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혜윰
2022년 10월 20일 ~ 2022년 10월 26일
단발머리 소녀들은 흰 원피스를 입고 훌라우프를 동그랗게 보이게 하고 사진을 찍었다. 46회 전국체전(1965)을 위해 마스게임을 연습하던 도중 음악이 끊겨 잠시 휴식을 가진 틈에 찍은 것이다. 그때 소녀들의 나이는 15세였다. 지금 이 소녀들은 70세 중반의 나이가 되었다. 그리운 순간을 호명하는 나는 하나의 사진을 붙들고 이야기를 듣는다. 기억은 날짜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기억은 몇 년 혹은 몇 십 년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육십년의 시간을 넘어버린 이 사진은 열 다섯짜리의 어린 소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은 닮음을 포착하기에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버린 소녀는 이 사진과 닮아있다. 사진은 단적으로 지나가 버린 것을 재현했다. 그 재현된 이미지는 한 때의 현재였다.
옷고름이 긴 한 복을 입고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린 소녀들도 사진관에서 포즈를 취하였다. 사진관 사진들은 초기의 사진사의 스튜디오에서 조심스럽게 완성된 것들이다. 현재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사진 속 소녀는 그 시대의 의상과 스타일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이미지가 된다. 저 시절에는 이렇게 하고 다녔을 것이다. 또한, 머리모양이나 미소는 사진에 찍히고, 시간은 사진에 찍히지 않는데도 현시대의 소녀들은 사진은 시간의 표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진이 어색한 미소나 양 갈래로 땋아 내린 머리 같은 디테일에 지속을 선사하고 있다.
분수대 앞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이 있다. 장소는 곧 하나의 이야기이며 이야기는 지형을 이루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정이입과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장소 앞에서 찍은 사진은 우리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하여 듣게 되는 기회를 준다. 사진가는 오래된 사진을 수집하면서 그들에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한다, 그리고 사진 속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법을 배운다.
‘기억 이미지’는 그것이 무엇인가를 의미하는 한 보존하게 된다.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지속되기에 그렇다. 한 장의 사진 속에는 그들의 역사가 눈 더미에 깔린 것처럼 묻혀있다.
최희정 (작가, 광주사진연구원)
기획 및 연구: 최희정 (사진가, 근현대사진연구자)
협력: 더블데크웍스(Double Deck Works), 광주사진연구원
도움: 오윤정, 박수연
후원: 광주문화재단, 광주광역시
출처: 갤러리혜윰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8:00
수요일 11:00 - 18:00
목요일 11:00 - 18:00
금요일 11: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11:00 - 18:00
휴관: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