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예술공장
2018년 9월 13일 ~ 2018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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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직무대행 서정협) 금천예술공장은 지난해 7월 선정된 9기 입주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선보이는 <9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와 기획전시 <How Many Steps>를 오는 13일(목)부터 공개하고, 개막행사를 14일(금) 연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슬로바키아, 브라질 등 6개국 19팀 작가가 참여한다.
오픈스튜디오와 기획전시를 중심으로, 입주작가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스튜디오, 제조업이 밀집해 있는 지역적 특징을 소재로 한 영상작품, 관내 학생들이 예술가와 함께 참여한 퍼포먼스 등 작가와 지역을 더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한 개막식에서 선보일 프로젝션 맵핑 & 사운드퍼포먼스와 창제작워크숍 등 시민들을 위한 볼거리도 다양하다.
개관 이래 9회째를 맞는 금천예술공장의 <오픈스튜디오>는 1년에 단 한 번, 4일 동안만 입주작가의 스튜디오(작업실)를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특별한 행사다.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오픈스튜디오>에서는 시각예술 분야 국내외 정상급 작가 19팀의 창작과정과 작품세계를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예술가가 꾼 꿈의 기록인 국동완 작가의 ‘Dreaming Piece Ⅱ’ 80년대 TV만화, 광고 등 작가가 유소년기에 친근했던 소재로 4050 중년층의 추억과 복합적인 감정을 나타낸 강상우 작가의 ‘실패한 그림’ VR기기로 나의 몸을 3인칭 시점에서 바라보는 미디어작품인 이성은 작가의 ‘에테리얼’ 등 친근한 소재나 흥미로운 접근을 통해 예술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실천을 각 작가의 작업실 내에 전시했다.
<오픈스튜디오>에서 작가들의 창작과정을 살펴봤다면, 이번엔 완성된 전시 작품을 살펴볼 차례다. 작가 12명(팀)이 참여한 기획전시 <How Many Steps>는 개막일 13일(목)부터 추석연휴를 제외하고 오는 10월 3일(수)까지 이어진다. 전시 제목은 금천예술공장의 PS333 전시장을 한 바퀴 도는 데 필요한 걸음 수를 뜻하기도 하고, 작가가 작품을 제작하고 관람객에 선보인 후까지 거치는 단계를 뜻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시청각(안인용×현시원)의 현시원 큐레이터는 “작가가 고유하게 설정한 물리적이거나 개념적인 사이즈의 원칙 등을 살펴봄으로써,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의 생각과 활동에 관한 거시적인 조망을 시도했다”라며 전시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동희 작가의 ‘포인트 카운터 포인트(Point Counter Point)’는 자신의 작품을 새로운 공간 구축의 기물로 삼아 제3의 공간을 물리적이고 개념적인 방법으로 제시한다. 최고은 작가의 ‘토르소(Torso)’는 다양한 레디메이드를 공간 안에 새롭게 배치하는 연구이자 실험 과정을 작품으로 제안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냉장고나 책장과 같은 사물의 물리적 특성에 주목하는 작가는 작품을 새롭게 배열하는데서 오는 낯설고 다양한 형태의 감각을 관객에게 선사하고자 한다.
9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의 개막행사는 14일 오후 6시 금천예술공장 창고동에서 개최된다. 차혜림 작가의 영상작품 ‘Tumbleweed(회전초)’가 개막행사의 문을 연다. 봉제공장과 IT업체가 즐비한 금천구 일대의 역사적, 지역적 특성을 살펴보는 이 작품은 자본주의와 노동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 작품이다. 일본과 캐나다 출신의 예술가 듀오 나오토 히에다와 에블린 드루인(Naoto Hieda & Evelyne Drouin)은 외국인의 시선이 담긴 금천구 일대의 영상과 금천예술공장 내부 구조물을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 ‘Usine108’를 준비했다. 신제현 작가는 금천구 동일여상 학생들과 함께 제작한 옷 6벌을 오브제로 사용해 ‘페미니즘’을 주제로 퍼포먼스 ‘페-션쇼(Fe-Shion Show)’를 기획했다. 개막행사에는 롤란드 파르카스(Roland Farkas)의 환전 퍼포먼스 ‘New World Exchange’를 비롯해 버스킹, 공간투어도 수시로 진행된다. 16일에는 관객과 작가가 직접 만나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창제작워크숍’을 진행한다. 공간투어와 창제작 워크숍은 금천예술공장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김영호 창작지원본부장은 금천예술공장을 “전 세계 40여 개국 384명(팀)의 입주작가들이 거쳐간 대표적인 시각예술 분야 국제 레지던시”라고 강조하며, “특히 올해는 작품의 제작과정과 개념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하였으며, 지역과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풍성한 문화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을 참고하면 된다. 관람료 무료. (문의 02-807-4800)
전시 기획글
‘사이즈 업’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은 사물과 공간의 좌우 끝에 핸드폰을 가져다 대면 크기를 알려준다. ‘캐시 워크’를 비롯한 수많은 워킹 어플리케이션은 단순 건강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다. 화폐 미래 건강 패턴 칼로리와 인간의 의지/실행력 수 천 개의 광고와 쿠폰함을 넘나드는 종합 데이터다. 전시장에 있는 관객은 각각의 작품에 얼마나 가까이 또 멀리 다가갈 수 있을까? 탁 트인 전시장을 돌면서 몇 걸음을 셀 수 있을까? 작품을 향해 돌진하듯 빠르게 천천히 걸어가면서 걸음의 속도는 어떻게 조정되는가. 전시장에서 작품 설치를 하며 3만 보를 걸었다는 올 여름 내가 만난 한 큐레이터의 말처럼, 전시에 혹사당하거나 반대로 매혹당한 누군가는 몇 만 보에 가까운 걸음을 이 전시장에서 걸었을 수도 있다.
파도는 멀리서 볼 때는 호쿠사이의 판화에 담긴 독립되고 정지된 이미지처럼 보인다. 그러나 바다 가까이 혹은 바다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에게 파도는 다르다. 이때 파도는 보이는 대상이 아니라 파도를 타거나 휩쓸리면서 함께 움직이는 동반자가 된다. 함께 책임지고 결정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는 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 의미와 이름을 붙여볼 수 있다. 그것은 협업이기도 하고 우정이기도 한데 모두 각자 자리에 서 있을 때 가능하다. 가까이에서 보고 또 멀리서 보고자 할 때, 또 한 눈에 보려 하거나 또는 전체가 아닌 부분을 클로즈업 하여 보고자 할 때, 대상과 보는 자의 ‘거리(distance)’는 변화한다. 작품의 사이즈(size)는 그대로 있지만 보는 위치와 걸음이 가변-크기이므로 보이기에 따라 달라진다. 작품의 사이즈가 불변한다고? 아니다. 작가의 아이디어나 한 조각의 물질에서 시작된 작품은 서서히 완성되거나 또 반대로 사라지는 단계마다 물리적 사이즈는 계속 변화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에도 사이즈라는 단어를 가져가 보면 어떨까? 과대망상을 하거나 축소지향형의 사고를 할 때도 손에 잡히지 않는 비물질적인 아이디어는 뇌 어딘가에 자리를 잡아 마치 부피와 면적이 있는 양 시공간을 점유한다. 즉 모든 것은 크기가 나름의 공식과 절차가 있다.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 기획전 ‘How Many Steps’는 작품 자체의 존재 방식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자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는 집중을 통해 작품이 문제 삼고 있는 기본 요소에 천착해보고자 한다. 여기 있는 작가들의 작품 안으로 들어가서 보기를 바라며, 이 눈과 손, 기획과 기획하지 않은 것들 사이에 있는 눈금자들이 각자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를 살펴보자. 금천예술공장의 전시장 PS333에 작가들의 작업을 배치하는 기획은 하나의 도전이며, 크고 작은 사이즈의 각기 다른 각도자를 들고 전시를 보는 실천을 필요로 한다. 2018년 9월 현재 금천예술공장에 입주한 작가들은 하나의 손으로 포획할 수 없는 다각도의 작업을 진행한다. 이들이 가진 개별 예술 세계를 특정 개념으로 이 순간 통칭하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각자 손에 든 보이지 않는 그것은 모양자일 수도 있고 구부러지거나 망가진 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애초 ‘How Many Steps’ 전은 작가들의 작업에서 사이즈와 스케일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한편 ‘사이즈 매터’라는 가제를 갖고 있던 이 전시는 사이즈와 더불어 오늘날의 ‘매터(Matter)’ 즉 문제시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제안도 여전히 품고 있다. ‘바디스 댓 매터(Bodies that Matter)’, ‘블랙리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등의 피켓을 들고 세상을 움직이는(움직여온) 목소리들은 언제나 지금 여기의 문제를 가깝게 또 멀리 살펴보는 시각에서 힘을 얻는다.
힘은 다른 경험들을 잇는다. 금천예술공장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의 경험은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옛 인쇄공장 건물이었던 건물에 개별 방을 작업실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실시간 공통적이다. ‘How Many Steps’ 전에서 우리는 무엇보다 물리적 cm, 두께, 부피 등만을 의미하지 않는 작가가 상정하고 설정한 고유한 사이즈-원칙을 살펴볼 수 있다. 작가들의 작품 내부 그리고 작업을 하는 과정을 포함하는 다양한 외부의 조건들에서 관객은 한 명 한 명의 작가들이 사이즈와 스케일에 대한 다른 물질적 감각과 사고의 차원을 갖고 있음을 보게 된다. 둘째 이번 전시에서의 ‘스케일’이란 작가의 사고의 범위, 작품의 제작/ 전시 이후까지의 문제를 포함한다. 즉 작가가 하나의 계획을 실행에 옮길 때 그가 계획한 사건들은 작품에 끝까지 나타나기도 하고 중간 과정으로서 역할을 다하기도 한다. 셋째 작가들의 각기 다른 작업 프로세스에 놓인 과정들에 우리가 좀 더 면밀한 시선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면 새로운 경로가 발생 가능한 작가들의 질문을 따라가 볼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안에서 사이즈에 대한 감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작품의 사이즈는 작업에서 어떤 이유로 결정되는지를 논하는 것은 왜 필요할까. PS 333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작가가 만들어내고 결정한 법칙들의 총체인 작품의 형식에 관한 오랜 질문에 답하는 단계 중 하나다. 스마트폰에서 걸음 수를 체크하는 어플리케이션 화면을 살펴본다. 혹은 그것 없이 아무 것도 손에 들지 않고 두 다리의 보폭을 활용해 전시장 한 바퀴를 도는 데 얼마나 걸었는지 세어보자. 하나의 작품에서 또 다른 작품으로 이동하기까지 과연 몇 번의 발걸음으로 걸었는가. 저 작품에서 이 작품으로 오기까지의 동선은 누구 마음이었을까? 2018년 오픈 스튜디오 전시 ‘How Many Steps’가 만든 동선이 지금이 건물의 시공간 밖으로도 이어져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를, 혹은 더 크고 작은 여러 눈들을 만나기를 상상한다. 나의 그래프를 그려보는 시간 속에 잠시라도 풍덩 뛰어들었으면 한다.
프로그램
오프닝 퍼포먼스
9.14.(금) 6 - 8pm
롤란드 파르카스 < New World Exchange >
차혜림 < Tumbleweed >
신제현 < Fe-shion Show >
나오토 히에다 & 에블린 드루인 (aka Dj Mini) < Usine 108 >
오픈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
9.13(목)~ 9.16(일) 1 - 7pm
* 아카이빙 스튜디오도 지하 1층에서 동일한 기간/시간 내에 열립니다.
참여작가: 강상우, 국동완, 김가람, 김동희, 나현, 박아람, 신제현, 오희원, 윤지영, 이성은, 조재영, 차승언, 차혜림, 최고은, 클리버슨 살바로, 리자 딕뷔시& 율리아 그루너, 낸시 디니즈, 나오토 히에다 & 에블린 드루인 (aka Dj Mini), 롤란드 파르카스
How Many Steps - 기획 전시
9.13(목)~ 10.3(수) 10pm - 6pm * 추석 연휴 휴관
전시 기획: 시청각(안인용, 현시원)
참여작가: 강상우, 국동완, 김동희, 나현, 박아람, 신제현, 오희원, 윤지영, 조재영, 차승언, 차혜림, 최고은
출처: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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