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갤러리
2016년 1월 5일 ~ 2016년 2월 25일
나른한 오후 lazy afternoon, 60.11.69cm, acrylic on bronz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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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김경민이 안국약품 본사 사옥에 운영되는 갤러리AG에서 새해맞이 첫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초대전에는 김경민 작가 특유의 경쾌한 팝아트 조각형식 20여점이 선보인다. 김경민의 작품은 마치 ‘행복전도사’의 꿈을 펼쳐 놓은 듯, 볼수록 정감이 넘친다. 의도되지 않고 꾸밈없는 일상의 반복적인 모습, 누구나 꿈꾸고 싶은 행복한 미소 가득한 모습들이다.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까? 김 작가의 대답은 의외로 간결하고 담담하다.
“나의 작품들은 최대한 무심코 바라보면 좋습니다. 보이는 대로 직관적인 느낌이 중요하죠. 작품은 사회적 변화를 강요하거나 의도하는 무거운 주제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으로 인해 어떤 작은 변화라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더욱 행복하겠어요. 그것은 단지 어떤 편견들이나 왜곡된 시선들을 벗어버리는 것으로도 가능합니다. 상처와 고통으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작품을 통해 따뜻함과 치유의 기쁨을 전달해 주고 싶습니다.”
유태인의 격언 중에 ‘행복에서 불행의 거리는 고작 한 발짝밖에 안되지만, 불행에서 행복의 거리는 매우 먼 거리다.’라는 말이 있다. 가까운 듯 먼 ‘행복과 불행 사이’에 대한 간결한 정의이다. 실제로 우리에게 가장 밀접하면서도 다양한 감정들이 얽혀 삶의 성장을 돕는 대표적인 요소 중에 가족이 있다. 김경민 작가의 작품 역시 이 가족에 대한 해석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이야기는 전혀 특별하거나 진지하지 않다. 전혀 꾸밈없이 털어놓은 너무나 평범한 자기 고백과도 같다. 그 이면의 진성성이 매력이다.
“작업의 주제들은 동시대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삶에서 한번쯤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들, 일상의 삶 속에서 느끼며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들로 구성하고 있어요. 이 과정에선 일상과 동떨어진 무거운 예술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좀 더 친근해질까 고민합니다. 그러다보니 작품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나 상황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습관처럼 무의식중에 행하는 평범하고 편안한 모습들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일까, 김경민의 조각 작품을 감상할 때는 어떤 특별한 이론이나 담론은 무의미하다. 보이는 모습에서의 첫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김경민의 작품만큼 ‘누구나 꿈꾸고 싶은 행복한 미소가 가득 담긴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다. 너무나 쉽고 평범한 장면들이지만, 누구나 손쉽게 그 행복한 모습을 지속하긴 어렵기 때문에 그 장면들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질 것이다. 같이 웃고 울며, 함께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가족이라면 남부러울 것이 무엇이 있을까?
전시될 작품 중에 <나들이>를 예로 보자. 강아지와 함께 소풍을 나선 한 가족의 모습이다. 배낭을 멘 아빠의 어깨엔 엄마와 세 아이가 켜켜이 목마를 타고 있다. 그런데 아빠는 전혀 힘들어하는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깃털을 이고 있는 듯 미소가 한 가득이다. 온 가족이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 장면은 또 있다. 작품 <야구가족> 역시 마찬가지이다. 주말을 맞아 온가족이 야구복장으로 야구장 나들이에 나섰다. 맨 앞의 엄마부터 아빠와 아들까지 야구배트를 들고, 맨 뒤의 큰 누나도 투수 폼이 그럴 듯하다. 아빠의 목마를 탄 막내가 이런 가족의 모습을 보며 자랄 것을 생각하니 괜히 흐뭇하다.
이번전시의 주제 격인 작품 <행복의 기억>은 정말 누구나 꿈꾸는 가족상의 표본이다. 행복에 겨워 춤을 추고 있는 부부의 맞잡은 손 사이엔 막내딸이 있고, 남편의 손엔 선물이 한가득, 아내의 손엔 선물크기 만한 빨간 하트가 들려 있다. 지금 가족이 마음속으로 무엇을 상상하고 꿈꾸고 있는 지를 잘 보여준다. 이와 비슷한 장면으로 <집으로Ⅱ> 작품도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면 어찌 발걸음이 무거울까.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는 남편과 그 허리를 감싸 안은 아내 사이엔 무한한 신뢰와 사랑으로 가득하다. 작가에게 가족은 선물과도 같은 존재일 것이다.
“나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삶의 리듬에 대한 감각과 동시대성의 감각, 공동체적인 감각, 그리고 보편적인 공감능력 등입니다. 이는 작품들이 주로 가장 일상적인 삶의 이슈들, 일상 속의 사람들 모습이기 때문이죠.”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베리는 “사랑이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똑같은 방향을 내다보는 것이라고 인생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좇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김경민의 작품 속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는 평범한 부부와 세 아이, 애완견 등의 가족상이 그 해답일 수도 있겠다. 일상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재미난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큰 감동과 여운을 줄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생활 속의 기쁨을 고스란히 경쾌한 조각으로 옮긴 김경민의 작품은 ‘인간이 예술과 나눌 수 있는 가장 소소한 교감의 행복풍경’임에 분명하다. / 글_김윤섭 (미술평론가ㆍ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작가소개
조각가 김경민의 작품은 국내의 큰 인기는 물론, 최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얼마 전엔 홍콩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하버시티에서 대형 초대전을 성공리에 가졌고, 중국 본토의 주요 도시 순회전시까지 마쳤다. 경쾌한 조각으로 해피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김경민 작품의 매력은 국적과 민족, 나이와 성별의 경계를 무색케 한다. 김경민은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의 조소전공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22회의 개인전과 100여회 이상의 기획단체전에 참가했다. 또한 MBC구상조각대전 대상, 2013 홍콩 국제 자전거경륜장 국제 공모 1등, 2013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시민인기상, 2013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시민이 뽑은 최고의 작품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작품의 주요 소장 처는 국립현대미술관, 여수해양엑스포 국제관, 싱가포르 시외버스터미널 베독몰, 중국 청두 하버시티몰, 홍콩 하버시티, 홍콩 국제 자전거경륜장, 부산은행신축본사, 연합뉴스 신사옥, 대만 Y & ci, 상암동 MBC방송국, 강남 테헤란로 k타워, 강남 로데오 입구 상징물 등이 있다.
출처 - 갤러리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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