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2019년 7월 25일 ~ 2019년 8월 17일
기민정, 바람이 부는 날엔 누구라도 날아, 화선지에 채색, 200x140c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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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2019 OCI YOUNG CREATIVES의 선정작가인 기민정의 개인전 <종이를 세우고 돌을 감으면 가루가 흐르고 천이,>를 7월 25일부터 8월 17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명 ‘종이를 세우고 돌을 감으면 가루가 흐르고 천이,’는 작가의 작업 중 기법과 과정을 그대로 설명한 것으로, 실제 전시장에는 종이를 쌓고 뭉쳐 올린 더미와 석고 반죽을 감아 올려 만든 색색의 괴석들이 등장한다. 그 아래에는 검은 가루가 흐르고 아름다운 색으로 물든 대형 천은 벽면을 따라 흐르며 여름날 에어컨 바람에 살랑인다.
이는 작가가 이번 개인전을 위해 집필한 단편 소설의 배경을 온전히 담아낸 모습이다. 소설은 화가라는 업(業)을 뒤로하고 상상의 땅 ‘모노로지아’의 열기구 조종사가 된 H와 눈이 먼 코끼리를 음악으로 위로하는 S에 대한 서정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는 본래 평면 작업에만 집중해왔다. 배접하지 않은 낱장의 한지는 구겨지거나 찢어지기 쉽고, 재료 특성상 환경에 의한 손상도 유념해야 한다. 보통 잘 펼쳐 뉘어 두거나 벽에 매달아 공기가 순환하게끔 보관하는데, 보통과 같았던 작업실에서의 일상 중 어느 날부턴가 모든 것이 작품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단편 소설 한 글귀를 쓰고 붓이 한번 가듯, 집필과 작업은 동시에 진행됐다. 소설 속 주인공이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오르면 색을 입힌 천은 열기구를 품은 하늘 같았고, 고개를 돌리다 눈에 들어온 석고 조형물과 매끈한 유리판 위에 튄 물감들은 열기구를 탄 주인공이 넌지시 내려다본 지표면 같았다. 창가에 매달아둔 얇은 한지에는 투명하게 빛이 들어 마치 소설의 배경인 모노로지아의 밀림을 보는 듯 그 색이 더욱 선명하게 살아났다.
작가는 다양한 재료를 결합하며 자신이 기대했던 결과를 얻고자 많은 실험과정을 거쳤다. 오랜 시간 동안 한지에 안료와 먹을 물과 붓으로만 그려오던 작가에게 이번 개인전은 도전과 실험의 결과물이다. 원하는 모양새와 색감을 얻기 위해 재료적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손에 까맣게 물감이 껴서 아무리 씻어도 벗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또 그렸다. 그렇게 고민의 시간이 가득한 작업실은 그대로 전시장에 옮겨졌다.
기민정(1986~)는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4년부터 유중아트센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송은아트큐브 등에서 개인전을 갖고 한원미술관과 금호미술관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독일 쿤스트독 라이프치히 레지던시(KLR)에 참여했으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 토지문화재단 예술인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출처: OCI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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