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
2018년 4월 25일 ~ 2018년 9월 16일
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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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는 오랜 시간 지속되어온 성매매 집결지역(속칭 ‘자갈마당’)의 중심부에서 예술을 통한 변화變化를 실험하는 시작점(.)이라는 기대의 상징이며, 또한 사회, 경제, 문화적 변화를 거쳐 ‘성장成長’이라는 지속적인 기대를 받아온 도시가 봉착한 머뭇거림에 대하여 또 다른 ‘재생再生’을 고안하려는 미술적 장치이다.
이 곳, 자갈마당은 100년 이상의 삶과 흔적과 기억이 축적된 공간이다. 1909년 공창으로서 최초 영업을 시작하였고, 해방 이후에도 6.25전쟁 기간 연합군의 위안소로, 1960년대부터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던 시기까지 특별 관리구역으로 존재해왔다. 현재까지 자갈마당에는 인권과 생존, 주거환경 개선, 정치와 경제적 이익 등 복잡한 삶의 문제들이 얽혀있는 상태이며, 최근 인근 주상복합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의 자갈마당 폐쇄 요구와 이 지역의 도시재생과 개발이라는 첨예의 상황이 대두해있다. 우리는 이 곳 ‘자갈마당’을 어떻게 기억하고 변화시켜야할지를 질문하는, 100년의 삶이 담긴 장소를 깨끗이 지워버리기 전에 과거와 미래를 잇는 창조적 기억의 원림園林으로서 ‘.자갈마당’을 기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17년10월18일부터 2018년3월18일까지 진행되었던 이곳의 개관전시, ‘기억정원 .자갈마당’에 이은 2차 전시, 1층의 ‘뮌&이명호.자갈마당展’과 2층의 ‘김주연.자갈마당展’은 원치 않는 문화적 유산을 어떻게 미래를 위한 기대감으로 전환시킬 것인가의 문제와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을 내재하며, 특정 장소의 일상을 낯선 지각으로 발견하려는 뜻밖의 개입intervention을 통하여 지역과 도시 전체의 변화를 배양하려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창조적 기억에 주목한다. 이는 폐업한 과거 성매매 업소 공간에 전시로 개입하는 물리적인 문제와 복잡한 사회적 이해관계가 얽힌 현실 환경들에 대하여 예술가의 시간이 어떻게 개입하고, 그 기억 속에서 자기내면과 외부세계의 합일에 의한 예술가 각자의 생각이 어떠한 예술 설계로 시각화되느냐의 지점이다. ‘자갈마당’이라는 특수한 장소의 선택적 공간에 대한 대응은 흰 캔버스 혹은 빈 공간을 마주한 예술가의 생각과 기억, 신체행위, 그 결과적 흔적에 비유할만하다. 이렇게 이번 전시는 참여 예술가의 별別 이야기와 그 행위를 기억하는, ‘기억정원記憶庭園’이후의 원림으로서 ‘.자갈마당’을 그리고 있다.
황폐한 땅이나 척박한 도시 어디에나 뿌리를 내리며 점차 주변을 감싸 안고 치유하는 식물 본연의 특별한 능력은 변화와 생명에 관한 자연의 경외로 해석될 수 있고, 이번 2개의 전시 역시, 그 식물의 능력을 차용한다. 식물을 닮은 예술의 기억들을 채집하고 우리 앞에 조심스럽게 펼쳐 보이면서, 도시 한가운데에서 숲이 이어진 산맥의 태도를 떠올리는 것, ‘.자갈마당展’은 거대한 산맥을 도심의 폐쇄된 건물 안으로 그려내면서 이 장소를 다시 창조적으로 기억하고, 결국 우리 본연의 자신을 만나는 기대를 담아낸다.
두 번째 거대한 산맥과 같은 참여 예술가의 상상과 설계의 지향은 이렇다. 첫째, 콘크리트 건물로 둘러싸여 정체된 도시의 중심지역, 이곳이 깊은 숨을 내쉴 수 있는 원림으로서 치유의 예술 공간으로 될 수 있을까? 둘째, ‘.자갈마당’이 원시와 현대, 자연과 도시문명, 음과 양이 결속하는 하나의 살아있는 예술적 유기체로서 지속할 수 있을까? 셋째, 탐사하듯 거닐듯, 건물 내부의 공간 곳곳에서 참여 예술가의 태도와 신체행위를 발견하고, 이를 미래의 기억으로 껴안을 수 있을까? 넷째, 변화의 기대로서 ‘.자갈마당’이 확산되어, 동네주민들이 참여하는 ‘식물’ 생태 프로젝트로 나아갈 수 있을까? 다섯째, 결국에는 동네와 지역이 서서히 치유되고 변화, 성장, 기록, 보존의 과정을 개방적으로 현실화하는 미술적 장치로 지지받을 수 있을까? 등이다.
씨앗, 풀, 나무, 숲, 산을 닮은 식물성의 태도로서, 이곳의 장소 특정적 ‘상황’을 그리는 이명호의 행위 설계와 그 상황의 ‘가려진 구조’를 그려낸 뮌의 설계는 다음과 같다.
출처 : 대구광역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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