비추고 참조하여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낸다.
《겹쳐보는 순간》은 바로 그 현재의 순간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음에도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때로 같은 공간을 점유하며, 서로를 살펴볼 기회가 필요하다. 이 전시는 그런 순간에 대한 제안이다. 전시를 방문하는 관객 역시 이 겹쳐진 시간의 목격자가 되어 각자의 감각으로 이 장면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
참여작가: 심승욱, 이정우, 이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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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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