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아트스페이스
2015년 8월 25일 ~ 2015년 8월 31일
bridge_145.5x89.4cm_oil on canvas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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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로부터 경험하게 되는 평화와 안식에 대하여
권경주 작가는 오랜 기간 프랑스에 유학하는 동안 사회적 폭력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이로부터 평화에 대해 깊이 고찰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고찰 과정에서 이번 전시의 모티브가 된 인간 내면의 음지가 어떠한 장소인가에 대해 발견하게 되었던 것 같다. 작가가 발견한 이 음지라는 장소는 고통의 근원지라고도 말한다. 그는 이것이 자기 파멸적으로 나타나거나 사회적 현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고 보았는데 인간에게 있어서 필수 불가결하기에 이를 발견하고 오히려 부각시키게 된다면 역설적으로 고독함 뿐만 아니라 안락함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작가가 경험했던 것처럼 고통의 근원이지만 동시에 은신처가 될 수 있는 그 장소 안으로 우리의 시선을 초청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작가의 어린 시절 여러 번 이사를 가게 되면서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도 음지와 같은 곳이 필요하였고 이 고통과 외로움의 공간은 오히려 자신을 숨길 수 있는 은신처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장소는 평화와 안식의 장소로 기억되었을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사회적 억압이나 폭력의 상황이 다가왔을 때 그의 도피처이자 평화와 안식의 장소로 떠오르게 되었기에 이 공간을 찾게 되었던 것 같다.
폭력이 다가왔을 때 사람에 따라서는 폭력으로 다시 공격적으로 맞서거나 방어적으로 저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비폭력적인 음지를 선택하고자 한다. 그것은 폭력이 폭력을 낳기 때문일 것이며 폭력은 결국은 음습한 내면으로부터 시작된 것이기에 폭력의 불씨를 끌 수 있는 것은 같은 폭력이 아니라 음지 안으로 피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가 이렇게 음지 안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은 폭력과 공포에 대한 도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고독함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억압적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궁극적인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작가는 그 경험에 대해 대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폭력에 대한 대안으로 비폭력이나 무저항에 대한 이념적 위치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 음지에 대한 경험을 그저 보여줌으로써 평화에 대한 감각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사회적 부조화와 폭력적 억압을 만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어떤 면에서 불편해 보이는 내적 불안과 어두움의 공간인 음지를 어두운 심상에 대한 상상력을 통해 드러내 보일 때 정신적 고통을 스스로 발견하게 되고 바로 그 장소에서 고독함 뿐만 아니라 안락함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그의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orange sky_61x72cm_oil on canvas_2013

주택_162x112cm_oil on canvas_2015

출처 - 사이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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