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윌링앤딜링
2018년 8월 10일 ~ 2018년 8월 26일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2018년 8월 10일부터 26일까지 <고체-액체의 임계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를 진행한다. 이 전시는 오사카에 위치한 전시기관 CAS(Contemporary Art and Spirits)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이 공동으로 기획한 한-일 교류 프로그램으로서의 전시의 일환으로서 만들어졌다. 2017년 일본 오사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공간 CAS(Contemporary Art and Spirits)에서 주최한 오사카 CASO에서 벌어진 한일 교류전시 <Spirit from Object>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한국에서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일본 작가들이 한국에서 그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기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이고 긴밀한 방식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전시는 일본 작가 7인이 먼저 각자의 작업계획을 제시하고, 이후 한국작가 7인이 반응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전시 제목 <고체-액체의 임계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에서 ‘임계점(critical point)’이란 물질의 두 가지 상, 예컨대 기상(gas)과 액상(liquid)이 공존해 있을 때, 온도나 압력을 바꾸면 두 가지 상이 서로 접근해 일치하는 지점을 말한다.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로 대상이 외부의 힘으로 고유의 성질이 변형되기 시작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다른 물리적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은 함께 전시를 만들어나가며 서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 전시에서 참여작가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임계점’을 찾아, 서로 다른 성질의 것이 또 다른 것으로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환경 또는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를 드러낸다.
참여작가 작가 노트
FUNADA KAYO 후나다 카요
어머니와 나. 나와 딸. 이 관계에는 특별한 집착이 있다.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새로운 것이 늘어나게 되고 성장함에 따라 불필요하게 된다. 그것들을 사용하고 있던 기억과 “물건”을 계기로 생겨나는 분위기나 감촉, 기억이 있지만, 지나가는 나날들과 빠른 성장 속도에 섞여서 빠져나가 어딘가로 떨어져서 잊힌다. 잃어버리는 순간을 눈치채지 못하고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된다는 불안이 있다. 이러한 것을 생각하고 있을 때, 자신의 어린 시절의 어머니에게 가졌던 감각과 연결되었다. 어머니라는 단편. 존재의 증거라고 할 수도 없는 작은 느낌을 느끼는 것(읽은 책이나 오래 입어서 버려지는 털 카디건, 사용한 티슈조차도)과 헤어질 수 없던 감정. 지금까지 아이로서의 모친에 관한 작품도 만들어 왔지만, 형태가 없이 담아두지 못했던 것으로의 작은 저항과 잃어버리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 같다.
KANAZAWA Kenichi 카나자와 켄이치
「공진역 Morton Feldman의 음악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소리=진동」이라는 측면에서 철이라는 소재와 음악을 다룬다. 구체적으로는 철판에 진동 스피커를 부착하여 거기에 음악(Morton Feldman)이 흐르고 진동을 시킨다. 음의 주파수, 소리의 크기, 음색에 의해서 철판은 여러 진동 모드로 바꿔가며 진동한다. 그 위에 얹어진 유리나 돌 등의 소재가 공진하여 철판과 어우러져 노이즈를 내는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이 된다. 소리가 공기의 진동이자 주위의 공기를 형태 지어 준다면, 그렇게 제작된 음악은 보이지 않는 조각, 또는 조각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로서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HIRAMATSU Nobuyuki히라마츠 노부유키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림을 그린다.
NAKAMAE Hirofumi 나카메 히로부미
구석기시대 말에서부터 있었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술인 벌꿀과 물만으로 만드는 미드, (양조주)를 만든다. 또한, 발효를 촉진하기 위해서 효모균을 첨가한다. 재료(벌꿀, 물, 효모균)는 모두 현지의 것을 조달하여 발효시킨다. 이번에는 발효하는 과정에서 보글보글 솟아오르는 소리를 다룬다. 이것은 균이 영양소로서 머금은 당분을 대사하여 에너지를 얻는 과정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대사라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유기체가 만들고 성장과 생식을 촉진하고 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발효하는 소리는 인간의 호흡 소리와 닮았다. 생명 활동의 노래이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미니멀하고 힘센 율동은 우리의 신체와 공진하여 불가사의한 흔들림을 연주한다. 이 노래는 규칙성이 있으면서 그 패턴이 일정하지 않고 시간과 함께 지체하고 진정한다. 그것은 마치 죽음으로 향하는 것이다.
SASAOKA Takashi 사사오카 타카시
두 대의 프로젝터로 영상을 투영한다. 2는 옆으로 흐르는 영상으로 약간의 시차를 만들어 하나의 영상을 내보낸 것이다. 두 개의 영상은 미뤄진 시간 안에서 싱크로화하고, 마치 하나의 영상으로 보인다. 우리 안에서 완전하게 굳어진 「시간」이라는 개념이 경험으로 해체되고 그 해체가 어떤 임계점으로서 느껴질 수 있는 설치(installation)가 된다.
KAWANAKA Masahiro 카와나가 마시히로
해외로 작품을 가져갈 때, 비행기에 작품을 지참할 수 있을지 없을지 생각이 스친다.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버터, 곤약, 치약, 작가에게 익숙한 재료는 도료 등이 액체이기 때문에 고체화된 물감도 같은 것이다. 깊은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본인에게는 그 경계선을 이해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다. 앞에 서술한 많은 재료는 고체와 액체 등 두 개의 분자가 섞인 콜로이드라고 하는 상태인 것이 많다.
이번의 테마인 임계점. 그것은 온도나 압력을 가해도 서로 서로의 구별이 되지 않은 종점이고, 거기에 그 임계점을 넘어 온도와 압력을 올리면, 그것은 물질의 고체-기체-액체의 어느 것도 아닌 「무언가」(초 임계상태)가 된다고 한다. 나는 물감을 보고, 예술은 임계점을 초월한 무엇도 아닌 「무언가」라고 납득한다. 내가 이 나라에 가져가는 물감은 무엇이 되는가. 그러한 생각에 빠져든다.
OHNO Hiroshi 오노 히로시
아크릴판의 안팎과 용지의 표면에 각각의 프러시안 블루의 아크릴 물감을 바르고 세 가지 층에서 중층적인 화면을 구축하였다. 아크릴판의 표면에 물질성이 현저하게 드러나는 상태를 데칼코마니로 만들고, 표면에는 균질하고 편평한 상태를 만들었다. 또한, 그림 용지의 표면에 물로 옅게 녹인 아크릴 물감을 떨어뜨리거나 침투시키거나 해서 네 가지의 다른 아크릴 물감 상태를 이용하여 작품을 완성했다. 사용한 아크릴 물감은 청색의 모노크롬 작품이지만, 변화를 가득 담은 물감의 표현이 표정이 풍부한 화면으로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강석호
강석호 작가는 회화 속에서 보인 시각 이미지는 물질성을 교묘하게 드러내는 방식 속에 색다른 시각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표현한 평면 이미지가 사실 실재하는 공간 속 실체임에 주목하고 있다. 작가는 회화 매체를 통하여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평소에 찍어둔 사진들 및 인터넷 검색을 통한 이미지, 잡지 속의 인물 사진 등을 활용한다. 어디서 찾아내건 이미지는 작가의 손에서 한 번 더 잘려나가게 되는데, 신체 일부를 획득하는 작업을 거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신체로서의 묘사가 아니다. 어딘가에 속해있는 풍경의 일부인 인물 속에서 흥미로운 특색을 포착해 나가는 과정은 넓은 시선에서 좁은 시선으로 시야를 좁혀가는 미시적 접근법이다. 그리고는 자신만의 풍경을 발견한다.
김시연
생활은 번잡하고, 소란스럽다. 빠르게 변화하는 생활의 흐름에 가끔 헉헉거리며 종종걸음을 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에 마음을 버리고, 떠나지도 못한다. 툴툴거리는 하루가 가면 또 하루가 온다. 바람이 가득 차서 곧 터질 듯한 풍선 같은 마음을 비우고 한적함의 순간을 선사한다.
나의 관심사는 부과된 목적을 위해 질주하는 생활에서 하찮은 것이라 간과하던 것, 열심히 보려고 노력해야 보이는 것이다. 나에게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주변의 사물이 미묘하게 어긋난 그 틈으로 들어가는 일, 그 틈을 가능한 한 넓게 벌리는 일, 그 틈으로 무한대의 상상과 한순간의 쉼을 체험하는 일이다. 눈에 보이는 사물의 정의나 상투적인 의미에만 매달리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절제와 균형의 갈망,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의 중요함에 대한 사유이다.
박지훈
작업은 대부분 나 자신의 결핍과 장애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하며 이런 구질하고 신파(新派)스러운 주제들을 미술이라는 장치가 친절하게도 자동으로 부여하는 개별적이고 특이한 지점 위에 위치시키고 그 노력이 좁고 긴 소통이라는 통로에서 사람들과 만나고자 노력한다.
백정기
<Memorieal Antenna>는 흔히 볼 수 있는 동상을 단파 라디오를 받아들이는 안테나로 이용해서 사운드를 현장에서 전달하는 프로젝트다. 이 작업은 동상에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부여한 의미나 각종 상징에서 벗어나 동상 그 자체가 가지는 물질적인 특성을 활용한다. 청동이라는 재료가 가진 특성 때문에 동상은 대부분 도체로, 전기가 잘 통하는 물질이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동상을 일의 안테나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마라토너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동상을 안테나로 활용했던 설치작업의 아카이브 자료들을 출품한다. 벽에서 설치한 바인더에서는 기록사진이 걸려있고, 또한 설치된 헤드폰을 통해 프로젝트에서 수집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최승훈
최승훈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언어, 인식, 이미지, 감각 등을 심미적으로 결합, 재배치하거나 해체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2014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개최한 개인전에서 선보인 <monologue 001> 영상 작업을 조명작업으로 제작하였다.
한정림
다섯 개의 방에는 다른 시간성을 가진 무엇들이 존재한다. 변화의 가능성을 갖고 그 성장을 기다린다. 언제나 변화와 성취에는 임계점이란 시간이 요구된다고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간절히 바라는 것들은 기본적으로 그 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 각각의 다른 시간성을 인공적인 공간 안에 표현해 본다.
홍범
밤의 도시는 낮과 달리 그동안 숨겨져 왔던 빛들이 출몰하는 시간이 된다. 운전하거나, 버스 창가에 앉아 기대어 바라보는 거리는 익숙하고 그다지 낯설지 않다. 조금 전에도 그곳에서 탈출해서 어디로 가거나 집으로 귀환하는 이 자리에서 보는 그곳은 무심하게 밝혀지고 있다. 하나둘, 창가 밖 거리와 골목 그리고 수많은 사무실과 방들을 비추는 빛들은 귀환의 속도에 맞추어 하나의 리듬이 되어 흐르기 시작하고 생각은 그사이에 삽입이 되어 겹쳐지고 사라진다. 밤거리에 켜져 있는 빛들을 초점을 흐리게 잡아 공간의 깊이를 없애고 온전히 빛의 움직임과 리듬을 보여주면서, 그에 편승하며 떠다니는 생각의 흐름을 표현해봤다. 동시에 그 빛 의 위치와 모습에서 어렴풋이 그 빛이 비치고 있을 어떤 공간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빛의 크기와 상태로 깊이를 만들어내는 인식의 움직임에 관해서도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funada kayo, apron, 31x21.6cm, 2018

AKAMAE Hirofumi, The Song 2.0, 혼합재료, 2018

OHNO Hiroshi, BLUE 18-A1, BLUE18-A2, BLUE18-B1, BLUE18-B2, 40x40cm 4점 2018

김시연, 무의미한 측정, 디지털 프린트, 150x51cm, 2018

백정기, Memorial Antenna_Son Kee Chung,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3

한정림, 다섯개의 방, 2018
오프닝 리셉션: 8월 10일 금요일 6시
퍼포먼스: 8월 10일 금요일 7시
출처: 스페이스윌링앤딜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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