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빠스71
2018년 2월 5일 ~ 2018년 2월 11일
고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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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체는 고유의 주파수가 있다. 특정 진동수를 가진 물체가 같은 진동수의 힘이 외부에 가해질 때 진폭이 커지면서 에너지가 증가하는 현상을 공진이라 한다. 그 힘은 건물이나 다리 또한 붕괴해 버린다. 인간 또한 개인의 성격 성질 품격 주어진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항상 외적 영향에 노출되어 있다. 항상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나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주파수가 외적 환경 주파수에 의해 흔들리는 현상을 수묵의 스밈과 번짐 효과로 표현했다.
한지에 채색 작업은 반복적으로 스미고 번지고 스미고 번지고 중첩된 변화된 색들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 한 인간의 삶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반복된 작업은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고 나만의 사색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색과 형태 선들은 한 인간의 고유 주파수를 만들어 내고 외적 주파수에 의해 스며든 선과 색 형태들의 변화는 또 다른 색과 형태 선을 만들어낸다.
가위로 오려진 인간의 형상을 한 알루미늄에 한지로 붙이고 그 위에 채색 작업을 했다. 공간 속에 존재에 있는 요소들과 접촉되어 대지에 있는 몸통에 스며들고 번지고 그 물기는 증발하여 흔적만 남긴다. 주변에 있는 몸통도 반복과 스밈, 번짐, 증발의 차이로 한정된 시간까지 반복적으로 행해진다.
나는 삶의 의미를 측정하는 작업을 주로 다룬다. 이는 “인간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물음을 작업을 통해서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관객들에게 다람쥐들이 쳇바퀴 돌리는 것처럼 반복되는 삶, 겹겹이 쌓여가는 고뇌, 복잡하게 엉켜진 인간관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 본다. 나는 외적 상황에 영향을 받아 갸우뚱해진 인간의 형상을 표현하기 위해 이 작업을 만들어 냈다. 좌우로 살짝 갸우뚱거리는 인간의 형상은 삶에 대한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나는 외부적 환경에 의해 변해가는 인간의 삶에 대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외적 환경의 영향 속에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주변의 모든 것에 영향을 받고 그것과 결합하여 각자의 삶의 방식으로 삶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 이런 외적 상황과의 결합은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눈물과 웃음으로 표현 되고 “나는 이곳에 무엇을 하러 태어났나?” 물음을 가지게 된다.
이 작업을 하는 과정은 인간의 형상을 여러 선으로 겹겹이 칠하고 삶의 의문을 갖고있는 인간의 형상에 색을 반복적으로 칠하면 화선지의 번짐 현상에 의해 삶의 의문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형상의 테두리에 번짐 현상이 중첩되어 쌓인다. 이런 스밈과 번짐의 반복은 삶에 대한 인간의 고뇌를 표현한 것이다. 모양, 색깔, 길이가 다르지만 인간이라는 공통된 본질은 같다. 간격, 차이, 거리, 관계, 사물에 대한 의식, 채워져 있는 공간은 다르다.
나이가 들면 학교를 가고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고 정해진 틀에서 살아간다. 자신을 잊게 만들고 자의적 선택이라는 착각을 일으킨다. 사회의 관성으로 움직이는 인간 중력에 의해 아래로 향해 있는 몸통은 외부적 영향(스밈)에 의해 스며들고 번짐현상으로 위로 향해(번짐)간다. 물기가 있는 외부적 영향은 시간에 의해 건조되어 소멸(증발)한다.
물의 양과 붓질의 시간 차이에 따라 사유의 테두리에 나타나는 번짐의 흔적이 나타난다. 인간의 형태를 형성하는 중봉의 선은 형태의 선을 채색하는 과정에서 점점 사라져 버린다. 마치 현대 사회 속에 나를 잃어버린 것처럼 내가 누구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선들은 채색 되어지면서 모호하게 되어버린다. 점점 더 나를 잃어버리고 인간의 사유, 형상의 테두리, 나무의 나이테처럼 삶의 흔적만 남겨진다. 인간의 형상에 농담을 조절하여 붓질을 하여 채색하는 과정에서 호흡을 멈추었을 때 그 상태는 그 상황은 몸틀 어느 부분에서 멈춰 삶의 울림이 펴진다. 화면에서 여백과 여백에 놓여진 갸우뚱한 인간의 형상은 한 인간이 현대 사회에서 외로움과의 여정을 하는 것이다.
겹겹이 쌓여가는 중봉의 선과 갸우뚱한 인간의 형상, 몸틀에 연한 색채를 중첩해 칠해가는 과정은 인간이 삶에 대한 무게에 측정 당하는 것으로 삶에 대해 항상 고개를 갸우뚱한다. 한지에 스미고 번지고 증발하는 것은 태어남 그리고 삶과 죽음의 짧은 인생을 표현한것이다. 한지 위에 인간의 형상 몸틀테두리에 겹겹이 번짐의 흔적은 남아있다.
출처 : 레스빠스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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