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rtist do
2022년 3월 4일 ~ 2022년 3월 27일
이야기 그림
최형우
개개인마다 자신을 지탱시키는 환영이 있다. ‘가치’나 ‘종교’ 혹은 ‘문화’라는 단어로 세속화되기도 하지만 사실 이는 그보다 더욱 근본적인 것이다. 차라리 ‘이야기’나 ‘드라마’라는 단어가 한결 편하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은 개개인의 이야기 속에서 살고 있는데, 집단 생활이라는 인간의 생존 방식이 이를 좀 더 공유하기 쉬운 전통이나 신화, 도덕과 같은 것으로 통일, 단편화 시키고 모던(modern)화 하였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당신은 본래 당신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이고 이는 생존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산오 작가의 작업은 드라마 속성을 내재하는 이미지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한다. 그의 작업에서 묘사되고 있는 대상들은 ‘재연적’이라기 보다는 상징적이고 ‘개념화’되지 않았다. 또한 이질적인 것을 가깝게 하거나 결합시킴으로써 대상들은 각각의 역량을 발휘하는 동시에 충돌의 힘이 발산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즐거운 내러티브가 만들어진다. 특히나 언어화되지 않으려는 그만의 환유적 표현은 세속화되지 않은 작가의 환각, 환영, 꿈을 무의식적으로 감각해야 한다는 점에서 쾌락적이다. 이는 관람객이 ‘살아가는 세상’을 뒤엎는 ‘되쓰기(rewriting)’이기 때문일 것이고 이 부분이 이산오 작가 작업의 감상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 더 덧붙인다면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각각의 자의식이 생기고 이를 통해 개념화 시키면서 무엇이 당신을 아프게 하고 안아프게 하는지 알게 된다. 이를 기준으로 선악을 구별하 면서 생존한다. 작가는 마치 타고난 이야기꾼처럼 이를 흔들고 뒤섞고 있다.
작가: 이산오
기획: 최형우
디자인: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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