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든
2023년 12월 16일 ~ 2023년 12월 30일
갤러리이든은 2023년 12월 16일부터 12월 30일까지 곽수영 작가의 개인전 《Stardust Memories》를 개최한다. 곽수영은 기억을 기반으로 하여 허구와 비허구를 넘나드는 이미지를 창조하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최근 2년 간 제작된 신작을 위주로 다루어 곽수영 작가의 작품 동향을 살펴봄과 동시에 다음의 궤도를 가늠해 본다.
회화가 재현의 문제를 수반한다면 곽수영 작가는 이미지를 조직하는 방식을 고찰함으로써 화가라는 자의식을 탐구한다. 그는 기억과 분위기를 그린다. 자신의 작업방식을 조개가 진주를 만드는 과정에 비유하는 그의 그림은 외부 세계의 자극이 이미지로 환유된 결과이다. 작가가 그리는 대상들은 목격한 것, 대중매체, 집단기억, 과거의 열망 등 다양한 곳에서 참조된 것들이지만 그것의 선별과 조합은 무의지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다. 종이 접듯 말끔히 지면과 포개어지는 성벽, 다세대 주택과 다세대 개미굴, 친절했던 이웃은 입간판이었던, 괴상야릇한 세계. 그러나 꽤나 도시적인 이 풍경은 익숙하다.
나아가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판토피아(Pantopia)라 소개한다. ‘전체’를 뜻하는 접두어 ‘pan-‘과 ‘영토’를 뜻하는 접미어 ‘-topia’의 합성어인 판토피아는 그리는 이와 보는 이의 지각 방식이 전제가 된 말인데, 일례로 그림은 하나의 디오라마를 보는 듯하다. 그림에서 대상이 멀고 가까운 것은 느낄 수 있지만 모든 상이 또렷하여 전 개체가 자기 존재를 강변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그림은 시각적이기보다 촉각적이다. 출처는 가늠할 수 있지만 내러티브를 추측하기 어려운 이 픽션은 우화가 되지 못하고 어느 정경으로 남는다. 결국 이는 동시대에 대한, 혹은 작가 자신에 대한 환유일 것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 "Stardust Memories"는 작가가 재현하고자 하는 회화적 세계관을 설명한다. 별도 인간처럼 태어나고 죽는다. 원시별은 우주 내부의 가스와 먼지가 중력에 의해 수축하면 탄생하는데 질량이 큰 별은 후에 폭발과 함께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으며 소멸한다. 폭발 때문에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열과 압력은 수많은 원소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물질은 뿔뿔이 흩어져 다시 우주의 먼지가 된다. 지구 또한 이 우주 먼지로 만들어지면서 인간의 몸을 이루는 원소는 별의 탄생과 죽음에서 비롯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곧 우리는 별의 아이들인 것이다. 곽수영의 세계에선 기억이라는 삶의 편린들이 응집하여 반짝이는 그림이, 또 다른 삶이 탄생한다.
갤러리이든 큐레이터 최서윤
참여작가: 곽수영
출처: 갤러리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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