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풀
2015년 3월 26일 ~ 2015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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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의 현실화 혹은 존립을 위한 재원 마련은 모든 대안공간의 일차적인 과제이지만,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이나 전략이 주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90년대 야심차게 시작한 많은 대안공간들이 문을 닫는 대신,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공간들이 연이어 문을 열고 있는 지금, 아트스페이스 풀은 이번 기금마련전을 통해 대안공간의 경제적 생존 전략과 역할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999년 처음 문을 연 풀을 현재까지 지탱하게 해준 재원은 공적 기금과 후원, 그리고 풀 에디션(작품 판매를 지원하고 촉진하는 풀의 시스템)이었다. 기금과 후원에 어느 정도 의지하는 것은 모든 비영리 대안공간의 공통분모이지만, 대안공간이 작품의 판매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다. 비영리 대안공간의 작품 판매 지원 및 수혜는 타당한가? 비영리 공간이 접근 가능한 시장이란 것이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해 90년대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오늘날은 달라진 경제 환경 속에서 대안공간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관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풀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하였다. 만일 대안공간이 일반적인 시장논리와는 차별화된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가능하고 타당하다면, 대안공간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대안공간의 후원자나 개인소장자가 원하는 것은 경제적 이윤 너머의 어떤 것이고, 기관소장처 역시 상업화랑의 논리와는 다른 맥락에서 작품을 구매하고자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결국 대안공간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가장 원론적인 미술공간의 기능, 바로 비평과 목록화(registration)이다.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과 작품의 제작과 설치, 보존에 관한 정보들을 자료화하여 소장품으로서의 독립성을 갖추는 것은 소장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많은 작가들이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2015년 아트스페이스 풀의 기금마련전 <2015 풀이 선다>는 이미 소장가치를 인정받거나 소장을 위한 실질적 준비가 완료된 작품 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평가와 작품의 세부내용에 관한 목록화를 필요로 하는 작품들에 대해 비평과 목록화를 지원함으로써 비영리 대안공간의 실질적인 역할에 대한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기금마련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판매 및 소장이 가능한 작품들이 전시되지만, 일반적으로 구매가 용이한 평면 뿐만 아니라 작가의 행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 후원자나 기관소장을 염두에 두고 사운드, 비디오, 설치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별하였다. 물리적 선입견을 넘어 가변적이고 개념적인 작품들의 판매를 유도함으로써 기관 소장 및 뜻있는 후원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
※ “풀이 선다”는 풀의 정례 기금마련전으로, 풀에 관심을 가진 작가들의 참여로 꾸려집니다.

권동현, 모각-이미 있는 조각 작품을 보고 그대로 본떠 새김#3, 2012, 콘크리트, 23x15x12xcm

안경수, 미친 목련, 2015, 캔버스에 아크릴릭, 60.8x49.5cm


노재운, 기억은 저해상도이다 – 생명력, 2010, 페이퍼워크, 디지털 프린트, 50-70년대 한국 영화 이미지 클리핑의 몽타쥬, 112x112cm

남상수, Cube II, 2007, 검정화강암, 18x18x18cm
강지호, 강홍구, 고승욱, 공성훈, 권동현, 권세정, 권용주, 김건희, 김기수, 김동규, 김범, 김상돈, 김시원, 김연세, 김용익, 김정헌, 김진주, 김형관, 남상수, 노재운, 문영민,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 민정기, 박진영, 박찬경, 송상희, 안경수, 안규철, 양정욱, 옥정호, 유현미, 윤석남, 윤정미, 윤지원, 이솝, 이우성, 이은우, 이정민, 이제, 이해민선, 임흥순, 정덕영, 정덕현, 정서영, 정은영, 조습, 조은지, 주재환, 주황, 진시우, 최진욱, 최태훈, 한진, 호상근, 홍명섭, 홍현숙, 황세준, 25hr sailing (이상 58인/팀)
출처 - 아트스페이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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