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II (챕터투)는 젊은 페인터 고경남 (Ko Kyung Nam, b. 1984)의 개인전 “침략의 반짝임 - 휘갈겨진 대화”를 2월 26일부터 4월 16일까지 선보인다. 풍부한 색과 형태, 물질을 더욱 견고하게 하나의 캔버스에 중첩시킨 일견 생경(生梗) 한 이미지들을 재현한 작가의 신작들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작가는 인위적인 문화적 제도의 의해 규정된 재현이 아닌, 주체적인 해석을 통해 재현된 대상들을 캔버스 위에 표현해낸다. 관습을 통해 생성된 기의(signified)가 아닌 개인의 사적인 표의, 다시 말해 작가의 내밀한 경험과 상상이 시각적으로 구체화되는 방식을 통해, 화면 속에서 기표(signifier)로서의 역할을 무력화시킨다. 작가가 표현한 ‘낮도깨비’의 형상은 산, 나무, 하늘, 구름, 별, 꽃 등과 같이 자연에서부터 파생된 소재들을 단편적인 해석으로 전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적으로 드러난 작품의 내적 의미는 두서없이 이어지는 문답식의 대화와 같이 한 화면 속에서 또 다른 의미로 나열된다.
차분하게 화면 전체를 아우르는 파스텔 톤의 색채와 대상들의 경계를 나누는 강렬한 원색들은 전작에서보다 더 넓은 차원의 면을 형성한다. 마치 이미지가 부유하는 듯한 다시점의 부감법(俯瞰法)으로 표현된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은 2차원 평면에서 다양한 원근 표현을 통해 초현실주의적 분위기를 재현하고, 대상들의 역할을 강한 붓 터치와 추상표현주의적(Informel)인 리듬감을 통해 하나로 녹여낸다.
작가에 따르면 이번 그의 작품은 일상에서 누군가와 마주하며 얻게 되는 감정들을 화면 안에 재연출하는 작업들로, 기억 속 이미지들을 화면으로 유도하여 표현했다고 전한다. 이미지를 그려 넣고, 의미 없는 붓 처리를 남기고, 그 위를 다시 지우고 쌓는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화면 안에서 시간과 공간이 역전되어 버린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고경남 작가는 청주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청주미술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여 꾸준히 작업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5년 청주미술 창작스튜디오에서 선보인 전시 ‘낮도깨비_설법 전파자’의 연장 전시임과 동시에 작가의 더욱 깊어진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CHAPTER II
출처 - 챕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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