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문화공간 갤러리
2015년 7월 2일 ~ 2015년 7월 8일
김민정 사진전 : 5ㆍ18을 생각한다 Thinking of May 18

우진문화공간에서는 [5ㆍ18을 생각한다 Thinking of May 18]라는 주제로 7월 2일(목)부터 8일(수)까지 김민정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가 김민정은 ‘5ㆍ18 민중항쟁’이 살아있는 역사가 되길 바라면서 1997년부터 5·18 관련 사진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이번 사진전을 통해 작가는 우리 사회가 1980년 오월의 목소리에 섬세하게 귀기울이길 바라고 있다.
사진전『5ㆍ18을 생각한다 Thinking of May 18』는 크게 두 섹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1. 「1부 ‘望月, 바라본다」사진들은 18점으로, 1980년 ‘5·18 민중항쟁’ 당시 희생자들이 묻힌 망월동 제3묘역의 풍경과 영정사진들을 촬영한 것이다. 우리는 망월묘역의 사진을 통해 무덤 속에서 울려 퍼지는 ‘그해 오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직 봉분, 비석, 이름없는 풀들과 더불어 있는 영정사진들은 비록 희미하고 창백하지만 맑은 눈빛을 지니고 있다. 망월묘역의 사진들은 “그들이 죽었음”과 더불어 1980년 광주, 바로 거기에 “그들이 있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언한다.
어떤 영정사진(望月 1)은 돌연한 죽음을 증언하기라도 하듯이, 한줄기 햇살만이 그의 앳된 중학교 시절을 무심히 비추고 있다. 또 다른 영정사진(望月 6)은 비석 앞에 놓인 유리상자 안쪽에 이슬방울이 맺혀있고 얼굴의 윤곽만 가까스로 보일 뿐이다. 더욱 슬프게도 이미 희미해져 버린 소녀의 영정사진(望月 2)은 그녀 자신의 소멸과 우리가 지금 잃어버리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그저 영정사진 앞에서 ‘왜 그녀가 거기에 있어야만 했고, 사라져 가야만 하는지’에 대해 물을 수 밖에 없다.
2. 「2부 오월의 초상」사진들은 1980년 광주에서 항쟁에 참여하신 분들, 오월 학살의 피해자들 그리고 당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초상들이다. 30점의 초상사진들은 그들 개개인이 왜 5·18에 연루되었고 죽음을 초월한 투쟁을 할 수 밖에 없었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그들의 시선에는 아직도 어떠한 동요도 없이 완강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당당함과 사랑의 슬픔이 있기 때문이다. 발라즈(Balázs, Béla)에게 있어 초상이란 ‘사물들, 존재들, 장소들의 외양이자 얼굴이며, 동시에 그것들의 영혼의 창(窓)’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초상사진의 시선을 통해 개별자들의 존재의 그림자를 볼 것이며,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그들의 슬픔과 용기 그리고 진실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그들의 시선을 통해 아들과 딸, 그리고 남편의 죽음을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시선들은 과거 5ㆍ18의 현실이래로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사랑의 고통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가는 ‘오월의 초상’에 역사와 얽힌 사람들의 5·18 체험을 공유하기 위해 개별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록한 텍스트를 첨부하고 있다. 특히 그녀가 5·18에 참가한 동기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개별자의 고통과 진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노력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5·18 관련사진들은 폭력이나 이데올로기 대립들을 보여주는 상징적이고 시각적인 모습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5·18은 아직 끝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이제는 우리사회가 개개인들의 고유한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사진들은 거대한 정치 담론으로써 5ㆍ18이 아니라 초상의 개별자마다 겪고 있는 상실의 아픈 이야기와 진정한 저항의 시선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오월의 초상’ 사진들은 5ㆍ18 주체들의 삶의 의지와 상실의 고통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들은 저마다 고유하게 우리 모두의 가슴을 찢어지게 아프게 하지만, 우리가 사진 속 인물들의 빛나는 정신과 조우할 수 있는 충만함을 주고 있다. 또한 김민정 작가의 [5ㆍ18을 생각한다ㆍThinking of May 18] 로 만나게 되는 초상들을 통해, 우리는 사진 속 인물들이 기억 속에 잊혀진 존재로서가 아니라, 우리와 사랑의 끈으로 단단하게 이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비평가 김금녀(이미지 감성문화연구소 대표)는 그날의 빛나는 영혼들과 우리가 여전히 동행하고 있음을 뜨겁게 확인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처럼, “우리 사회는 5ㆍ18을 스스로 증언하고 있는 개별자 각각의 진실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5ㆍ18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민정은 1975년 전주 출생으로,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사진학과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했다. 그리고 ‘목요일(문화공간 싹, 전주, 2008)’,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 포토저널리즘 동문전(상명갤러리, 서울, 2003)’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10:00 - 18:00
휴관: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